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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생각

이재수 춘천시장 관용차 논란

by 자스민차향기조아 2019. 12. 10.

기자회견하는 이재수 춘천시장 출처: 노컷뉴스(https://www.nocutnews.co.kr)

이재수 춘천시장의 관용차 교체 논란으로 인해 이재수 춘천시장이 한동안 실시간 이슈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화제를 날리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춘천시가 새 관용차로 더 뉴 카니발 하이리무진(7인승)을 새로 구입했는데 불법으로 뒷좌석을 개조한 데서 비롯됐다. 춘천시의회 김보건 의원에 의하면 새로 장만한 관용차의 뒷좌석의 의자를 안마기능과 전동식 풋레스트 등 왠만한 비행기 1등석 수준의 고급 편의성을 갖추도록 변경했는데, 이 의자 교체에만 무려 1480만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이 소모됐다는 것이다. 게다가 자동차 구조변경에는 별도 승인을 얻어야 하는데, 승인도 받지 않은 불법개조라고 한다. 평소 이재수 춘천시장은 전기차량인 니로를 타고 다니거나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등 친서민적 행보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미루어볼 때 역시나 그동안 가식적인 모습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카니발 하이리무진 출처: 블로그(https://pucapuca.tistory.com/1364)

전국적으로 지상파 뉴스에도 보도되고 논란이 불거지자 12월 10일 오후 춘천시청 기자프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수 춘천시장이 해명을 했다. 그러나 이재수 춘천시장은 논란에 대해 장거리 출장용으로 새로운 차를 구입하자는 건의를 한 것이나, 안마의자를 부착한 것이나 모두 직원들이 마음대로 한 것이라면서, 자신은 불법개조한 것이니 이용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직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꼼꼼하게 살피지 못해 송구하게 생각하고, 직원들이 하는 일을 제대로 살피겠다는 말을 덧붙이며 끝까지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직원들에게 돌렸다.

직원들이 자신들이 모시는 이재수 춘천시장의 편의를 위해 새 차량을 구입하면 어떻겠느냐는 건의를 하는 것을 이상하게 보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일의 진행상황을 이재수 춘천시장이 모른 채 진행됐다는 것은 너무나 이상한 일이며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이다. 모든 예산집행이, 특히 소액도 아니고 몇백, 몇천만원이나 들어가는 사업에 대해 그들의 수장인 이재수 춘천시장의 결재를 득하지 않고 이루어질 수가 있을까? 하다못해 부서 회식을 해도 부서장의 음식취향이나 선호하는 장소를 고려하는 판인데, 의전차량 구입에 시장의 고견 한 말씀 여쭙지 않고 마음대로 1500만원짜리 안마의자를 구입하여 불법으로 개조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이재수 춘천시장은 불법 개조된 차라는 사실을 보고를 통해 사후에 알게 됐으며 이 때문에 해당 차량을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았고, 앞으로의 차량 활용 방안에 대해 담당부서에서 판단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에 구입했다고 하니 아직 장거리 출장을 갈 일이 없어서 아직 타지 못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아직 타지 못했다는 이재수 춘천시장의 말은 사실일 수도 있으나, 정말 불법으로 개조한 차라는 이유로 그 차를 타지 않겠다고 말했는지의 진위는 그대로 믿기 어렵다.

혹여나 부하직원들의 과잉충성으로 인한 일이었고 시장 몰래 직원들의 깜짝 서프라이즈 선물처럼 이루어진 일이었다 하더라도, 이재수 춘천시장은 사실을 인지한 즉시 담당자를 문책하고, 차량에 대한 원상복구 조치를 지시했어야 했다. 단순히 불법개조 사실을 알게 되어 타지 않았다는 말은 궁색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춘천 시민버스 출처: 한국일보(https://www.hankookilbo.com/)

현재 춘천시는 춘천시민버스 때문에도 시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무려 50년만에 대대적인 버스노선 개편이 이루어졌는데 시민들의 대혼란을 야기시켜 사상 최악의 행정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특히 시내버스 이용객 중 등하교하는 학생이나 노인들이 대부분인데 이들에 대한 배려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다는 지적이다. 있던 노선이 없어지거나, 첫차 시간이 늦춰지거나 막차시간이 앞당겨지고, 생소한 환승 시스템이 적용됐는데 지선과 간선, 마을버스 등이 유기적으로 맞물리지 않다보니 대기시간이 길어지기도 하고, 환승 때문에 멀리 돌아가는 셈이 되는 등 불편만 가중되었다.

원하는 곳을 가장 빠르게 갈 수 있게 만들겠다면서 야심차게 개편을 이룬 춘천 시민버스는 과연 정말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반영하여 개편한 것일까? 개편된 노선때문에 시민들이 혼선을 빚자 또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도우미를 배치 운영했지만, 도우미들도 개편된 노선 체계에 능통한 것이 아니라서 불편은 여전했고, 원하는 곳을 가장 빠르게 가기는 커녕 많이 걷고, 오래 기다리고, 멀리 돌아가야 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하루에도 수백 건에 달하는 불편민원이 제기되는데도 춘천시청 관계자는 춘천시민들이 그동안 익숙한 것에 대해 단절을 했기 때문에 불편이 생길 수 있다면서 개편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다 결국 부분조정을 하기로 하고, 10일과 13일 시민공청회를 열고 있는데, 과연 이번에는 모두가 편리한 대중교통수단으로서의 기능을 되찾을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여러모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요즘의 춘천이다. 아무쪼록 춘천시의 슬로건처럼 시민이 주인인 춘천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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