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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 Good Fragrance of Jasmine T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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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공부/특수교육

발달장애 아동과 놀이치료

by 자스민차향기조아 2020. 2. 5.

1. 놀이

우리는 일상에서 아동이 놀이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아동들은 놀이에 대한 욕구를 본능적으로 갖고 태어나므로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많은 놀이를 하게 된다. 아동이 놀이하는 모습을 보면 놀이에 몰입하여 즐거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놀이를 통해 아동은 긍정적인 느낌을 경험하고 즐거운 감정을 갖게 된다.

하지만 놀이는 그저 유희의 속성만이 아니라, 학습으로서의 속성도 갖고 있다. 놀이를 하는 동안 타인의 행동을 모방하기도 하고 탐험하고, 실험하며, 도전하면서 신체적, 사회적, 정서적, 언어적, 인지적으로 발달해나간다. 놀이를 통해 처음으로 주변 세계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고 이러한 접촉은 아동으로 하여금 자신과 타인, 세상에 대해 배울 수 있게 해준다.

아동은 놀이를 하면서 신체적인 능력을 사용하고 숙달시킬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되고, 언어를 습득하기도 하며, 상성력과 창의력, 사고력 등 인지적 능력을 키운다. 정서적 분화와 균형을 촉진하고, 놀이 후의 성취감이나 만족감 등 건전한 정서 형성도 도와 정서적으로 긍정적인 발달을 할 수 있게 한다. 또래친구와 함께 놀면서 대인관계능력이 발달되고, 도덕적 기준이나 규칙, 성역할 등 사회적 능력도 학습한다. 이처럼 놀이는 어떠한 강제성 없이 자발적으로 행해지며 즐거움과 만족을 수반하는 행위이지만 단순한 유희활동을 넘어 아동의 신체적 성장과 더불어 지적, 정서적, 사회적 성장을 촉진하여 원만한 인성발달을 돕는 중요한 활동이다.

2. 집단 놀이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놀이의 형태는 조금씩 달라진다. 낮은 연령의 아동들은 주로 혼자 놀거나 다른 친구가 노는 모습을 지켜보는 놀이형태가 많은 반면, 연령이 올라가면 점차 또래들과 함께 어울려 노는 집단놀이를 선호하게 된다.

집단 놀이는 두 명 이상의 아동이 함께 할 수 있으면서, 달성해야 하는 목표가 있는 놀이로서, 참여하는 아동들이 상대방과 서로 반대되거나 상호의존적이고 협력적인 역할을 해야 하며, 규칙에 따라 놀이하는 형태로 정의할 수 있다. 넓은 의미에서 집단 놀이는 두 명 이상의 아동이 모여서 임의로, 또는 규칙을 정해놓고 하는 놀이를 포함하며, 좁은 의미에서는 규칙이나 경쟁적인 요소를 지닌 게임 성격의 놀이를 의미한다. 집단 놀이에는 절차와 범위를 규정하는 규칙과 그에 따른 제한이 있으며, 놀이 속에서 맡은 서로 다른 역할이 있어서 놀이의 내용과 방법을 조직화하고 풍부하게 해준다.

아동이 사회적 기술을 학습하고 활용할 수 있는 자연스런 상황이 소집단이다. 집단 놀이는 아동이 현재의 사회적 기술을 강화하고 새로운 사회적 기술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단서를 제공하는 등 아동들이 자연스럽게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하여 학습경험을 제공한다. 그리고 아동은 집단 놀이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기초정보를 교환한다. 타인에 대한 불만과 집단 절차에 대한 이견 등 갈등을 표현하기도 하고, 점차 집단 구성원들이 스스로 규칙을 타협하고 설정하고 연대감을 확립한다.

이처럼 집단 놀이는 또래와의 관계형성을 통해 인간관계 기술을 배우고, 공동목표 수행을 위한 공동체 의식을 촉진할 수 있다. 그리고 규칙을 따라하는 과정에서 아동의 지적, 정의적 발달에 도움을 주어 수 개념과 규칙, 경쟁심과 협동심을 기르는 데 영향을 미친다. 

3. 놀이의 치료적 가치

아동은 놀이를 통해 자기 자신을 성장시키고 전인적 발달을 도모한다. 아동은 놀이 과정에서 자신의 경험과 관련된 주제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게 된다. 아동에게는 놀이가 미숙한 언어를 대신하는 의사소통 매개체로서, 아동의 감정과 생각과 경험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수단이 된다. 따라서 우리는 놀이를 통하여 아동이 생각하는 것, 경험한 것, 원하는 것, 어떤 문제와 갈등을 갖고 있는지 등 아동이 세상을 지각하고 해석하는 방식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며, 이를 바탕으로 아동과 관계를 형성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

아동은 놀이를 통해 자신이 겪는 어려움을 표현하고 이를 통해 감정을 개방하고, 직면할 수 있게 됨으로써 좌절, 긴장, 불안, 공격, 두려움, 혼란 등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들을 통제하는 법을 배우고 해소할 수 있게 된다. 놀이를 통해 감정 해소가 일어나면 아동은 내부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자신의 무한한 잠재력을 인식하게 되고, 자신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고, 자신의 일을 처리할 때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기결정능력이 발달되면서 자기 실현을 이루게 된다.

