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자리공은 자리공과의 한해살이 식물로, 원산지는 북미 동부지역의 습지 또는 모래땅이다. 6.25전쟁 때 미국으로부터 들여온 귀화식물로 알려져있다. 주로 도시 주변 오염된 지역에서 잘 자란다. 옛날에는 황소개구리와 함께 생태교란종이라는 오명을 안고 퇴치 운동의 대상이 되었던 적도 있지만, 이후에 오해로 밝혀졌다. 학명은 'Phytolacca americana'인데 여기서 phytolacca는 붉은색 염료를 뜻하는 라틴어 'lacca'와 식물을 뜻하는 라틴어 'phyto'의 합성어이다.
굵은 뿌리에서 원줄기가 나와 자라는데, 높이가 약 1m에서 3m로까지 자란다. 줄기는 녹색이나 붉은색을 띠며, 위쪽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잎은 길이 10~30cm, 너비 5~16cm 정도 되는 크고 긴 타원형인데, 양끝이 좁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자리공 대표종의 뿌리는 흰색인데, 미국자리공은 뿌리의 색이 누런색이다. 이 뿌리를 한방에서는 '장록', '미상륙' 등의 이름의 약재로 쓴다. 햇볕에 말려놓았다가 탕약으로 이용하는데, 소화기, 신경계, 비뇨기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진다. 열매와 줄기, 뿌리에 독성분이 있는데, 독성이 농사 지을 때 천연살충제로 사용할만큼 센 편이라고 한다. 그래서 뿌리만 제한적으로 약간량을 약으로 쓰는데, 항간에 도라지인줄 알고 먹었다가 탈이 난 사례가 뉴스로 보도되기도 했다. 잎이나 줄기, 꽃 등이 도라지와는 천지차이인데 어쩌다 도라지라고 생각했을지 모를 일이다.
https://news.v.daum.net/v/20190325060218456
개화시기는 6월~9월, 붉은 빛이 감도는 흰색 꽃이 핀다. 길이 약 10~15cm의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달리며 아래쪽으로 처진다. 꽃받침 조각은 5개, 수술과 암술대가 각각 10개씩이다.
8월~9월에 지금 7~8mm의 동그란 모양의 열매가 포도알처럼 열린다. 익으면 검붉은색이 되는데, 안에 검은색의 씨가 1개씩 들어있다. 붉은색 염료로, 또는 잉크 임시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고, 가짜 포도주를 만드는 데 쓰기도 했다는데, 동물이 열매를 따 먹고 죽을 수도 있을 정도의 독성을 가지고 있어서 잘못먹으면 설사를 일으키는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약으로는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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