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학습을 위한 환경 구축을 위한 구조화 방법

 

구조화란?

구조화란 부분적 요소나 내용이 서로 관련되어 통일된 조직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말한다. 예를 들어, 일정한 기준에 따라 정보를 분류하거나 그룹핑하고, 또는 재배열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분야에서 구조화라는 용어의 개념의 사용이 적용될 수 있지만 학습과 관련해서도 구조화가 적용되면 교수-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교수-학습에서의 구조화는 간단히 말해 학습목표와 내용 등 모든 학습활동 요소들을 효과적으로 조직하여 수업을 구성함으로써 학생들로 하여금 학업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전략적인 작업 또는 그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학습환경의 구조화는 학습을 촉진하고 집중할 수 있도록 학생을 둘러싼 환경을 전략적으로 구성해주려는 전략을 말한다고 할 수 있겠다.

 

구조화가 필요한 이유

자폐성장애나 지적장애와 같은 발달장애 학생들은 특유의 짧은 주의집중력과 산만함 때문에 학습에 집중하기 어려워하므로, 교수-학습 전략 및 환경을 적절히 구조화해주어야 학생들이 학습활동이나 교사의 지시 및 설명에 좀더 집중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진다.

특히 자폐성장애가 있는 학생은 예상치 못한 돌발적인 상황이 생겼을 때 굉장히 큰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학습환경을 구조화하여 학생 스스로 학습 장소나 교재 ·교구, 활동 내용, 학습시간, 절차, 학습방법 등 자신이 지금 해야할 일에 대해 미리 예측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마음의 안정감이나 불안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 결국 좀 더 학습에 잘 참여할 수 있게 된다는 논리이다.

장애학생을 위한 구조화로는 물리적인 학습환경의 구조화, 일정의 구조화, 그리고 과제의 구조화 이렇게 세 가지 정도를 생각해볼 수 있겠다.

 

물리적 환경의 구조화

물리적 환경의 구조화는 학생이 공부할 장소에 대한 의미를 이해하기 쉽도록 공간을 재배치하는 것을 말한다. 유치원에서 교실을 영역별 섹터로 구분하여 활동하는 것처럼, 특수학급 교실 공간도 분리 또는 시각적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구분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해 주어서 학생이 어느 특정 섹터에서 수업을 시작할 때 어떤 활동이나 학습을 하게 될 것인지 스스로 예상할 수 있도록 해주려는 것이다.

섹터의 분리 또는 구분은 가구나 카페트, 러그 등으로 할 수 있다. 섹터마다 학습할 내용을 차이가 나도록 정하여서 학생이 각 장소가 갖는 역할과 상황에 대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학생이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고, 공간 안의 물체나 색상, 조명 등을 학생 맞춤형으로 구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물리적 환경의 구조화 예시

 

물리적 환경의 구조화는 다음 사항에 유의하여 적용하는 것이 좋다.

1. 학생의 발달지연이 심할수록 크고 작은 가구 등을 이용하여 공간을 분리함으로써 각각의 학습활동에 주의집중 할 수 있게 한다.
2. 각 섹터마다 정해진 활동만 하도록 하고 다른 활동을 하지 않음으로써 일관성을 유지하여 학생의 혼란을 방지한다.
3. 감각자극에 민감한 학생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집중을 요하는 활동은 거울 앞, 창문 앞 등 빛이 산란한 공간을 피하고, 필요한 경우 직접조명이 아닌 간접조명을 사용하는 등의 방법을 강구한다.
4. 도전행동을 보이는 학생의 경우에는 중재를 위한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되, 이 별도의 공간이 싫은 과제나 활동을 회피하기 위한 공간으로 이용되지 않게 한다.
5. 학생이 계속해서 몸을 흔들거나 소리를 만드는 행동은 경우에 따라 학생이 감각자극이 부족하다는 메시지일 수 있다. 이때는 램프를 책상 옆에 놓아두고 시각을 자극한다거나 혹은 헤드폰을 이용하여 청각자극을 증가시켜주는 등 감각자극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난 후 다시 학습에 참여하도록 한다.
6. 자폐성장애 학생 중에는 여기저기 산만하게 어지러져 있는 자료를 못견디게 힘들어하는 학생이 있을 수도 있고, 이곳저곳 흩어져있는 자료 중에서 필요한 것을 찾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도 있다. 학습공간과 주의집중을 요하는 공간의 자료와 교재는 항상 잘 정리정돈 되어 있도록 한다. 

