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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생각

용화여고 미투 사건

by 자스민차향기조아 2018. 8. 22.

요즘 실검에 뜨는 핫한 학교.. 서울특별시 노원구에 소재한 용화여자고등학교.

 

 

최근 이 학교 졸업생들이 미투를 통해 그 동안 자행돼왔던 교사들의 성추행 및 성희롱 행태를 폭로하고, 이에 힘입은 재학생들의 추가 폭로에 의해 범행 교사들에게 징계가 내려질 모양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용화여고 성희롱 연루 교사 18명에 대해 파면, 해임, 계약해지, 정직, 경고 등의 징계를 결정했다고 한다. 직접 관련이 있는 교직원 뿐만 아니라, 교육청에 해당 범죄를 지연 신고하는 등 학교 성폭력 대응 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교직원도 징계 대상에 포함된 숫자다.

 

지난 3월 용화여고 졸업생들은 SNS를 통해 고질적으로 만연했던 교사 성희롱 사실을 세상에 알렸고, 이에 재학생들이 학교 교실 창문에 '미투', '위드유' 등의 문구를 만들어 붙이며 적극적으로 협력한 바 있다.  

재학생, 졸업생,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하고 피해학생들의 증언을 통해 파악한 성희롱 교사들의 만행 중 빈번했던 것을 추리면 다음과 같다.

  • 손으로 엉덩이나 가슴을 툭툭 침.
  • 치마 속에 손을 넣고 허벅지를 만지고 더듬음.
  • 뒤에서 껴안고, 볼에 뽀뽀를 하고 깨묾.
  • 투명한 샤워실을 만들어 샤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발언.
  • 술집여자 같다는 발언.
  • 데이트 하자는 발언.

용화여고는 과거에도 시끄러운 일들이 많았는데, 특히 최근 교사 성추행 관련하여 2002년-2003년 경에 있었던 일명 '허성혜 학생 사건'이 주목 받는다. 

'허성혜 학생 사건'은 2002년 4월 용화여고 학급회장이었던 허성혜 학생이 친구가 교감선생님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이야기를 듣고 서울특별시교육청 홈페이지에 "강제자율학습, 강제보충수업, 강제적인 청소용역비 징수, 교감이 학생의 몸을 만진 사실 등"에 대한 민원을 올리는 등의 사회고발 행위로 인해 학교로부터 퇴학조치를 당하고, 해당 학생을 뒤에서 조종한 배후세력으로 지목된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해직 당했던 사건이다.

당시 성추행 혐의자 용화여고 박흥원 교감은 허성혜 학생을 고소했다. 교감은 학생인 줄 모르고 고소한 것이라고 했지만, 이후 학생임을 알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서에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조사만 받고 오면 처벌하지 않겠다. 배후가 있다. 배후를 찾겠다. 전교조 선생들이 시킨 것 같다"고 허성혜 학생의 부친에게 얘기했으며, 결국 전교조 소속 교사들을 징계하기에 이른다.

사법기관과 선생님들의 공방전이 이어졌고, KBS에서 학교 비리 문제로 취재를 나왔다가 용화여고의 교감이 모 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제보를 받고 취재를 하면서 본 사건은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허성혜 학생은 퇴학처분이 철회되어 무사히 졸업했지만, 그나마도 잘못이 없어 철회한다는 것이 아니라 선처를 베푼다는 식으로 이루어졌다.

박흥원 교감의 성추행은 경찰, 검찰의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서울시교육청에서 '혐의없음'으로 결론 내리면서 아무런 처벌 없이 묻히고 말았다. 당시 박흥원 교감은 그 학생을 성추행한 이유로 '딸 같이 이쁘고 귀여워서'라고 말했다고 한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논란의 당사자 박흥원 교감이 2005년 용화여자고등학교 제 4대 교장으로 취임하여 바로 작년 2017년 8월까지 박흥원 교장으로 재직했다는 사실. 성희롱 범죄자가 교감에 이어 교장까지 하던 학교에서 교직원들의 성추행 또는 성희롱이 성행하고 묵인되어 온 것은 이상할 게 없어 보인다.

사립학교는 공립과 달리 재단에서 알음알음 힘 있는 사람 자녀, 친척, 조카, 또는 힘 있는 사람이 아는 친한 사람의 자녀, 친척, 조카들로부터 뒷돈을 받고 교사로 채용하고, 한 번 채용되면 한 학교에만 수십년을 비비고 있기 때문에, 교사들이 대체로 매너리즘이 고렙이며, 이런 범죄를 저질러도 상관없는 무슨 대단한 권력자처럼 스스로를 생각하고 있으며, 학교에서도 아는 사람이기도 하고 받은 돈이 있기도 하고, 한 학교에서 오래 같이 지낸, 또는 앞으로 오래 같이 지낼 사이이기도 하고, 재단도 떳떳하거나 당당하지 못한 게 있으니까 서로 아주 많이 감싼다.

역시나 용화여고도 허성혜 사건 당시, 설립자 박용화 선생의 아들, 친지 등이 이사장, 교장, 교감, 행정실장, 교사 등 에 골고루 포진된 전형적인 족벌체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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