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과의 여러해살이 식물인 구절초는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지역이 원산지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전국 어디서나 잘 자라는, 가을철 흔히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꽃 중의 하나이다. 식물 전체에서 국화꽃 향기가 나고, 환경에 크게 구애를 받지 않고 어디서나 잘 자라므로 사랑을 받는다.
구절초라는 이름은 줄기의 마디가 단오에는 다섯이었다가 음력 9월 9일 중양절이 되면 아홉(九) 마디(節)가 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또, 구절초는 꽃이 피기 직전에 뿌리째 채취하여 말려서 약으로 쓰는데, 중양절에 약초로서의 효험이 가장 좋아서 9월 9일에 끊어서(絶) 채취한다는 뜻으로 구절초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구절초의 줄기는 곧게 서는 편으로, 높이가 약 50cm 내외로 자란다. 땅속뿌리가 옆으로 뻗으면서 새싹이 나오며, 뿌리에서 나오는 잎과 줄기 밑에 달리는 잎은 날개깃처럼 2번 갈라지는데, 줄기 가운데 달리는 잎은 깊게, 줄기 위에 달리는 잎은 얕게 갈라진다. 잎 둘레가 깊게 갈라지고 그 갈라진 잎이 또 톱니처럼 잘게 갈라진 모양이 마치 쑥을 닮았다고들 한다.
꽃은 9~11월에 가지 끝에 두상꽃차례를 이루며 달리는데, 지름이 약 8cm로 작지 않다. 원래는 하얀색이지만 꽃이 막 피기 시작하는 시기에는 연한 분홍색을 띠기도 한다. 나중에는 대부분 흰색으로 변한다. 꽃의 모양이 쑥부쟁이나 벌개미취 와 거의 유사하여 꽃만 보고는 구별하기 힘들다. 그나마 구절초는 다른 꽃과 달리 잎이 쑥처럼 생겨서 잎을 보면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대개 구절초와 쑥부쟁이, 벌개미취 이 3종 식물을 통틀어 들국화라고 부른다.
구절초에 얽힌 이야기
옛날옛날 어느 마을에 한 여자가 살고 있었는데, 아이를 갖고자 하나 임신이 되지 않아 실망하고 근심하던 차에 한 스님이 찾아와 어느 절을 알려주면서 그 절에 가서 정성껏 기도를 올리면 아이가 들어설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이에 이 여자는 절을 찾아가 지내면서 정성껏 기도를 올려 결국 아이를 갖게 되었는데, 이 절에 지내면서 구절초로 차를 끓여 마셨다는 소문이 알려져, 구절초에 '선모초'라는 다른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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