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제 종류 및 활용(토큰 경제와 행동계약)

 

강화제(강화물)의 종류

바람직한 행동을 증가시키기 위해 많은 학부모와 교사들이 보상을 제공하게 되는데, 이때 보상으로 제공되는 '아이가 좋아할만한 것'이 바로 '강화물' 또는 '강화제'이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강화제에는 음식물, 물건, 활동, 사회적 강화제 등이 있다. 음식물이나 물건 강화제는 효과가 강력한 반면 유지기간이 짧고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가급적 활동 강화제와 사회적 강화제로 차츰 옮겨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 음식물: 아이가 먹기 싫어하는 반찬을 다 먹었을 때 초콜릿이나 사탕, 젤리 등을 보상으로 주는 것이 음식물 강화제이다. 가장 즉시성이 좋고 효과도 높은 편이지만 여러 번 반복되면 보상의 효과가 금세 감소하고 아이의 식습관 형성이나 건강 측면에서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 물건: 아이가 좋아하거나 평소 갖고 싶어했던 장난감 같은 물건이 강화제가 될 수 있다. 아이가 특정 감각자극을 좋아한다면 이런 자극 요소가 강조된 물건의 경우 매우 강력한 강화제로 기능할 수 있다. 예를들어 반짝이 스티커, 피젯 스피너, 슬라임(액체괴물) 등은 시각이나 촉각을 자극하는 물건이라고 할 수 있다.
• 활동: 바람직한 행동을 했을 때 특정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강화제가 된다. 숙제를 끝마치면 스마트폰 게임을 30분 하게 해준다든가 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놀이, 보드게임, 외식, 텔레비전 시청 등 아이의 기호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활동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종류가 다양하면서도 음식물이나 물건에 비해 비용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장점이 있다.
• 사회적 강화: 사회적 강화제는 아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긍정적인 관심 표현, 칭찬, 신체적 접촉 등이다. 예를 들면 따듯한 시선으로 아이를 바라본다든지, 고개를 끄덕여준다든지, 미소, 윙크, 엄지척, 하이파이브, 토닥토닥, 포옹 등 매우 다양한 것들이 있고 하다못해 상황에 따라 옆에 가까이 다가서는 것만으로도 사회적 강화제로서 작용할 수 있다. 비용이 제로에 가까우면서도 언제 어디서나 제공할 수 있어서, 경제성과 즉시성 면에서는 최강의 강화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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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제 사용 방법

1. 사회적 강화제

아이가 바람직한 행동을 할 때 그 즉시 바로 칭찬해준다. 미루었다가 나중에 칭찬하게 되면 그 때에라도 아이의 기분은 좋을 수 있겠지만 바람직한 행동과 보상과의 연동성은 매우 희미해져 강화제로서의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 칭찬하고자 하는 대상 행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묘사해주는 것이 좋다. 단순한 '옳지!'나 '잘했어!'와 같은 칭찬보다 '선생님이 하는 말을 주의깊게 잘 들어서 참 예쁘다!'와 같이 무엇을 칭찬하는 것인지 명확하게 해주면 다시 한 번 바람직한 행동을 머릿속에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다.

아이가 진심 어린 칭찬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정성껏 칭찬해야 한다. 말뿐만 아니라 눈맞춤이나 미소, 온화한 표정과 말투, 고개 끄덕임, 토닥토닥, 엄지척 등의 제스처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아이의 연령과 성향에 맞추어 칭찬하여야 한다. 중고등학생 아이인데 유치원생에게 하듯이 '오구오구, 우리 00이, 잘해떠요~'와 같이 유치하게 한다면 놀림이나 장난처럼 여겨질 수 있다. 아이에 따라서는 여러 친구들 앞에서의 공개적인 칭찬을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이럴 때에는 작게 칭찬의 말을 하며 토닥토닥을 해주는 것이 효과가 더 크다.

바람직한 행동의 결과와 과정 모두 칭찬의 범주에 넣는다. 예를 들어 정리하기를 싫어하는 아이가 정리를 하면 보통 칭찬하지만, 정리를 하려고 시도하는 단계에서부터 그 모습, 시도하려는 의사를 내비친 그 순간을 칭찬을 해주면 행동이 끝까지 유지되는 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하루 동안 아이에게 긍정적인 말을 몇 번이나 하는지 점검해보고 하루의 칭찬 목표 회수를 정하여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해주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야단을 한 번 쳤으면 4번 이상 칭찬의 표현을 해주어야 한다고 한다.

2. 활동 강화제

활동 강화제로는 '30분 동안 엄마(아빠)를 독차지하기', '가족여행의 행선지와 액티비티 정하기'와 같이 아이가 선호할만한 활동을 강화제로 삼으며, 선정된 강화제를 아이에게 사전에 미리 알려주고 바람직한 행동을 했을 때 제공해 준다. 만약 아이가 특정 활동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문제행동을 보이는 경우 '토큰 10개 모으면 할일 목록에서 1개 삭제'와 같은 식으로 강화제를 제공할 수 있다. 특정 감각자극을 추구하기 위해 문제행동을 보일 때에는 추구하는 감각이 수반되는 신체활동을 강화제로 제공하는 것도 좋다.

