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에서 추구하는 핵심 가치와 덕목

1. 인성의 개념

인성이란 사람의 성품을 말하며 특정한 개인이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것이다. 또한, “개인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의미한다. 인성의 개념은 ‘개인적 차원’과 ‘타인․공동체․자연과의 관계 차원’에서의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 개념으로, 인성교육은 이러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지니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로 이해할 수 있다.

2. 인성교육의 목적

인성교육은 인성을 길러주는 교육을 말한다(｢인성교육진흥법｣ 제2조). 인성교육은 건전하고 올바른 성품과 인성 역량을 갖춘 시민을 육성하여 개인의 행복과 안녕을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존엄과 가치가 존중되는 세계로의 진보를 이루어내는 데 이바지할 수 있는 인간을 육성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3. 인성교육 핵심 가치 및 덕목

지혜, 용기, 성실, 절제, 효도, 예절, 존중, 배려, 책임, 협동, 준법, 정의를 포함한 인성교육의 핵심 덕목들은 삶의 상황에서 윤리적 판단이나 의사결정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즉, 학생들에게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하는 준거와 정신적인 나침반을 제공하고,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보다 분명 하게 인식하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각 덕목의 정의와 특성은 다음과 같다.

인성교육 핵심 가치 및 덕목의 정의

가. 지혜

지혜는 어떤 상황에서 취해야 할 것이 무엇이고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분별하는 것이고, 지식의 사용과 획득에 수반되는 인지적인 힘을 말한다. 지혜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실천적 지혜'에 해당하는 것으로, 중용의 상태를 지시해 주는 이성적인 분별력이고, 인간적인 선에 관해 참된 이치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상태이며, 특별한 상황에서 옳은 시점에 옳은 방식으로 행동하기 위해 의사결정하는 사유능력을 말한다. 오늘날 청소년들의 인성 함양을 위해서는 중용의 길을 가기 위한 도덕적 판단력과 이성적 분별력을 기르는 측면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나. 용기

용기란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지지하고 옹호할 수 있는 의지를 말한다. 또한 어떤 반대에 직면하거나 성공할 가능성이 부족하더라도 가치있는 목적을 위해 굳은 의지를 발휘하는 정서적인 힘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확고한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보다 용기있게 행동한다. 용기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의 권리와 존엄성을 지지해주는 신념체계를 가질 필요가 있다. 용기는 용감함과 불굴성의 덕을 포함한다. 용감함은 두려움, 고통, 위험, 불확실성, 위협 등에 직면하여 그것을 이겨내는 능력이며, 불굴성은 불굴의 정신으로 난제에 직면해서도 옳은 행위를 하게 해주는 덕목이다.

다. 성실

성실은 거짓됨이 없이 자기가 하는 일에 정성을 다하는 자세이다. 정성스럽고 참되어 거짓이 없음을 '성'이라고 한다. 성실한 사람은 '정직'하고 '신의'를 지키며 '근면'하다. 정직은 마음이 바르고 곧음을 의미한다. 또한 정직은 대화에서의 정직과 행위에서의 정직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전자는 다른 사람을 속이지 않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최대한 사실대로 표현하는 것이며, 후자는 훔치거나 부정행위를 하지 않고 기만이나 속임수를 쓰지 않고 규칙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신의는 상대방의 신뢰에 반하지 않도록 성의있게 행동하는 것을 의미하며, 근면은 단순히 노동뿐만 아니라 인간이 그의 내면세계에 생각을 돌리고 그 뜻의 실현을 위해 애쓰는 것을 뜻한다.

라. 절제

절제란 스스로의 욕구와 감정을 잘 통제하는 것이다. 절제는 과도함에 맞서는 힘이자 자신의 욕망과 욕구, 충동을 알맞게 조절하여 표출하는 힘이다. 절제력이 강한 사람은 동기를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욕망 때문에 자신을 비롯한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적절한 기회를 기다릴 줄 아는 지혜를 가진 사람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절제가 잘 발휘되어야 인간의 이성적인 삶이 가능해진다고 보고았다. 절제를 인간의 쾌락 추구, 욕망과 관련시키면서 그것들이 적정한 정도를 지키면서 이치에 맞게 다스려져야 인간의 이성적인 삶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지적하였다. 절제의 덕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자기통제 즉 자제력을 길러야 한다. 자제력은 우리 스스로를 다스리는 능력이며, 동시에 유혹에 저항하는 힘이며, 만족을 지연시킬 수 있는 능력이다. 기분을 조절하고 육체적 욕구와 결정을 규율하며, 적당한 쾌락도 적절하게 추구하게 하며, 어떤 행동이 불러올 위험한 결과에 대해 경고하고, 자기 스스로 판단해서 감정을 억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마. 효도

