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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공부/일반교육

성취기준 중심 교육과정 이해하기

by 자스민차향기조아 2020. 2. 13.

성취기준이란?

성취기준은 수업(교수·학습)과 평가에 필요한 실질적인 근거와 기준을 말한다. 학생들이 학습을 통해 성취해야할 지식과 기능, 태도 등의 핵심역량과 특성을 진술하여 학생의 입장에서는 무엇을 공부하고 성취해야 하는지, 교사의 입장에서는 무엇을 가르치고 평가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성취기준은 학생들이 교육이 끝나고 학습 결과로서 나타내 보일 수 있는 사항을 진술해놓은 것이므로, 교과 교육과정 운영 시 교사는 국가수준에서 제시한 성취기준을 중심으로 수업하고 그에 대한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국가수준 교육과정에 성취기준을 도입한 것은 세계적인 교육 개혁의 방향성을 반영한 것이다. 많은 교육 선진국들에서는 교육 활동을 교사가 무엇을 가르쳤는가?와 같이 교수 활동 중심으로 보았던 관점에서 점차 학생이 무엇을 배웠는가?와 같이 학습 활동 중심으로 보는 관점으로 바뀌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 추세에 발 맞추어 우리나라도 제7차 교육과정부터 성취기준형태의 교육내용을 제시하다가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교과 교육과정에 처음으로 성취기준 용어를  사용하였고, 2012년에는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보다 세분화하여 성취기준을 추출한 성취기준·성취수준이라는 자료를 개발·보급 하기도 했다.

2013년에는 성취기준 중에서 중요하고 핵심적인 것을 추려서 '핵심성취기준'이라 명명하고, 나머지 성취기준을 '일반성취기준'으로 분류하고, 핵심성취기준 중심으로 재구성한 교과 교육과정을 운영하도록 하였다. 2012년도 보급한 성취기준은 교과 교육과정의 내용 성취기준을 재구성하여 보다 세분화 하여 제시한 것이고, 2013년도 보급한 핵심성취기준은 세분화한 성취기준 중 핵심적인 것을 선정한 것이다 보니, 교육과정 상 성취기준도 일반성취기준으로 하여 결국은 법적인 효력이 있는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등한시 하는 결과가 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핵심성취기준이 사라지고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중심으로 가르치도록 제시하였고,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평가기준이라는 자료에서도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세분화 하지 않고 그대로 제시하면서 이에 따른 평가기준을 따로 제시하고 있다.

 

성취기준 중심 교육과정의 필요성

교사는 교육과정에서 제시된 교과를 수업을 통해 가르쳐야 한다. 국가수준에서 교과별로 교사가 가르쳐야 할 내용에 대한 필수적인 사항을 진술하여 제시한 기준이 성취기준이다. 교사는 성취기준을 중심으로 해당 교과별 시수범위 내에서 재구성하고, 성취기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수업을 하고, 평가를 통해 도달 여부 확인 후 미도달 학생을 재지도하고 재평가하는 등 책무성을 갖고 지도해야 한다.

교과서 중심 수업은 국가수준 교육과정이 제시하는 성취기준과 상관없이 이루어지는 셈이어서 교육과정의 본질에 충실히 반영하지도 못하고, 교과서에 대한 의존도가 커짐에 따라 교과서 지식을 곧이곧대로 전달하는 수준에 그치기 때문에 진정한 교육 전문성을 논하기 어렵다. 물론 교과서가 교육 전문가들에 의해 교육과정 성취기준에 맞게 만들어진 자료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단순히 교과서대로 하는 것과 국가수준 교육과정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수업하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국가가 제시하는 성취기준에 의거하여 교과별 적정 시수를 산정하고, 알맞은 학습내용을 선정하여 학생 참여형 수업을 적용하고, 학생들의 성취기준 달성 여부를 평가 하는 등 교사에게 부여된 교육과정 편성, 운영의 자율성을 십분 발휘하는 능력은 교사의 전문성을 드러낼 수 있는 좋은 척도가 된다.

그러므로 교사에게는 교육과정 문해력을 바탕으로 성취기준에 대한 해석 능력, 이를 수업에 담아내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어차피 교과서가 성취기준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는만큼 굳이 교과서를 외면할 필요는 없다. 교과서는 다른 어떤 교육자료보다도 우선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훌륭한 자료이다. 성취기준을 분석한 다음 교과서를 살펴보고 지역 및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하여 차시나 내용, 시기 등을 재구성하여 가르치는 식으로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성취기준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데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성취기준과 교육과정 재구성

교사에게 교과 교육과정에 제시된 성취기준에 대한 명확한 이해는 필수적이다. 교과 교육과정에 제시된 내용들을 충분히 검토하고 분석하여 성취기준에 따라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교과서에만 입각하여 수업하는 경우, 교육과정에서 제시하고 있는 성취기준보다는 교과서의 차시별 학습목표로만 시야가 좁아지게 된다. 교과서는 교육과정 전문가들이 교육과정을 토대로 만든 모범적이고 훌륭한 자료이지만, 교사가 성취기준을 모르고 수업을 하면 국가수준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본질적인 교육의 방향성을 잃게 된다.

교과서에 제시된 학습목표들은 성취기준을 재해석하여 잘게 쪼개어진 것이지만, 성취기준은 학생들이 학습을 통해 성취해야 할 지식, 기능, 태도의 능력과 특성을 명시하고 있다. 즉,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성취의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해 주고 있으므로 교사는 성취기준에 도달시키는 데 적합한 자료라면 교과서가 아닌 그 어떤 자료라도 필요한 것들을 선택할 수 있다. 성취기준 도달에 적합한 시수도 교사가 자율적으로 산정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교사에게 주어진 교재권과 편성권이다.

교과서 중심 수업은 항상 '가르칠 내용이 너무 많다'는 하소연을 하게 만든다. 교과서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정교하게 만들어진 하나의 자료일 뿐이므로, 교과서에만 매여있을 필요가 없다. 교과서가 아닌 교육과정 중심의 수업을 하면 교육과정이 개정됐을 때 가장 먼저 성취기준이 어떻게 변경되었는지 관심을 갖게 되고, 학습의 양이 상당히 경감되었음을 인식할 수 있다. 성취기준에 따라 융통성있는 시수 배정이 가능해져서, 적게 가르치고 깊게 배울 수 있는 수업을 전개할 수 있다. 학습량은 성취기준이 몇 개인지 확인함으로써 어림이 가능하고, 성취기준의 수와 배정 시수 범위 내에서 다각적인 재구성을 할 수 있다.

평가도 성취기준 도달을 확인하는 수단으로서의 평가를 해야 한다. 성취기준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을 하기 위해 교육과정(성취기준), 수업, 평가가 일체화를 이루어야 하는 것이다.차시의 내용과 목표에만 집중하는 교과서 위주의 수업은 나무만 보고 숲(성취기준)을 보지 못하는 셈이다. 학생들이 성취기준을 도달했다는 것은 적어도 국가수준 교육과정이 의도하는 배움이 제대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성취기준 도달을 위한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성취기준 중심의 교육과정 재구성은 필수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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