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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공부/일반교육

비고츠키의 손상학 이론과 인성교육

by 자스민차향기조아 2020. 2. 5.

비고츠키의 손상학 이론은 처음에는 주로 장애인을 대상으로 연구했지만, 이후 자신의 연구 분야를 비장애인으로 확장했다. 하지만 그의 이른 죽음으로 인해 미완성으로 남게 됐다. 하지만 비고츠키 심리학은 이후 연구자들에 의해 발전을 이룬 결과, 비고츠키가 적용하려던 손상학 내용의 짐작이 가능해졌다. 비고츠키 심리학의 근간을 이루는 ‘고등정신기능의 사회적 기원’, ‘내면화’, ‘근접발달영역’ 등의 개념에 비추어 손상학이 인성교육에 주는 시사점을 설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레프 비고츠키(1896~1934)

1. 고등정신기능의 사회적 기원

비고츠키 심리학 이론의 기본적인 가정은 인간의 고등정신기능 발달에 관한 것이다. 그가 생각한 고등정신기능의 성장은 인간이 처한 세계, 즉 사회·문화의 역사와 상호작용하며 이루어진다. 그는 고등정신기능을 시간적으로 일차적이었던 사회적 차원의 의식이 이차적으로 개인적 차원으로 파생한 것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비고츠키는 고등정신기능의 사회적 기원의 측면에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한다. 그는 한 개인의 정신 성장의 원인을 ‘개인 간 정신기능’과 개인 내 정신기능의 작용에서 찾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 간 정신 기능에 관심을 집중시키며 이 형태가 개인 내 정신 기능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고 역설한다. 이를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고등정신기능의 성장

위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개인 내 정신기능의 작용을 위해서는 반드시 개인 간 정신기능이 먼저 작용을 해야 한다. 이 말은 개인의 발달이 타자에 의한 교육을 통해서 많은 부분 이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고츠키는 이와 같은 기본 가정에서 그의 심리학 이론을 발전시킨다.

2. 내면화

비고츠키는 발달을 초등정신기능에서 고등정신기능으로의 변화로 보았다. 그리고 이러한 작용을 두 가지 국면 즉, 개인 간 정신 기능과 개인 내 정신 기능으로 구분하고, 이러한 작용이 순차적으로 일어난다고 보았다. 그리고 그는 고등정신기능의 성장에 의한 내면화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아동의 문화발달에서 모든 기능은 두 번 혹은 두 국면에서 나타난다. 첫 번째로 그것은 사회적 국면에서 일어나고, 그런 다음 심리적 국면에서 나타난다. 첫 번째로 그것은 개인 간 심리적 범주로서 사람들 간에 나타나고, 그런 다음 개인 내 심리적 범주로서 아동 내에서 나타난다. 이것은 자발적 주의, 논리적 기억, 개념 형성과 의지의 발달 모두에 적용된다. 우리는 이러한 입장을 하나의 법칙으로 볼 수 있는데, 그러나 내면화는 그러한 과정 그 자체를 변형시키고 그것의 구조와 기능을 변화시킨다. 사회적 관계나 사람들 간의 관계는 모든 고등 정신 기능들과 그것들 간의 관계에서 기초가 된다.

한 아동의 고등정신기능의 발달은 아동과의 상호작용에서 먼저 일어나고, 이후 아동 스스로가 고등정신기능을 내면화하면서 아동 내에서 일어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보듯이 비고츠키가 표현하고 있는 내면화는 고등정신기능이 진정한 내적정신기능으로 아동 내에서 작용함을 의미한다. 그리고 비고츠키는 이 내면화의 과정을 다음과 같은 일련의 변형들로 구성된다고 보았다. 그 변형들은 첫째, 처음에 외적 활동을 나타내는 조작은 재구성되어 내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한다. 둘째, 개인 간 과정은 개인 내 과정으로 변형된다. 셋째, 개인 간 과정에서 개인 내 과정으로의 변형은 일련의 긴 발달적 사건의 결과이다.

3. 근접발달영역

비고츠키는 한 인간의 고등 정신 기능이 원래는 공동체 생활을 통해 생겨나며 이것이 이후 개인 내로 내면화되어 내적 정신으로 작용한다고 보았다. 그는 사회적 국면의 정신 기능을 인지하고 이것이 개인적 국면으로 변형될 때 정신의 도구인 기호들(sign), 그 중에도 ‘언어’가 중요한 매체로 작용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는 언어가 공동체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개인 내로 들어오는 지점을 비고츠키는 ‘근접발달영역’이라는 창의적인 단어로 명명한다. 비고츠키는 이를 교수-학습(obuchenie)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사용하면서 잠재적 발달 수준을 가리키는 것으로 설명한다. 그는 이 부분을 눈여겨보면서 다음과 같이 그 특징을 기술한다.