효도는 모든 행위의 근원이자 인을 행하는 근본으로서, 그 구체적인 모습은 '양지'와 '양구체'의 실천으로 나타난다. 양지는 부모님을 정신적으로 편안하고 기쁘게 해드리는 것이고, 양구체는 부모님을 육체적, 물질적으로 봉양하는 것이다. 효도의 밑바탕은 은혜에 감사하고 이를 갚고자 하는 강은의 정신이다. 이러한 효도가 확대되어 형제 자매 간의 우애와 경애로 발전한다. 우애란 서로 위하고 나누어주며, 사이좋게 지내는 것을 말한다. 진정한 효도의 정신은 웃어른을 공경하고 아랫사람을 사랑하는 경애와 연결되는 것이다. 

바. 예절

예절은 사람이 만든 질서에 따라 나와 남을 구분하고, 그 구분에 따라 알맞은 표현 방법(언어와 행동)을 정한 것이다. 예절에서 중요한 것은 외부적인 형식보다도 우리가 상대방을 고귀한 인성으로 생각하고 대하는 마음가짐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의 인성을 존중하는 마음가짐이 앞서면 우리의 언행과 태도의 형식은 자연히 따라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절은 상대의 인성을 존중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삶을 정돈함으로써 자기 자신의 인성을 통합할 수 있게 한다. 그러므로 예절은 우리가 접촉하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위해 중요하며 스스로의 인성 도야를 위해서도 더욱 중요하다. 예절의 덕은 겸손과 친절을 필요로 한다. 친절은 타인의 행복과 기분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며, 겸손은 우리의 잘못과 실패에 대해 다른 사람을 탓하지 않고 스스로 반성하고 책임지며 개선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겸손한 사람은 뭇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려고 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데 힘쓰고 자신을 갖출 줄 알며 자만하지 않는다.  

사. 존중

존중은 정중하고 사려 깊은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을 대함으로써 그들이 존엄성을 가진 가치 있는 존재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인간은 사물이 아니며 모든 사람은 존엄하게 대우받을 권리를 갖고 있다. 우리는 그들이 누구이든, 어떤 일을 해왔든 상관없이 존중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남에게 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하라’는 황금률이 존중의 좋은 예이다. 존중은 폭력, 혐오, 착취 등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하며, 대체로 자기존중, 타인존중, 생명존중으로 확대되는 특징이 있다.

아. 배려

배려는 관계적 존재인 인간이 다른 사람의 행복이나 복지 등에 관심을 가지면서 그들의 필요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타인에 대한 배려는 나와 타인 사이의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인식하면서 타인의 필요와 행복에 책임을 느껴 그를 보살피고 돕는 도덕적 태도이므로,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 및 연민, 타인과의 차이에 대한 인정과 잘못에 대한 용서를 포함하는 관용의 덕이 필요하다. 공감이란 다른 사람의 정서적 상태를 무심결에 그리고 때로는 강력하게 경험하는 것으로서,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같이 나누거나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서 감정적 반응을 하는 것이다. 연민은 단순히 다른 사람이 어떻게 느낄지 생각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사람이 경험하고 있을 개인적 곤경 상황과 고통에 대해 함께 느끼고 이를 개선해 주고자 하는 정서에서 비롯된다. 다른 사람의 고통에 의해 마음이 움직이되 이를 돕기 원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관용은 넓게 품어 안는 것, 다른 사람의 생각과 행동에 대해 관대하게 대하는 것, 자신과 다른 생각이나 입장을 널리 받아들이는 것 등을 의미한다. 오늘날과 같은 다문화 사회에서 관용은 인종과 성, 외모, 문화, 신념, 능력, 성적 취향의 차이와 상관없이 개개인을 인간으로서 존중하도록 도와주는 덕목이다. 관용은 차이를 존중하는 것이며, 자신에게 잘못한 사람을 가련하고 불쌍히 여겨 복수심을 버리는 것, 너그러운 마음으로 만회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자. 책임

책임은 상호의존적으로 결합된 인간 공동체 내에서 공동선(善)을 실현하기 위해 각 구성원들에게 부여된 역할과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을 말한다. 책임은 부름에 대해 응답하는 능력이다. 언제나 부르는 쪽과 응답하는 쪽이 서로 대응한다. 부르는 쪽은 가정일 수도 있고 회사나 기관일 수도 있으며, 사회나 국가, 또는 인류일 수도 있다. 우리의 삶은 선택의 연속이므로 책임을 갖는다는 것은 자신의 선택과 삶에 책임을 진다는 의미이다. 이성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과 도덕적 자율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구가한다는 것은 곧 도덕적인 책임이 수반됨을 뜻한다. 이같이 우리는 무엇을 행했는가에 대한 ‘행위(결과) 책임’과 더불어, 우리가 누구이고 어떤 과제를 부여받았는가 등으로 비롯되는 역할(과제) 책임을 동시에 갖게 된다. 역할 책임은 자신의 존재에 대한 책임뿐만 아니라 가족 및 지역 공동체, 인류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의 책임으로 확장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책임감을 가진 사람은 책임을 전가하거나, 자신의 일에 대한 타인의 인정 혹은 칭찬을 바라지 않으며, 악(惡)을 멈추기 위해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것은 악(惡)이 승리할 수 있도록 방조하는 것임을 인정한다.

