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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꽃

과꽃

by 자스민차향기조아 2019. 9. 27.

2019.09.26. 과꽃. 춘천.

중국을 원산지로 하는 국화과의 한해살이꽃이다. 영어이름은 China Aster라고 하며 학명은  Callisterphus chinensis’이다. 가국, 취국, 추모란, 첨국화, 칠원국추금, 벽남국, 당국화 등 여러 다른 이름을 갖고 있다. 과꽃이라는 이름은 국화를 닮아서 국화꽃을 빨리 소리내어 과꽃이 되었다는 설도 있고, 과부(미망인)과 관련된 설화로부터 비롯됐다는 설도 있다. 북부지방에서는 산기슭, 골짜기, 길가에 자생한다. 지금은 여러 원예품종이 개발되어 세계에 보급되어있다.

과꽃의 줄기는 곧추허는 편이다. 위쪽에서 가지가 조금 갈라지기도 하고, 높이는 30cm에서 길게는 1m까지도 자란다. 줄기 겉에 흰털이 있고 자줏빛을 띄고 있다. 개화시기는 7~9월경. 꽃의 지름은 약 6.5~7.5cm이고, 긴 꽃대 끝에 1개씩 두상화로 달린다. 혀꽃은 흰색, 붉은색, 보라색 등 여러가지이고, 가운데 관모양꽃은 노란색이다.

잎은 난형(달걀모양)으로 끝이 뾰족하며, 어긋나기로 난다. 길이는 약 5~6cm, 너비 3~4.5cm이며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잎자루의 길이는 약 7~8.5cm로, 좁은 날개가 있고 잎과 더불어 털이 있으며, 위쪽으로 갈 수록 짧아진다.

우리나라 동요 중에 과꽃을 소재로 한 <과꽃>이라는 동요가 있다.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꽃밭가득 예쁘게 피었습니다.
누나는 과꽃을 좋아 했지요. 꽃이 피면 꽃밭에서 아주 살았죠.
과꽃 예쁜 꽃을 들여다보면 꽃 속에 누나 얼굴 떠오릅니다.
시집간지 어언 삼년 소식이 없는 누나가 가을이면 더 생각나요.
과부(미망인)와 얽힌 설화가 있다.

옛날 백두산 근처 외딴집에 남편과 사별하고 어린아들을 혼자 키우며 사는 추금이라는 이름의 미망인이 살고 있었다. 그 집에는 남편이 생전에 정성스럽게 가꾸던 과꽃이 가득했는데, 추금은 죽은 남편이 생각날 때면 과꽃을 바라보며 외로움을 달래곤 했다. 그러던 중, 중매쟁이 할멈이 끈질기게 재혼을 권하자 마음이 흔들렸더랬
다.
어느날 하얗던 과꽃이 붉게 변해 무슨일인지 살펴보러 꽃밭에 나가니 죽은 남편이 나타나서, "내가 돌아왔으니 다시 행복하게 살자"는 것이다. 추금은 영문은 모르나 그저 잘되었다 생각하고 다시 맞은 행복을 감사하며 살았다. 몇 해가 지나 어느 해 극심한 가뭄에 모든 초목이 말라가 농사를 지을 수 없어 주민들이 제각기 살길을 찾아 고향을 떠나자 이들 추금 부부도 흰색과 붉은색 과꽃 한 포기씩을 캐내어 만주로 떠나 살게 됐다.
어언 10년쯤이 지났을까. 어느덧 아들도 장성하여 집안일을 도왔는데 잘 키워놓은 아들이 그만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가 독사에 물려 죽고 말았다. 아들을 꽃밭에 묻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살던 어느날 산에 오른 부부는 절벽 위에 핀 예쁜 꽃 하나를 발견하게 되고, 남편은 아내 추금에게 꺾어다 주겠다며 절벽을 기어오르다 발을 헛디뎌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 광경을 목도한 추금은 그 자리에서 그만 기절을 하고 말았는데, 시간이 지난 후 어디선가 들리는 아들의 목소리에 정신이 든 추금은 깜짝 놀랐다. 산 속에 있어야 할 자신이 방에 누워있었고, 오랜 세월이 지나서 늙은 모습이 아니라 젊은 자신으로 돌아와 있었던 것이다. 그제서야 추금은 실제로 죽은 남편과 한평생을 살았던 것이 아니라 꿈을 꾸었음을 알게 됐다. 죽은 남편이 꿈에서나마 자신과 일생을 같이해주었다는 생각에 중매쟁이의 설득에 마음이 흔들렸던 자신을 반성하고 재혼은 없던 일로 하고 홀로 아들을 키우며 살았다.
이후 추금의 아들을 잘 자라 무과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떠난 사이 만주에서 오랑캐가 침략해 들어와 추금을 납치했는데 오랑캐 두목이 추금을 첩으로 삼고자하여 목숨을 부지하고 있던 중 무과에 합격하여 군인이 된 아들이 이 사실을 알고 오랑캐 진지로 숨어들어가 추금을 구출해냈다. 돌아오다 꿈에서 같이 살던 집을 실제로 발견하게 되고 그곳에 붉은 과꽃이 무수히 피어 있는 꽃밭을 보면서 아들에게 이곳에서 네 아비와 함께 살았다고 말해주고 꽃을 캐어와 심고 아들과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과꽃은 원래 이름이 없었으나 이후에 과부를 지켜준 꽃이라는 의미로 과꽃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며, 추금의 이름을 따라서 '추금'이라고도 부르게 되었다.

2019.09.26. 과꽃. 춘천.
2019.09.26. 과꽃. 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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