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노회찬 의원 투신 자살

정의당 원내대표 노회찬 의원이 오늘 오전 9시 40분 경 서울 약수동 남산타운 아파트에서 투신하여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고 노회찬 의원은 2016년 3월 총선 즈음하여 드루킹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5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특검 조사가 예정돼있던 상황이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지난 대선 직전 경공모 관련 계좌에서 16개월간 약 8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움직인 것에 대하여 검찰에 수사를 의뢰, 이 중 5천만원이 노회찬 의원에게 불법자금이 전해졌다고 보고 노회찬 의원 측에 대한 소환조사 등을 통해 수사하려던 찰나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아파트 17층과 18층 사이 계단에 놓여있던 외투 안에서 '드루킹 측으로부터 금품은 받았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는 내용이 적혀있는 유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고 노회찬 의원은 돈을 전달했다고 하는 도 모 변호사와 경기고 동기이지만 30년 동안 한 번도 연락이 없다가 2010년 쯤에 연락이 왔으며 그 이후에도 강연 요청 이외에는 특별한 교류가 없었고, 특히 불법 정치자금은 받지도 않았고 그런 정치자금이 들어왔다고 들은 적도 없다고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아무래도 제2야당으로서 정의당의 입지가 확고해지는 마당에 자신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실이 피해를 주게 되는 데 대해 심리적인 부담을 느껴 극단적인 선택에 이른 듯 하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음모에 의해 피살되었는데 자살로 위장한 것 아니냐는 견해도 조금씩 나오고 있는데 글쎄 수사를 지켜봐야 할 일이다.

고 노회찬 의원은 부산 출신으로 민주화운동, 노동운동을 했고, 통합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을 거쳐 정의당까지 진보정당 결성과 유지에 힘썼고, 2004년 17대 국회의원이 되면서 이후 19대,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양심적이고 정의로운 정치인의 이미지로 국민들에게 각인돼있었고, 최근에는 JTBC 썰전 프로그램에 유시민 대신 합류하면서 기대를 모으기도 했었는데 그 소명을 다하지 못하고 떠난 것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