차. 협동

협동은 사회의 공동선(善)을 창출하고 증진하기 위해 구성원들이 힘과 뜻을 모아 노력하는 것이다. 협동은 공동 목표의 성취를 위해 구성원들이 힘과 능력을 집약시켜 서로 돕는 것이다. 이러한 협동은 공동체의 발전과 번영에 필요조건으로, 공동체의 가장 작은 구성단위인 가정에서부터 사회 국가 인류공동체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동체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기본 요인이 된다. 협동의 미덕은 공동체 의식이나 연대성, 조화정신과 깊은 관련성을 갖는다. 공동체 의식 혹은 연대성은 사회 구성원들의 상호 결합성, 공동체를 향한 충직한 마음에서 비롯한 나와 너, 우리가 하나로 얽혀 있다는 의식, 즉 인간의 공동체적인 삶의 유기적 얽힘을 우리의 의식 속에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조화정신은 대립과 투쟁보다는 하나로 융합하고 조화시키며, 우주 자연의 이치를 따르는 것을 의미한다.

카. 준법

준법이란 개인적, 사회적 삶에 기초가 되는 여러 가지 규칙들(예: 기본생활규칙, 공중도덕, 법, 기타 사회적 약속 및 의무) 중 특히 법과 사회적 의무를 준수하고 실천하는 성향을 말한다. 준법의 덕은 규범을 존중하고, 당위적 명령을 의무로 받아들여 기꺼이 실천하고자 하는 것으로서 개인과 공동체 존립의 기본이 되는 덕목이다. 개인적 측면에서 인간이 자연 상태의 욕구에 따라 제멋대로 휘둘리다가 자기 스스로를 파괴하게 되는 일을 방지해 주는 역할을 하며, 공동체 측면에서는 공동체의 규칙에 대한 고차적인 순응 성향을 지니도록 하여 공동체의 안정과 질서를 도모한다. 준법의 덕에는 규칙준수, 질서의식, 애국심 등이 포함된다.

타. 정의

정의는 ‘각자에게 그의 정당한 몫을 주고자하는 항상적이고 영속적인 의지’라고 말할 수 있다. 정의의 덕에는 공정성과 개방성 등이 내포되어 있다. 공정성은 각자에게 그에 맞는 가치와 재화, 권리와 의무를 부여하는 것, 같은 것은 같게 다른 것은 다르게 취급하는 것, 그리고 합당한 이유가 없다면 이해 관계자를 동등하게 대우하는 것 등을 뜻한다. 공정한 사람은 자신이 가진 편견이나 정실주의와 같은 감정에 따라 다른 사람을 편파적으로 대하지 않는다. 개방성은 자신이 지지하는 신념, 계획, 목표에 반대되는 증거들을 적극적으로 탐색하며 그것이 적절한 것이라면 기꺼이 수용하겠다는 열린 마음 자세를 말한다. 이러한 특성은 경직된 편견적 태도와 대비되는 것으로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객관적이고 냉철한 태도를 의미한다.

4. 인성교육 핵심 인성 역량

인성교육진흥법 제2조 2항에서는 인성교육의 핵심 가치·덕목으로 '예, 효,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등 8대 가치 덕목을 제시하면서, 이러한 핵심 가치와 덕목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실천 또는 실행하는 데에는 자기관리역량, 심미적/감성역량, 의사소통역량, 갈등관리역량 등의 핵심 인성 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인성교육 핵심 인성 역량의 정의

핵심 가치 덕목과 인성 역량의 관계

시·도 교육청이나 단위학교에서는 이 8대 가치·덕목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덕목을 인성교육 초점으로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정의(正義), 용기, 공정, 공평, 인권 존중, 시민성, 세계시민성 등을 인성교육의 핵심 가치·덕목으로 설정할 수도 있는 것이다. 각 교육 기관의 구성원들이 합의하여 추구할만한 가치라고 선정되면 인성교육진흥법에서 제시하는 국가 차원의 핵심 가치·덕목 외에도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다. 특히, ‘1교 1브랜드’ 차원에서 인성교육을 추진할 때에는 해당 학교의 맥락과 구성원들의 요구를 반영한 적절한 가치·덕목을 선정하여 교육의 지향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