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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생각

최성해 동양대학교 총장 허위학력 논란

by 자스민차향기조아 2019. 12. 20.

최성해 동양대학교 총장은 경북 영주시에 위치한 동양대학교에서 26년째 총장으로 재직해오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 때 앞장서서 표창장 위조 의혹에 대해 정경심 교수 측에 불리한 증언을 함으로써 당시 매우 '핫'했던 인물인데 요즘 새삼 다시 떠오르고 있는 중이다. 이유는 바로 '허위 학력 논란'이다.

당시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자신이 모든 표창장에 직접 날인하는데 조국 딸에게 주는 표창장에 직인을 찍은 기억이 없다, 조국 딸의 표창장 일련번호가 동양대 표창장 일련번호의 형식과 다르다 등의 주장을 했다. 또한, 최성해 총장에 따르면 동양대 정식 표창장은 '교육학 박사 최성해'라는 문구를 반드시 기재하도록 되어 있는데 조국 딸의 표창장에는 '동양대학교 총장 최성해'라고만 되어있다는 것을 근거로 위조임을 주장해 검찰과 조국 장관 임명 반대 측에 힘을 실어줬었다.

정경심 교수와 조국 전 장관의 부도덕성을 설명하고 있는 최성해 동양대 총장(출처: 연합뉴스)

그 후 동양대 표창장은 모두 일련번호나 양식이 통일되지 않은 채 제각각으로 발급되어왔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대학 총장이 모든 표창장에 직접 날인을 하지도 않아온 사실이 밝혀져 모두 허위 증언임이 드러났다. 게다가 검찰 증언 직전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과 만난 사실, 조국 장관 편을 들었다가는 학교 문 닫아야 될 수도 있다고 말한 사실 등도 잇따라 밝혀지면서 증언의 신빙성을 잃었다.

'교육자적 양심'으로 큰 결단을 했다고 했던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했던 모든 증언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을 치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동안 최성해 총장이 그토록 자랑스러워 한 나머지 모든 동양대 표창장에 빠트리지 않고 기재해왔다던 자신의 '교육학 박사' 학위가 허위였다는 사실이 교육부 조사에 의해 드러났기 때문이다. 교육자적 양심으로나 종교자적 양심으로나 이래저래 양심이 있기나 한지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교육자적 양심의 아이콘 최성해 동양대 총장

최성해 총장은 자신의 학력으로 단국대학교 상경학부 무역학과 학사, 미국 워싱턴침례대학교 신학과 학사, 미국 템플대학교 경영학 석사(MBA), 미국워싱턴침례대학교 종교교육학 석사, 워싱턴침례대학교대학원 교육학 박사 이렇게 5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었다. 특히 워싱턴침례대학교대학원에서 받았다던 '교육학 박사' 학위에 무척 큰 애정을 쏟았던 듯 하다. 지금은 지워지고 없지만 이전 프로필에 의하면 1995년 5월에 받았다던 교육학 박사 학위를 1994년 3월에 이미 자랑스럽게 내세우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1994년 3월 발간된 동양대 학보 창간호

교육부 조사 결과 단국대 학사, 미국 템플대 경영학 석사, 워싱턴침례대학교대학원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사실이 없고, 워싱턴침례대학교 신학과 학사와 워싱턴침례대학교 기독교교교육학 석사는 사실인 것으로 밝혀지긴 했는데, 이 워싱턴침례대학교에 대해서도 다소간 논란이 있다. 워싱턴침례대학교는 최성해 총장이 다녔다는 1980-1990년대에는 미국 정부의 공식 인가를 받지 않은 미인가 시설이었으며, 정식 대학 인가는 2017년이 되어서야 받았다. 정식 대학도 아닌 시절에 졸업한 것을 두고 과연 인정할 수 있는 학위인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학교 건물도 상가건물 2층에 위치하고 있는 소규모 학교로 대학이라고 하기에 민망한 수준이다.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는 대학이 아니라 학원 아니냐는 조롱도 듣고 있다. 미국 현지에 산다는 사람들의 의견들을 살펴보면 그냥 노인들 성경공부 하는 곳 정도로 여겨지는 곳이라고 한다. 어떻게 대학과 대학원 과정이 우리나라 웬만한 학원 규모도 되지 않는 곳에서 이루어지는지도 의아하고, 어떻게 최근에 정식 대학으로 인정도 받았는지도 신기할 따름이다.

워싱턴침례대학교(현 버지니아워싱턴대학교) 전경. 상가 건물이며 2층만 대학에서 사용중.

최성해 총장 측은 허위학력 사실은 마지못해 인정하면서도 정부가 자신을 표적조사했다는 주장을 펼치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교육부는 총장 임명 과정에서 위조된 학위가 주효했다고 보고 총장 임명 면직을 요구한 상태인데, 최성해 총장은 총장 자격 요건에 학위가 없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행정처분 재심의와 이의신청은 물론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최성해 총장의 변은 이렇다.

  • 단국대학교 경영학 학사 관련: 군대 제대 후 복학하여 4학년까지 다녔기 때문에 당연히 졸업장이 나올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안 나왔다.
  • 미국 템플대 경영학 석사 관련: MBA 공부를 하다보니까 내 가치관과 맞지 않는 것 같아 중간에 그만 두었다.
  • 워싱턴침례대학교 교육학 박사 관련: 석사를 끝내고 박사 과정을 밟다가 부친이 한국에 들어와서 동양대 총장을 하라고 하는 바람에 끝마치지 못했다.

최대한 최성해 총장의 입장에서 이해해보려고 해도 대체 무엇이 억울한 것인지는 잘 납득이 되지는 않지만, 일단 본인은 무척이나 억울해하고 있다. 본인이 박사과정을 밟는 중에 자진해서 도중하차했으면 교육학 박사 학위가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자기자신이 잘 알고 있는 터인데 버젓이 표창장에 '교육학 박사' 표기를 해오고, 스스로 교육학 박사 표기가 돼있지 않은 표창장은 전부 위조라고 해놓고 억울한 부분이 대체 어느 지점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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