놀이는 아동의 신체적, 인지적, 사회적, 정서적 발달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뿐만 아니라, 치료적 요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놀이의 특성을 이용하여 놀이를 통해 정서적 부적응이나 발달상 문제를 가진 아동들을 도와주기 위한 심리치료 방법 중의 하나로서 놀이치료가 실시되고 있다.

4. 놀이치료의 정의

놀이는 일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규제나 의무에 속박되지 않고 보상 없이 즐거움을 얻기 위한 행위이다. 특히 아동에 있어서는 성장에 필요한 경험을 얻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활동이다. 놀이를 할 때 아이와 어른을 막론하고 사람은 창조적이고 생산적이 되며, 이는 문화를 만들어 내는 원동력으로서 작용한다.

놀이치료는 아동의 가장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식인 놀이에 기반을 두고 아동에게 도움을 주도록 고안된 치료양식으로써, 훈련된 치료자가 심리적 문제를 지닌 내담자를 돕기 위해 체계적으로 놀이의 치료적 힘을 적용시키는 대인관계 과정이다. 놀이치료를 통해 아동은 상상력을 동원하여 자신의 정서적 어려움을 표현하게 되며, 단순히 노는 활동만으로 치료가 되는 것이 아니라 치료를 수행하는 지도교사와의 긴밀한 대인관계 속에서 감정 정화, 고통 감소, 충동조절 등의 교정적인 정서 재경험과정을 거쳐야만 치료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5. 놀이치료의 장점

  • 내담자의 저항 감소시켜 자발적 참여 유도
  • 내담자에 대한 쉬운 이해
  • 스트레스 해소
  • 감정 정화
  • 창조적 사고 발달
  • 대인관계 기술 향상
  • 새로운 행동 형성을 위한 연습

6. 놀이치료의 치유적 기능

  • 관계 발달: 아동은 치료자와 함께 놀이를 통해 부모와 직접적인 관계를 건전하게 형성하도록 돕기 - 놀이는 아동의 성장과 건강을 도와줌
  • 성인의 책임: 치료자와 함께 하는 놀이는 그 상황을 치료자가 책임지면서 유도 : 타인과 관계 맺는 방식 도와주고, 치료자의 리드로 안전한 환경 경험
  • 퇴행욕구: 발달적 놀이치료는 아동의 퇴행욕구를 충족시킴
  • 감정이입적 조율: 놀이치료를 통하여 아동은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긍정적으로 상호작용하는데 도움
  • 감각 발달: 신체의 감각기관 접촉을 통해 아동은 환경을 파악할 수 있는 감각이 발달하고 자신의 가치에 대한 믿음을 형성
  • 자기조절 능력 향상: 놀이를 통해 아동 자신의 활동수준을 조절하도록 도와주기 위해 필요한 규칙을 제공하고 규칙에 따라 놀이하면서 자신의 신체와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 향상
  • 즐거움: 놀이는 아동을 관계 안으로 끌어들이고 기쁨과 흥분의 요소 제공
  • 애착 형성: 아동이 애착을 받고자 하는 것은 선천적인 본능인데 이를 놀이로 충족
  • 긍정적 자기 인식: 즐겁고 긍정적인 관계를 통해 아동이 자기 자신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됨

7. 놀이치료의 진행과정 6단계

놀이치료의 진행과정 6단계

가. 탐색의 시기

치료자와 아이가 처음 만나 서로 탐색이 필요한 시기로 주로 아동의 행동을 주의깊게 관찰하면서 아동의 심리와 행동특성, 성격 등을 파악한다. 아동은 낯선 환경과 낯선 사람인 치료자로 인해 불안과 경계심을 갖게 되기 때문에 아동과 치료자 상호간에 서로를 알아가기 위한 탐색이 필요하다. 이 단계에서 관찰되는 아동의 유형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을 수 있다.