활동 강화제는 그 자체로도 아이에게 보상이 되지만 활동 과정에서 다시 적절한 행동을 할 기회가 생겨 아이의 여러 행동을 추가로 강화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아이가 화가 났을 때 드러눕고 떼 쓰는 대신 말 또는 그림카드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도록 지도하고, 아이가 감정을 적절한 방법으로 표현했을 때 저녁 메뉴를 고를 수 있게 하며, 저녁 먹으면서 자기가 고른 반찬을 잘 먹으면 또 그 행동에 대해서도 엄마, 아빠의 칭찬과 관심을 얻을 수 있다.

 

토큰 제도와 행동계약

1. 토큰 제도(상점제)

아이가 바람직한 행동을 하거나 부적절한 문제행동을 하지 않을 때 바로바로 칭찬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그 즉시 강화제를 제공하는 것이 곤란한 상황이 있을 수 있다. 이럴 때에는 토큰 제도와 행동계약과 같은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이 두 방법은 바람직한 행동을 했을 때 어떤 좋은 결과가 생기게 되는지 강조할 수 있는 전략으로, 토큰 제도는 다른 말로 토큰 경제라고도 부른다. 

바람직한 행동을 했을 때마다 강화제로 음식물이나 물건 대신 일종의 쿠폰이나 마일리지와 같은 개념의 '토큰'을 부여 받아 모아두었다가 실질적인 강화제와 교환하는 방식이다. 이때 강화제 메뉴판을 만들어 토큰을 몇 개 모으면 어떠한 보상으로 교환할 수 있는지 명확하게 알도록 고지해야 한다. 토큰으로는 보통 편의성이 뛰어난 스티커나 칭찬 도장을 많이 쓰는데, 그 외에도 교재용 화폐나 쿠폰, 구슬 등 다양한 물건을 토큰으로 삼을 수 있다. 

토큰 제도의 장점이라면 앞서 말했든 편의성이다. 스티커나 도장은 붙여두거나 찍는 방식으로 쉽게 제공하고 모으고 관리할 수 있다. 또 즉시성 면에서도 매우 뛰어나서 언제 어디서든 아이가 바람직한 행동을 할 때마다 손쉽게 보상을 줄 수 있으며, 최종적으로 강화제를 받게 되기까지 기다려야 하기에 인내심도 더불어 기를 수 있다. 물론 토큰을 줄 때에는 사회적 강화제인 칭찬과 함께 주어져야 한다.

또한, 목표하는 행동의 난이도에 비례하여 토큰의 양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화가 날 때 분노를 조절하는 것은 워낙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토큰 5개짜리, 싫어하는 반찬을 군소리 없이 잘 먹기는 비교적 쉬운 일이니까 토큰 1개짜리 라는 식으로 미션의 레벨을 나눌 수 있다.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누나, 삼촌, 조카 그 어느 누구라도 동일한 시스템으로 아이의 바람직한 행동의 강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학교 선생님과 협력하여 학교에서도 바람직한 행동에 대해 가정에서 사용하는 토큰을 연계할 수 있으며, 반대로 학교에서 사용하는 토큰 제도를 가정에서도 연계할 수 있어 일관성 있는 지도가 가능하다.

토큰 제도를 운영할 때 유의할 점은 최종 강화제를 받기까지 너무 오랜 기간이 걸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가급적 매일매일 받은 토큰을 정산하여 행동 점검의 시간을 갖고, 바람직한 행동이 그날 안에 다시 강화 받도록 하며, 주 단위로 모은 토큰을 정산하여 한 주간의 바람직한 행동이 크게 강화받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또한 부적절한 행동을 했을 시 받았던 토큰을 반납하도록 하기도 하는데, 힘들게 얻고 너무 쉽게 잃는다는 허무감이 자리잡게 되면 토큰을 얻고자 하는 의욕을 아예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토큰 제도와 유사한 방법으로 벌점제가 있다. 토큰 제도는 바람직한 행동에 상점을 주는 방식이지만, 벌점제는 안 좋은 행동에 벌점을 주는 방식이기에 본의 아니게 부적절한 행동을 강조하는 효과가 있어서 피해야 한다.

토큰 (스티커) 모음판의 예시

2. 행동계약

행동계약이란 부모 또는 교사와 아동이 상호 합의 하에 아동의 바람직한 행동 목표와 그에 상응하는 보상(강화제)을 정하는 것을 말한다. 아이에게 기대하는 바람직한 행동과, 바람직한 행동을 했을 때 뒤따르게 되는 구체적인 강화제를 상의하여 정하고 이를 계약서로 작성하여 이행할 것을 약속하는 것이다. 

행동계약서를 작성할 때에는 계약 주체인 부모(교사)와 아이 모두가 이해하기 쉽게 작성하여야 하며, 만일 글을 해득하지 못한 경우에는 그림이나 상징을 써서 작성한다.모두 작성한 후에는 보상으로 제공 받을 강화물을 선정하여 명시하고, 계약 당사자로서 서약의 의미로 서명한다. 

주의할 점은 아이가 하지 말아야 할 행동 대신 해야 할 행동, 바람직한 행동을 적어야 하며,  아이가 매일매일 성취할 수 있는 행동을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부모(교사)는 계약 이후 아이의 행동을 꾸준히 관찰하여 점검하고 계약에 따라서 약속된 강화제 보상을 잊지 말아야 한다.

행동계약서 예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