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하고 독특한 생김새의 매력을 지닌 붓꽃은 전국의 산과 들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와 러시아 등지가 원산지이다. 중국붓꽃, 독일붓꽃, 타래붓꽃, 각시붓꽃, 난쟁이붓꽃, 금붓꽃, 솔붓꽃, 노랑붓꽃, 꽃창포 등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붓꽃은 그중에서도 다른 수식어가 붙지 않은 가장 기본적인 대표 붓꽃이다.
붓꽃이라는 이름은 활짝 피기 전, 줄기 끝에 꽃봉오리가 달려있는 모양이 마치 붓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영어로는 '아이리스'(Iris)라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헤라의 시녀인 아이리스에서 따왔다. 아이리스는 제우스가 자꾸 자신을 유혹하자 헤라에게 그 사실을 일러바쳤다. 헤라는 유혹을 뿌리친 자신의 시녀 아이리스에게 무지개 목걸이를 만들어주고 향기로운 입김을 세번 불어주었는데, 그 때 떨어진 물방울 하나가 붓꽃으로 피어났다고 한다. 아이리스는 어느 특정 붓꽃을 가리키는 말은 아니고 붓꽃의 모든 종류를 총칭하는 말이다.
붓꽃은 줄기의 높이가 약 30cm~60cm 정도로 곧게 자란다.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새싹이 나고 잔뿌리가 많이 내린다. 5~6월경 긴 줄기 끝에 보라색의 꽃이 피며, 흰꽃이 피는 종도 있다고 한다. 꽃잎은 6장이며 이 가운데 안쪽 꽃잎 3장은 좁고 길며 곧추서있고, 바깥쪽 3장은 옆으로 퍼져 끝이 아래로 쳐져있다.
양쪽으로 퍼진 꽃잎 안쪽에는 노란색과 검은 자색 점들이 있는데, 이것으로 곤충을 유인하여 수정을 도모한다. 이 부분의 색깔과 무늬가 마치 암벌처럼 생겨서 수벌들이 날아든다고 한다. 사실 붓꽃은 꿀을 갖고 있지 않으므로, 오로지 곤충을 유인하기 위한 속임수라고 할 수 있으며, 생존본능에 의한 신기한 진화의 산물이다.
양지바른 곳의 습기가 많은 곳이나 메마른 땅에서 잘 자라고, 특유의 화려하고 기이한 매력의 꽃 모양과 색때문에 화단이나 공원 등에 조경용으로 많이 심고 있어 의외로 흔히 볼 수 있는 꽃이다.
뿌리에 소화, 소종 등의 효능이 있어 소화부량, 치질, 타박상, 피부병, 인후염, 편도선염 등에 약재로 사용한다.
다른 종류의 붓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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