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에서 추구하는 핵심역량

학생들이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고 습득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답으로 최근에는 전통적인 교과 지식이 아니라 미래사회에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능력 혹은 역량을 배워야 한다는 주장이 많은 사람들에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 교육의 결과로서 전통적인 지식(knowledge)이 아니라, 미래사회의 다양한 상황에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수행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역량(competency)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역량’이란 본래 직업교육이나 훈련 분야, 혹은 성인교육 분야에서 논의되어 온 것으로, 숙달하고자 하는 직무나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내는 것과 관련된 개념이다.

OECD 등을 통해 역량 개념이 부각되면서 미래사회에 필요한 생애능력 혹은 직업기초능력을 규명하고 이를 학교 교육과 관련지어야 한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학생들이 미래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요한 보편적인 능력, 곧 의사소통능력, 문제해결능력, 대인관계능력 등이 있다고 보고, 학교 교육에서 이를 습득시켜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교과교육관은 최근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학생들의 적응 능력을 길러야 하고, 그들의 진로를 개척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는 반면, 역량을 강조하는 관점은 이러한 교과교육관을 보완해 줄 수 있는 것으로 인식되면서 교육계에서 광범위하게 연구되고 논의되고 있으며, 급기야 ‘인성교육’ 차원에서도 역량의 개념이 사용되게 되었다.

기존 교과교육이 정보나 지식 전달에 그치고, 학생들의 실천능력을 기르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역량 관점은 ‘지행합일(知行合一)’이라는 뿌리 깊은 주제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인성교육진흥법에서는 인성교육 핵심 가치·덕목과 함께 인성교육 핵심역량을 제시했다. 인성교육진흥법에서 말하는 인성교육 핵심역량이란 핵심 가치·덕목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실천 또는 실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공감·소통하는 의사소통능력이나 갈등 해결 능력 등이 통합된 능력을 의미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이를 반영하여 전 교과를 통해 학생들이 함양하기를 기대하는 핵심역량으로 자기관리 역량, 심미적․감성 역량, 갈등관리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 등을 제시한 바 있다.

2016 교육부 인성교육종합계획에서는 성품 및 인성 역량 중심 교육을 강조하면서, 미래사회를 성공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바람직한 성품 및 역량들을 중심으로 참여형 인성교육을 설계하고, ‘앎을 삶 속에서 실천’하도록 교육 활동을 체계적으로 조직 운영하도록 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개인-대인관계-공동체 차원의 연결선 상에서 자기관리역량, 심미적감성역량, 의사소통역량, 공동체역량 등을 균형 있게 학습하여 가정, 학교, 사회에서 행동으로 실천하도록 인성교육을 통합적 접근하도록 하고 있는데, 특히 학교 인성교육은 교과 교육과정 및 범교과학습 주제 등 교과 외 교육활동 전반을 통해 체계적, 통합적으로 실행하도록 하고 있다.

인성교육에서 추구하는 5가지 인성 핵심역량은 다음과 같다.

1. 자기관리 역량: 자신의 생활과 삶에 대하여 자기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바람직한 방법을 찾아내며, 그 방법을 꾸준히 실천하는 역량
2. 심미적·감성 역량: 자연 속의 질서 및 인간의 삶과 문화 속에 존재하는 내면적 아름다움을 살펴서 찾아내고, 그것이 인성에 바람직한 방향으로 기여하는 방향을 찾아내어 풍부하게 누리는 역량,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 가려는 역량
3. 의사소통 역량: 각자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뜻이 막히지 않고 원만하게 통하도록 서로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들으며 자신의 상황과 입장을 적극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역량
4. 갈등관리 역량: 개인 혹은 집단 간의 의견이나 목표의 차이로 인한 대립 상황을 올바로 이해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조화를 이루도록 하여 능동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갈등 상황을 완화시키는 역량
5. 공동체 역량: 자신이 속한 공동체(가정, 학교, 지역사회, 국가 등) 속에서 자신이 지니고 있는 삶의 의미와 변하지 않는 존재로서의 도덕적 본질을 깨닫고 사람들과 협력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역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