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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꽃

엉겅퀴

by 자스민차향기조아 2019. 5. 16.

엉겅퀴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전국 각지에서 잘 자라고, 세계적으로는 우리나라와 중국, 대만, 일본 등 동북아시아 지역과 러시아 일부에 분포하고 있다. 엉겅퀴라는 이름은 피를 잘 엉기게 해준다는 뜻이다. 학명인 서시움(Cirsium)은 '정맥 확장'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서시온(Cirsion)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2019.05.14. 춘천

줄기가 곧게 서며, 높이는 약 1m 남짓. 처음에는 줄기 아래쪽에 털이 났다가 없어지고 위쪽에 거미줄 같은 털이 난다. 뿌리잎은 모여나며, 도란상 긴 타원형 꽃이 필 때 남아있다. 잎몸은 깃꼴로 얕게 또는 반쯤 갈라지며, 갈래는 5-6쌍, 끝에 길이 약 2-3mm 되는 가시가 있다. 줄기잎은 어긋나기로 나고, 긴 타원형, 깃털 모양으로 깊게 갈라진다. 잎의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고, 가시가 나있으며, 잎 뒷면에는 흰솜털이 난다.

꽃은 5-6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서 피는데, 대개 붉은 보라색이며 드물게 흰색이 있다. 머리모양꽃은 지름 2.5-3.5cm다. 모인꽃싸개 조각은 끝이 뾰족한 선형, 7-8줄로 배열하며, 점액질이 있다. 꽃은 모두 관모양꽃이다. 수술과 암술로만 이루어진 꽃들이 모여서 꽃송이를 이룬다. 

연한 잎을 삶아서 나물로 먹거나 국을 끓이는 데 쓸 수 있으며, 데쳐서 무쳐먹거나 튀겨먹기도 한다. 줄기는 장에 찍어 먹거나 장아찌를 만들어 식용한다. 차나 술을 담가먹기도 한다. 다 자란 식물의 잎과 줄기, 뿌리를 약재로 쓰는데, 지혈작용을 하므로 각종 출혈에 쓰고, 그 외에도 각기, 각혈, 감기, 견비통, 비만, 고혈압, 관절염 등 각종 염증치료 등에도 쓴다.

2019.05.14. 춘천

엉겅퀴는 스코틀랜드의 국화이기도 한데, 여기에 얽힌 일화가 있다. 옛날 스코틀랜드에 덴마크가 쳐들어간 적이 있었단다. 그 때 덴마크 군사들이 물웅덩이를 건너기 위해 맨발로 지나다가 물웅덩이 중간에 엉겅퀴밭이 나타나는 바람에 쩔쩔매는 동안 스코틀랜드 병사들이 공격해서 덴마크군을 물리칠 수 있었다고 한다. 엉겅퀴는 그 뒤 나라를 구한 꽃으로 추앙받으며 스코틀랜드의 국화가 됐다는 이야기다. 대부분의 구전설화가 그렇듯 이 이야기도 여러 개의 각색버전이 있는데 이야기의 골자는 엉겅퀴 덕분에 덴마크 군을 무찌르고 나라를 구했다는 것이다.

유명한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동화집에는 종종 엉겅퀴가 언급이 되는데 그 중에서도 '엉겅퀴가 겪은 일'이라는 동화는 아예 엉겅퀴가 주인공이다. 다른 꽃들과 같이 집 담장 안에서 자라고 싶은 엉겅퀴의 이야기인데, 이 동화에 엉겅퀴와 스코틀랜드 아가씨가 함께 등장하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백조왕자 엘리제가 옷을 만들기 위해 쐐기풀을 채취하는 모습

안데르센의 동화 중 '백조왕자'에서는 엘리제 공주가 백조로 변해 날아가버린 왕자들을 사람으로 되돌리기 위해 쐐기풀로 옷을 만드는 장면이 있는데, 어느 책에서는 우리나라에 쐐기풀 자체가 보기 드문 풀이어서인지 쐐기풀을 엉겅퀴로 바꾼 버전이 있기도 했다.

2016.06.19. 춘천

'건드리지 마세요'라는 꽃말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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