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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공부/일반교육

교육과정 문해력의 중요성

by 자스민차향기조아 2020. 2. 12.

교직은 전문직인가? 교사는 전문가인가?

교직사회에서는 곧잘 교직을 전문직이라고 일컫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교직사회를 벗어나면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는 하지만. 사실 교사들이 스스로 교직을 전문직이라고 자뻑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은 교사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의도적으로 주입하는 경우가 많다. 가르치는 일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전문성을 지녀야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전문가로서의 소명의식과 교육 분야에서의 전문가다운 역량을 갖추고 발휘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자발적 동기부여를 위한 것이다. 어찌됐든 교직이 전문직이고 교사는 전문가여서 나쁠 것은 없다. 아니, 무척 바람직한 일이다.

교직이 전문직으로서 인정받을만한 전문성은 아마도 교육과정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수업을 효과적으로 잘하는 기술 정도를 꼽아볼 수 있을 것 같다. 교육과정은 국가수준으로부터 학급 수준의 교육과정으로 내려오면서 점차 구체화되고 현실에서의 실천력을 갖추게 된다. 교사에게는 이러한 관점에서 교육과정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토대로 국가에서 정하는 성취기준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자신이 맡은 학급에서의 교육과정을 수립하여 실현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면 교육과정에 대한 전문 지식이 해박하다고 인정할 수 있는 정도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이 능력이 곧 교육과정 문해력과 연결된다.

교사에게는 국가수준 교육과정의 일관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교사 수준에서 교육과정의 다양성을 수업으로 표현해낼 수 있는 전문성이 요구되는데, 문제는 교육과정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위한 노력보다는 교과서의 진도에 의존한 '진도빼기' 수업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교과서가 국가수준 교육과정을 반영하여 편찬되기는 했지만, 교육부는 교과서를 애초에 절대적인 교본으로서 만든 것이 아니라, 단지 수업에 참고하고 활용할 수 있는 하나의 자료로서의 성격을 갖고 있는 것임을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명확히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교과서 중심의 수업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교육과정=교과서'로 인식하고 있는 교사들이 많다고 할 수밖에 없다.

교사는 교과서가 아니라 교육과정을 지도해야 하는데, 교과서에 대부분 의존하다보니 교육과정이 몇 차례나 개정되어도 본질적인 측면보다는 교과서가 어떻게 바뀌었는지에만 관심을 두는 상황이 매 번 벌어진다. 교과서 중심의 수업은 신출내기 교사나 고경력의 교사나 전문성을 논하는 차원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게 만든다. 물론 수업 요령이나 스킬은 향상되겠지만 본질적인 면에서의 차별성에 대한 척도는 되기 어렵다. 주어진 텍스트를 그대로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하여 교육과정을 효과적으로 재해석하고 맞춤형으로 구현해내는 능력이야말로 교직의 전문성을 구별하는 척도로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 교사는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를 담보로 구체적인 학급 교육과정을 계획하고 수업을 진행하고, 평가와 연계하여 피드백을 통해 진정한 배움이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즉, 교육과정-교과서-수업의 관계에서 '교육과정-교사-수업의 관계로 재편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교과서 중심 수업의 틀에서 벗어나 교육과정 중심 수업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이것은 교육과정에 대한 교사의 높은 문해력이 선행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교육과정 문해력이란?

교육과정 문해력이란 말 그대로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이다. 좀더 풀어서 말하면, 주어진 교육과정이 무엇을 의도하고 있는지 담고 있는 본질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이를 다양한 상황에서의 교육에 반영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과정 원문에서 성취기준을 찾고, 성취기준과 교과서 간의 연계성을 파악하여 재구성하여 수업에 적용하는 것이다.

교육과정에 대한 문해력이 있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국가수준 교육과정, 지역수준 교육과정, 학교수준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며, 특히 국가수준에서 제시하고 있는 교육에 대한 가치와 철학, 개정 방향, 육성하고자 하는 인간상, 함양해야 할 필수 핵심역량, 교육목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를 담아내는 각론에 대하여 깊이있는 해석 능력이 요구된다.

또한, 교과 교육과정에서 제시하고 있는 성취기준에 대해 분석하고, 분석결과를 토대로 교과 내용을 학생들의 특성에 맞게 재구성하여 다양한 참여형 수업 방법을 적용하고, 과정 중심 평가를 통해 학생들이 제대로 배웠는지 확인하여 궁극적인 성장을 위해 보완할 점을 탐구하는 일련의 과정이야말로 교사의 전문성을 파악할 수 있는 척도이면서, 이것이 곧 교육과정 문해력의 척도가 된다.