  • 불필요한 수다(불안을 줄이기 위해)
  • 입을 꼭 다뭄(자신을 불안감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함)
  • 눈맞춤 없이 한구석에 앉아서 치료자의 눈치를 봄(사람에 대한 신뢰 부족, 경계심)
  • 피상적이고 분별없는 친근감을 보임(진정한 교감을 나누는 양육자의 부재)
  • 애착 물건을 찾음(의지할만한 사람이나 장소가 없이 자란 경우)
  • 산만함(통제력 부족)
  • 자기자랑을 늘어놓음(인정 욕구)
  • 치료자체에 저항하거나 자주 화장실을 감(분리불안)

이외에도 손가락을 빠는 등 자신의 심리적 상황을 잘 보여주는 행동들이 여럿 발견될 수 있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치료자가 조급하게 서두르거나 하면 아동이 치료에 적응하는 데 치명적인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나. 밀월의 시기

아동에게 슬슬 접근을 시도하면서 아동의 요구를 어느정도 들어줌으로써 아동이 치료자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고 신뢰감을 구축하면서 친밀감을 형성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누구와도 경험하지 못했던 온정, 수용, 격려, 자유를 만끽하며 용기가 커지는 시기이다. 또한, 웃음이 늘고, 가벼워지고, 말소리도 커지고, 식욕도 좋아지는 등의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게 되며, 신체 변화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기능도 활성화 됨에 따라 가정생활이나, 학교적응, 학업수행능력 등도 호전되는 시기이다. 아동이 치료자에게 큰 신뢰와 애정을 나타내는 시기이므로 때로 학부모보다 치료자를 더 따르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다. 격랑의 시기

아동이 자기 마음을 옭아매던 긴장을 해소하는 시기이다. 이성으로 지탱하던 방어기제가 풀리고 감추어 두었던 울분을 쏟아냄으로써 잠재의식의 세계로 들어가는데, 이때 현재, 의식, 논리에서 과거, 잠재의식, 감성으로 변화가 일어나고, 밀월의 시기보다 부정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한다. 퇴보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아동이 자신의 왜곡됐던 인격 구조를 재구성하는 심층작업이 시작되는 것으로서 본격적인 치료의 시점으로 볼 수 있다. 치료자나 가족, 이웃 등과 잦은 충돌이 있을 수 있는데 아동의 행동을 이상하게 보고 야단을 치기보다는 수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 시기에는 다음과 같은 행동을 보일 수 있다.

  • 잠이 늘고 치료실에서도 자고 싶어함
  • 악몽을 꾸거나 자다 깨서 울음을 터뜨림
  • 틱, 야뇨 등의 증상이 악화되거나, 성기를 만지는 행동, 또는 눈에 띄지 않던 새 증상이 나타남
  • 이유 없이 아픔을 호소
  • 과다한 식사, 군것질, 막대사탕 물기, 수다스러움, 어리광 부리기 등의 행동 증가
  • 침뱉기, 침바르기, 트림하기, 코흘리기, 떼쓰기, 반항하기, 방귀뀌기, 똥 이야기, 지저분한 놀이 등의 행동 증가
  • 공격적이고 얄미운 행동이 나타남
  • 파괴적으로 자신을 망가뜨림
  • 가족을 자주 시험함
  • 치료자와 실랑이를 벌임

라. 훈습의 시기

격량의 시기에서 자신의 내면세계를 방출하고 나면, 옹색했던 마음이 커지고, 넓어지며, 강해져서 못마땅했던 사람들과 일들을 여유롭게 대처하기 시작하고, 주변과 자신을 힘들게 했던 증상들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자기 중심성에서 벗어나 타인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승부에서 불리해도 견딜 수 있게 되어 게임할 때 규칙도 잘 지키고, 형제 및 가족관계, 또래간의 관계가 너그러워지고 원만해진다. 삶의 의욕이 되살아나 학습동기도 생기고 일상생활에 성실해지기도 한다. 간혹 아동 스스로 의욕이 실현 가능성보다 높아져서 희망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을 인식하게 되어 무력감과 좌절을 겪을 수도 있지만 무방비 상태로 겪는 무력감이 아닌 자기 입지와 한계에 대한 인식의 과정이므로 아동이 스스로 받아들이고 극복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어야 한다.

마. 독립을 다짐하는 시기

아동이 훈습의 시기에서 잃었던 자기를 되찾고 자기 능력을 가늠하며 여러 방면에 적응하는 연습을 하게 된 이후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변화가 생기게 된다. 치료실보다 바깥 세상에 더 관심이 생기게 되므로 치료실에 대해 아동이 느꼈던 매력이 감소한다. 대신 치료자에게 과거의 자기보다 현재의 자기자신을 더 많이 알려주게 되고, 치료실 공간에 있으면서도 놀이활동보다는 학교 숙제나 친구의 생일선물을 만드는 등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준비하는 데 더 관심을 쏟는다. 이 시기에 있는 아동에게 치료를 그만두고 싶은지를 물으면 치료 종료를 생각해보겠다고는 하지만, 치료실에 오는 것 자체로 아직 즐거움을 느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에 바로 종료하겠다고는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바. 종결의 시기

이 시기에는 아동의 특성과 치료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아동 및 학부모와 상의 하에 종료 일정을 결정하면 된다. 치료 종료를 앞두고 일시적인 퇴행행동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이는 아동이 스스로 자기의 치료과정을 되돌아보고, 치료를 끝낸 후에 잘 지낼 수 있을지 염려하는 마음에서 생기는 가벼운 불안 증상이기 때문에 이내 호전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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