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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생각

김어준이 만난 여자 - 김부선

by 자스민차향기조아 2018. 7. 5.

이재명 경기도지사 관련 스캔들에 대하여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만 본다면 이재명씨의 손을 들어주기 어렵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다.

3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김어준과의 대화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

"2010년에 김부선의 성남 가짜 총각 문제를 최초로 이슈화 시킨 분이 우리 공장장이란 걸 국민들이 잘 모른다"

"내용을 읽어보니까 김부선이 실명을 얘기했더라. 실명을 공장장이 들었고. 이재명이냐 아니냐에 대해 말씀 해야 한다"

이에 대하여 김어준씨는 인터뷰에 당시 했던 이야기 전부 다 들어갔고, 당시에 김부선씨 요구에 의해 쓸수 있는 만큼 썼다. 이재명 지사 쪽 주장은 나중에 알게 됐고, 법적 공방이 있으므로 말을 아끼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시점과 자리에서 알고 있는 내에서 말하겠다. 내가 알아서 할테니 내 결정을 대신 하지 않아도 된다라며 하태경 의원의 말에 화답했다.

그래서 찾아본 김부선과의 대화는 2010년 11월이었다. 내가 익히 들었던 스캔들에 대한 내용이 열거돼있는데, 그 중에 주목할만한 부분은 이렇다.

"... 결국 그 남자가 지난 지방선거 출마해 당선됐단 걸로 맺음된다. 후, 숨차다. 듣고 보니 유명 정치인이다. 하지만 실명은 내지 말란다. 그가 가진 권력으로 자신을 괴롭힐 거라고. 그저 말하지 않고선 억울해 견딜 수 없을 것 같아 했단다."

'듣고 보니 유명 정치인이다. 하지만 실명은 내지 말란다'라는 부분에서 하태경 의원의 말처럼 김부선씨가 실명을 거론했고, 김어준씨가 알고 있다는 것은 기정 사실로 보인다.

김어준, 주진우. 이 사람들의 특징 중의 하나는, 뭔가에 꽂혔거나(삼성이나 MB같은), 억울한 상황에 직면하면 온갖 구체적인 증거에 기반한 팩트에 무진장 가까운 소설(이라고 하지만 거의 팩트)을 쓴다. 집요하다 할 정도로 파고드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유독 이번 이재명 경기지사 스캔들과 관련해서는 너무 낯설게 느껴질만큼 조용히, 가만히 있다. 지난 정봉주 미투 사건 때도 그랬다.

이제 보니, 원래 시끄러운 사람들인데... 거짓말일 때.... 가만히 있다.

만일 이재명-김부선 스캔들이 김부선 혼자 날조한 내용이라면, 새빨간 거짓말이라면.. 이 양반들이 이렇게 무겁게 침묵하고 있을 사람들이 아닐 것 같다. 법적 공방이 있다지만, 사실 여부를 명확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을 아낄 필요가 없는 문제인 것 같아, 김어준씨의 말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한때, 이명박 정부를 이렇게 깔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쾌재를 불렀었다. 거친 표현으로 많은 사람들의 속을 시원하게 긁어줬다 생각했는데, 이들도 다를바 없나 싶은 생각이 드니 왠지 아쉽다. 김어준은 그의 책에서 진보의 약점이 도덕적 우월감이라고 했다. 어쩌면 그 말은 진보진영이 (상대적이겠지만) 반대진영보다는 더 도덕적이라는 말이다.

지금 보여지는 행태는, 딱히 그렇지도 않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

 

출처: 한겨례신문(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44820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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