우리가 실제적 발달 수준을 결정할 때, 우리는 독립적인 해결을 요구하는 과제들을 이용한다. 이 과제들은 완전히 형성되거나 성숙된 기능들의 지수로서 기능한다. 그런데 우리는 이 새로운 방법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8세인 두 아동의 정신 연령을 결정했다고 가정해 보라. 그러나 우리는 이것으로 멈추지 않는다. 우리는 이 아동들 각각이 보다 나이든 아동들을 위해 의도되었던 과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는가를 결정하려 한다. 우리는 시범, 유도 질문, 그리고 과제 해결의 첫 요소를 소개함으로써 각 아동을 돕는다.
성인으로부터의 이러한 도움이나 공동 활동을 통해 아동들 중 하나는 12세 아동들을 특징 짓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반면에 다른 아동은 전형적인 9세 아동의 수준에서만 문제들을 해결한다. 아동의 정신 연령 간의 이러한 차이, 아동의 실제적 발달 수준과 성인과의 공동 활동으로 성취한 수행 수준 간의 이러한 차이는 근접발달영역을 정의한다.
이 예에서 근접발달영역은 한 아동에게는 ‘4’라는 수로 표현될 수 있고, 다른 아동에게는 ‘1’이라는 수로 표현 될 수 있다. 이 아동들은 정신 발달에 있어 동일한 수준이 아니다. <중략> 연구의 결과는 근접발달영역이 실제적 발달 수준에 비해 지적 발달의 역동과 교수 성공에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제공한다.

위와 같이 비고츠키는 교수-학습의 중요한 특징을 ‘근접발달영역’의 창출로 보면서 아동을 성인이나 유능한 또래집단과의 공통 활동에 참여시키고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 손상학

손상학은 비고츠키 심리학의 기본 가정과 개념들을 실제 생활에 적용하려 한 대표적인 연구로서 주로 장애인을 대상으로 연구되었다. 다소 난해하게 이론이 전개되었기 때문에, 일반인 특히 인성교육에 적용한 예는 찾기 어렵다. 더구나 비고츠키 심리학은 언어의 상호작용에 의한 정신기능의 향상에 무게 중심을 두다보니, 교육 분야보다는 상담 및 심리치료 영역에서 많이 연구되었다. 그러나 손상학은 '손상'을 발달의 원동력으로 삼아 내적 정신 기능으로 극복한다는 의미에서 교육, 특히 인간의 마음을 다루는 인성교육에 적용하기가 용이하다.

비고츠키 손상학에서 이야기하는 ‘과보완’은 '손상'을 불편하지 않도록 메워주고 위로한다는 개념보다, '손상'을 인정하고 그 '손상'을 발달의 원동력으로 삼아 새롭게 개발된 기능으로 대처한다는 의미가 강하다. 이를 인성교육의 차원에서 설명하면, 일반적으로 학생들의 인성적인 문제 상황은 거의 대부분 학교폭력 양상이 많은데, 이때 가해학생을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거나 감정을 원활하게 제어하지 못하는 ‘손상’의 상황으로 보는 것이다. 그리고 피해학생은 피해사실에 의한 감정의 불균형, 인지의 불균형, 그리고 그로 인한 정신적인 불균형이 나타난다. 물론 이도 ‘손상’에 해당한다. 이 손상은 학교폭력 발생 시 사안 처리와 함께 인성교육의 차원에서 다루어지는데, 이때의 ‘손상’은, 비고츠키의 개념에 따르면 단순한 결함이 아니라 인간 발달의 원동력으로 보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생물적․정신적․사회적인 면에서 부족한 점, 즉 손상을 가지고 있으며 손상은 인간 발달의 원동력이 된다. 이런 의미에서 인간 발달의 역사는 기본적으로 손상성의 역사이며, 인간 발달은 항상 사회적으로 이 손상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발달 원리는 모든 인간 발달에 적용된다.

위와 같이 비고츠키는 '손상'을 인간 발달의 원동력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유의할 점은, 타인에 의해 '손상'을 지적당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자신의 '손상'을 인정해야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손상'은 '보완'을 통한 인간 발달을 도모하는 것이므로, 이를 인성교육에 적용한다면, 학생 스스로가 자신의 '손상'을 인정하도록 하는 언어의 상호작용이 필요할 것이고, '보완'은 '손상'의 극복을 위한 방향성 제시가 될 것이다.

손상학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과보완'이다. 비고츠키는 '손상'을 발달의 원동력이라고 보았는데, '과보완' 역시 자신의 독특한 시각으로 해석한다. 비고츠키가 보았을 때 ‘보완’이 아동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정도의 발달을 가능하게 한다면, ‘과보완’은 부족한 부분 이상의 발달을 겨냥한 의미로 파악된다. 비고츠키는 '손상'이 더 이상 장애나 취약점이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될 때 손상은 더욱 강력한 발달의 원동력이 된다고 보았다.

사회가 '손상'을 바라보는 견해가 달라지고, 이를 발달의 원동력으로 삼으려는 교사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아동이 가지고 있는 '손상'은 그것을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서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다. 비고츠키의 ‘과보완’은 발달이 성장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의 과정에 '인위적인 노력'이 더해져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학생이 '손상'을 발달의 원동력으로 삼고, 여기에 교사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이를 인성교육 적용을 위해 도식화 하면 다음과 같다.

손상학의 인성교육 적용을 위한 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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