 

일정의 구조화

일정의 구조화는 학생이 해야하는 일과를 시간의 순서대로 일목요연하게 나열하여 제시하는 방법이다. 자폐성장애 학생은 예상치 못한 일정의 변경이 있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매일 반복되는 활동, 가정과 학교 등의 행사나 일정을 구조화된 시각적 일정표를 활용하여 안내하고 순서대로 실시하게 한다. 이렇게 하면 교사나 부모의 지시를 줄이고 학생의 독립적인 행동을 강화할 수 있다.

교실에서 많이들 사용하는 교과시간표도 좋지만 글자나 기호를 이해하기 어려운 학생이 많기 때문에 시각적 일정표를 제시할 때에는 되도록 글자뿐만 아니라 학생이 이해하기 쉽도록 사진이나 그림, 상징 등을 활용한다. 학생 특성에 따라 고정형으로 만들거나 또는, 벨크로, 스티커 등을 사용해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게 만들 수도 있다.

일정의 구조화(시각적 스케쥴) 예시

 

과제의 구조화

자폐성장애 학생의 경우 감각 입력 조절의 어려움이 있어서 자료를 구성하고 순서를 지정하는 데 곤란해하는 경우가 많으며, 또한 많은 양의 정보와 자료가 제시되면 심리적으로 너무 압도되는 느낌이 들면서 부담감을 갖게 되고 어찌할 줄 모르게 되어버릴 수 있다. 이럴 때 과제의 구조화를 통해 과제의 하위 수행 과정을 알기 쉽게 시각적으로 조직하여 보여주는 것이 좋다.

예컨대, 간단한 요리활동 과정, 장보기 목록 물건의 표시, 수 개념 지도 자료 등을 단순히 말로만 설명하지 않고 사진이나 그림 등의 형태로 제시하여 장애학생이 독립적으로 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일과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정리하여 제시해주는 것처럼 교재, 교구, 과제도 반듯반듯 정리해서 필요한 것만 최소의 양으로 제시해줌으로써 학생이 받게 되는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이 일시적인 공황상태를 방지하고 수업에 집중할 수 있게 도울 수 있는 한 방법이다. 

아래 예시에서와 같이 접시나 트레이 같은 데 교재교구를 잘 정리해서 제공하면 학생이 무엇을 할 것인지 예측이 가능하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학습지같은 경우에도 답을 적거나 붙여야 하는 곳을 명확하게 알 수 있게 제작하는 것이 필요하고, 숫자를 적어서 활동 순서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등의 구조화를 해주면 학생들이 앞으로 하게 될 학습활동에 대해 예상할 수 있고, 뭘 해야하는지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심리적 안정감을 갖고 학습에 임할 수 있다.

과제의 구조화 예시

 

학습동기 강화를 위한 자기결정 훈련

자폐성장애를 포함한 발달장애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나 과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것이 과제수행에 관한 동기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강화물 제공의 경우도, 교사나 학부모가 정한 강화물을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좋아할만한 강화물을 두 개 제시하고 둘 중 하나를 기호에 따라 선택하도록 하는 등의 방식으로 선택의 기회를 늘려준다.

자기결정 훈련의 기회를 수시로 부여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지만 너무 많은 선택지를 제시함으로써 선택 자체가 어려워지면 오히려 선택을 거부할 수도 있는 등, 더이상 선택 활동이 동기부여나 강화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역효과가 생길 수 있으므로, 학생의 능력과 수준을 고려한 적당한 범위의 선택지를 알맞게 제시해야 한다.

 

대응적 의사소통

부모나 교사가 지속적으로 의사소통의 주도권을 갖게 되면 장애학생은 늘 의례적이고 비자발적인 의사소통만 하게 되어 사회성 기술 형성에 방해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더구나 의사소통 상황에서 자신이 미흡한 언어표현능력으로 인해 주변사람이 자신의 말을 잘 들으려고 하지 않는 것 같을 때, 이해하지도 못하는 것 같은 상황이 반복적으로 누적되면서 결국에는 의사소통에 흥미를 잃게 되고, 고립감, 소외감, 무력감, 거절당했다는 느낌을 받게 될 수도 있다.

아무리 알아듣기 어렵고 답답하고 시간이 촉박하더라도 학생이 먼저 말하도록 발언의 우선권을 주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표현을 다 할 때까 주변 사람들이 참을성있게 기다려주고 들어주고 반응해주는 등 대응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려고 노력하면 학생은 점차 자신이 주도적인 의사소통자가 되어있다는 느낌을 알게 되어 의사소통에 관심과 흥미를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