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겅퀴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전국 각지에서 잘 자라고, 세계적으로는 우리나라와 중국, 대만, 일본 등 동북아시아 지역과 러시아 일부에 분포하고 있다. 엉겅퀴라는 이름은 피를 잘 엉기게 해준다는 뜻이다. 학명인 서시움(Cirsium)은 '정맥 확장'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서시온(Cirsion)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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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가 곧게 서며, 높이는 약 1m 남짓. 처음에는 줄기 아래쪽에 털이 났다가 없어지고 위쪽에 거미줄 같은 털이 난다. 뿌리잎은 모여나며, 도란상 긴 타원형 꽃이 필 때 남아있다. 잎몸은 깃꼴로 얕게 또는 반쯤 갈라지며, 갈래는 5-6쌍, 끝에 길이 약 2-3mm 되는 가시가 있다. 줄기잎은 어긋나기로 나고, 긴 타원형, 깃털 모양으로 깊게 갈라진다. 잎의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고, 가시가 나있으며, 잎 뒷면에는 흰솜털이 난다.
꽃은 5-6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서 피는데, 대개 붉은 보라색이며 드물게 흰색이 있다. 머리모양꽃은 지름 2.5-3.5cm다. 모인꽃싸개 조각은 끝이 뾰족한 선형, 7-8줄로 배열하며, 점액질이 있다. 꽃은 모두 관모양꽃이다. 수술과 암술로만 이루어진 꽃들이 모여서 꽃송이를 이룬다.
연한 잎을 삶아서 나물로 먹거나 국을 끓이는 데 쓸 수 있으며, 데쳐서 무쳐먹거나 튀겨먹기도 한다. 줄기는 장에 찍어 먹거나 장아찌를 만들어 식용한다. 차나 술을 담가먹기도 한다. 다 자란 식물의 잎과 줄기, 뿌리를 약재로 쓰는데, 지혈작용을 하므로 각종 출혈에 쓰고, 그 외에도 각기, 각혈, 감기, 견비통, 비만, 고혈압, 관절염 등 각종 염증치료 등에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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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겅퀴는 스코틀랜드의 국화이기도 한데, 여기에 얽힌 일화가 있다. 옛날 스코틀랜드에 덴마크가 쳐들어간 적이 있었단다. 그 때 덴마크 군사들이 물웅덩이를 건너기 위해 맨발로 지나다가 물웅덩이 중간에 엉겅퀴밭이 나타나는 바람에 쩔쩔매는 동안 스코틀랜드 병사들이 공격해서 덴마크군을 물리칠 수 있었다고 한다. 엉겅퀴는 그 뒤 나라를 구한 꽃으로 추앙받으며 스코틀랜드의 국화가 됐다는 이야기다. 대부분의 구전설화가 그렇듯 이 이야기도 여러 개의 각색버전이 있는데 이야기의 골자는 엉겅퀴 덕분에 덴마크 군을 무찌르고 나라를 구했다는 것이다.
유명한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동화집에는 종종 엉겅퀴가 언급이 되는데 그 중에서도 '엉겅퀴가 겪은 일'이라는 동화는 아예 엉겅퀴가 주인공이다. 다른 꽃들과 같이 집 담장 안에서 자라고 싶은 엉겅퀴의 이야기인데, 이 동화에 엉겅퀴와 스코틀랜드 아가씨가 함께 등장하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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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의 동화 중 '백조왕자'에서는 엘리제 공주가 백조로 변해 날아가버린 왕자들을 사람으로 되돌리기 위해 쐐기풀로 옷을 만드는 장면이 있는데, 어느 책에서는 우리나라에 쐐기풀 자체가 보기 드문 풀이어서인지 쐐기풀을 엉겅퀴로 바꾼 버전이 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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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드리지 마세요'라는 꽃말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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