교육과정은 학교교육을 이루는 필수 구성요소로서 매우 확고한 법적 토대 위에서 편성, 운영된다. 학교는 교육부장관과 시도교육감이 제시한 교육과정 운영 기준과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해당 학교의 실정에 맞게 교육과정을 편성해야 하며, 학급의 교사는 이 모든 것을 근간으로 하여 교과, 창체 등 교육과정 중심으로 편성한 교사수준 교육과정을 수립, 운영해야 한다. 교육과정 문해력을 통해 총론에서 인재상, 인간상, 핵심역량, 교육목표 등에 담긴 철학적 가치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교과 교육과정의 성격, 목표, 내용, 교수방법, 교육평가 등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어야 교사 수준 교육과정에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다.

매 개정 교육과정마다 나름의 독특한 성격이 있다. 예를 들면, 2007 개정 교육과정은 내용 중심 교육과정을 표방하였고,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학년군별 교육과정 편성, (핵심)성취기준 중심 교육과정, 일부 교과에 핵심역량 도입, 인성교육 강조 등의 특징이 있었으며, 2015 개정 교육과정에 이르러서는 성취기준 이해중심 교육과정, 핵심역량과 교과역량 도입, 코딩교육 강화 등이다. 교육과정 문해력이 선행되어 있지 않고 '교육과정=교과서'라는 생각으로 일부 변경 부분만 알고 넘어가면 각 교육과정의 핵심 특징이나 개정 중점이 무엇인지 모르는 채 수업하다가 다음 개정 교육과정을 만나게 되는 상황을 만든다.

교육과정 문해력 습득 과정

교육과정 문해력 습득 과정으로 아래 그림과 같은 과정을 제안하고 있다.

교육과정 문해력 습득과정

이 과정을 그대로 실천하면 자연스레 문해력이 향상되고, 교육과정 중심 수업 전개로 이어진다고 한다. 먼저 문해력 습득을 위해 교육과정 문서와 자료를 찾아 구별하고 선별하여 총론과 각론의 문서를 자세히 정독하고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교육과정 개정 방향은 무엇인지, 교육과정 개정의 배경이 되는 교육철학이 무엇인지,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목표, 인간상, 핵심역량 등을 구현하기 위한 내용과 방법으로는 무엇을 제시하고 있는지, 문서의 체계는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주요내용이 무엇이며 기존 교육과정과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등을 생각해보면서 총론과 각론에 대한 조망도를 갖는다. 총론에서 제시하는 교육의 기본방향을 통한 철학적 가치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교과교육과정의 성격과 목표를 통해 각 교과의 특징을 이해하고 내용체계 구성 요소와 맥락을 이해하려 고민하는 것이다.

또한 교과 역량을 아이들에게 체화시켜주기 위해 교과 교육과정의 핵심인 성취기준이 제시된 배경과 의미, 성취기준과 시수와의 관계도 알아두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교과별 성취기준을 중심으로 재구성을 하는데, 교과내에서 성취기준을 토대로 차시와 내용 증감, 통합을 통한 재구성을 한 후 주제 중심으로 교과간 통합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교과 간 재구성을 하면 되고, 이후 백워드 단원 설계 방법을 적용하여 전개한다.

교육과정 중심으로 재구성을 하기 위해서는 교과서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교과별 성취기준의 특징이 교과서의 각 단원과 어떻게 연계되는지 살펴보고 성취기준 도달을 위한 측면에서 교과서를 활용하여 차시 및 내용 증감축과 학습방법을 다양하게 적용하는 재구성을 함으로써 교육과정 중심 수업을 완성하게 된다.

국가수준 교육과정의 기본 방향은 학교에서 교육과정 중심 계획 수립과 수업을 통해 인간상을 추구하면서 교육목표를 달성하고 동시에 핵심역량이 함양되도록 하여 바른 인성을 겸비한 창의융합형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고 지향점임을 알 수 있다.

학교 교육과정이나 학년() 교육과정 계획을 수립할 때 이러한 의미가 반영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수립된 계획에 의거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 적용과 평가를 통해 학생들이 즐거운 배움이 일어나게 하고 미래 사회에서 잘 살아가는데 필요한 역량이 길러지도록 해야 한다. 다시 말한다면 학교 교육과정이나 학년() 교육과정을 작성할 경우 항상 인간상이 발현되도록 추구하면서 교육목표가 달성되고 핵심역량이 반영되도록 해야 하고, 수업을 진행할 경우에도 항상 이러한 관계를 의미화·내실화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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