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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 Good Fragrance of Jasmine T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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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생각

내 가족이 죽었는데 '개값' 50만원?

by 자스민차향기조아 2018. 7. 8.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은 물건이다. 심지어 강아지나 고양이가 죽으면 생활쓰레기로 취급되어 종량제 쓰레기 봉투에 넣어 버려야 하며, 땅에 묻는 것은 쓰레기 무단 투기의 대상이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추어 가는 듯 하면서도 법과 제도적인 부분에서는 크게 개선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 게다가 네티즌들의 댓글을 보면 '개는 개다', '개가 가족이면 너는 개네', '너한테나 가족이지 남한테까지 가족이길 강요하지 마라' 등 적대적인 댓글도 많다. '개 키우는 놈들 다 죽이고 싶다'라는 식의 극도의 적대적인 표현도 많이 보인다.

개는 개가 맞다. 댓글들에도 크게 틀린 말이라고 하기도 어려운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개를 키우는 사람들의 마음에 대한 배려가 많이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에 대해 특별한 생각을 갖고 대우하는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닐뿐더러 역사도 오래됐다. 옛날옛적에, 또는 지금도 세계 어느 지역에선가는 음식으로 희생되는 동물에 대해 제사같은 의식을 행하는 곳이 있다고도 한다.

뭐, 거창한 철학이나 사상같은 것은 잘 모르지만, 그렇게까지는 아니어도. 그냥 물건이라도 애정과 애착을 가지고 소유하던 물건이라면 그 물건에 대한 마음은 각별할 수 밖에 없다. 하물며 살아있는 생물이 나를 보고 눈이 반짝반짝하고, 내 말을 알아듣고 행동하고, 좋아서 꼬리를 흔들어대고 한다면 오죽 할까. 

고등동물이냐 하등동물이냐 하는 것도 큰 문제가 안된다. 상대성이다. 나한테만 가족이지 남한테는 그냥 동물이라는 말, 물론 맞는 말인데, 달리 보면, 나한테는 그냥 동물이지만 남 누구한테만큼은 세상 둘도 없는 친구이고 가족일 수 있다. 상대성에 대한 충분한 배려심이 아쉽다.

반려동물 관련해서 분쟁이 생기거나 했을 때, 가축으로서의 동물과 가족으로서의 동물의 구분을 두어 취급이 된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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