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과 홍준표, 무엇이 다른가
[시사플러스] 2018.7.30. 김민호 기자
❖ 척당불기(倜儻不羈): 뜻이 있고 기개가 있어 남에게 얽매이거나 굽히지 않는다
과거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성완종 리스트'를 남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홍준표 씨에게 1억 원을 전달했다는 메모를 남겼다.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홍준표 씨에게 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고 진술도 확보했지만, 홍준표 씨는 절대 돈을 받은 적 없다며 부인했다.
당시 쟁점 중 하나는 윤승모 씨가 과연 홍준표 의원실을 방문했는가 하는 것이었다. 윤승모 씨의 진술에 따르면 2011년 6월 11일에서 30일 사이 성 전 회장의 지시를 받고 직접 홍준표 의원실을 방문하여 전달했다고 했는데, 홍준표 씨는 윤 씨가 자신의 의원실에 온 사실이 없다고 했다.
여기서 문제는 윤 씨는 의원실을 방문한 근거로 홍 씨의 의원실에서 '척당불기'라고 쓰여진 액자를 봤다고 얘기했는데, 이에 대해 홍준표 씨는 이렇게 주장했다.
"척당불기라고 쓰여진 액자는 의원실이 아닌 한나라당 당대표실에 걸려 있었다.""척당불기 액자는 단 한번도 의원실에 걸렸던 적이 없다. 윤씨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런데 <뉴스타파>가 2010년 8월, 홍준표 씨가 자신의 의원실에서 기자 회견을 한 동영상을 찾아냈는데, 홍 씨가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의원실을 나서는 장면에서 '척당불기' 액자가 포착된 것이다.
2010년 8월에 걸려 있었던 액자를 '단 한번도 의원실에 걸려 있지 않았다'고 한 말이 거짓으로 판명된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미 윤 씨의 진술에 대한 신빙성을 인정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대법원의 무죄 판결이 끝난 뒤라, 홍 씨는 1억원이라는 불법정치자금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고, 자유한국당에서는 '사필귀정'이라는 말까지 써가며 판결을 반겼다.
그런 그가 고 노회찬 의원을 두고, '잘못을 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이지, 회피하기 위해 자살을 선택한 것은 또다른 책임회피에 불과하다'고 페이스북에 싸지른 건 도대체 이 양반은 일말의 양심도 없는 게 최근 방영했던 드라마 제목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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