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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 Good Fragrance of Jasmine T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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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책

바로, 사랑이지

by 자스민차향기조아 2019. 2. 26.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표지

바로, 사랑이지.

사랑은 상상력이야.

누군가를 위하고,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누군가를 애타게 그리워하고... 그게 현실이라면 이곳은 천국이야.

개나 소나 수첩에 적어다니는 고린도전서를 봐.

오래 참고, 온유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는...

그 짧은 문장에는 인간이 감내해야 할 모든 <손해>가 들어있어. 애당초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야.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그래서 실은, 누군가를 상상하는 일이야.

시시한 그 인간을, 곧 시시해질 한 인간을... 시간이 지나도 시시해지지 않게 미리, 상상해 주는 거야.

그리고 서로의 상상이 새로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를 희생해 가는 거야.

사랑받지 못하는 인간은 그래서 스스로를 견디지 못해.

시시해질 자신의 삶을 버틸 수 없기 때문이지.

신은 완전한 인간을 창조하지 않았어, 대신 완전해질 수 있는 상상력을 인간에게 주었지.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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