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가지똥'이라고도 부르는 큰방가지똥은 국화과의 민들레를 닮은 노란색의 들꽃이다. 도시나 농촌 어디라도 길가, 보도블럭 틈새 등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영어로는 'Spiny Sow-thistle'이라는 이름인데, 해석하면 가시가 있는 방가지똥이라는 뜻이다. 방가지똥에 비해 큰방가지똥의 가시가 더 크고 억세서 붙여진 듯 하다. 한눈에 봤을 때 잎 가장자리의 가시가 눈에 잘 띄기 때문에 얼핏 엉겅퀴인가 하고 생각하기 쉽다. 방가지똥의 영명인 Sow-thistle의 thistle도 엉겅퀴라는 뜻이다.
'방가지'는 방아깨비를 뜻하는 경기도, 충청북도 지방의 방언이다. 말하자면 방가지똥은 방아깨비의 똥이라는 뜻이다. 줄기를 끊으면 하얀 유액이 나오는데 이게 방아깨비가 위험에 처하면 흰 분비물이 나오는 것과 비슷하고, 또 이 유액이 공기 중에 노출이 되면 산화해서 거무스름한 누런색으로 변하는데 이건 꼭 방아깨비의 '똥' 같다고 해서 '방가지똥'이 되었다고 한다.
원산지는 유럽에서 유래되었지만 지금은 귀화식물로서 원산지를 우리나라로 표기하기도 한다. 한해 또는 두해살이식물로 줄기는 곧추서고 높이 약 30cm에서 높게는 1m까지 자라기도 한다. 줄기가 털이 없이 매끈한 편이며 속이 비어있다. 길쭉한 난형의 잎이 어긋나기로 나고, 잎의 끝부분이 뾰족하고 밑부분이 넓고 고들빼기처럼 줄기를 감싸는 형태를 보인다. 가장자리에는 큰 톱니가 있거나 깃 모양으로 깊이 갈라지고 거센 가시가 있다.
방가지똥과 큰방가지똥은 거의 비슷한 모양이라는데, 가장 큰 차이는 노란 꽃잎 사이에 털처럼 생긴 선모의 유무 차이라고 한다. 방가지똥은 선모가 없어서 깨끗한 노란색이고, 큰방가지똥은 선모가 빽빽이 나 있어 거뭇거뭇하다. 개화시기는 5~7월이며, 노란색의 두상화가 줄기나 가지 끝에 산방꽃차례를 이룬다.
서양민들레처럼 공해에 강해 생존력과 번식력이 매우 강한 귀화식물의 특징을 갖고 있는데, 방가지똥보다는 큰방가지똥이 더 체력이 좋아서 현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하는 대부분의 방가지똥은 거의 큰방가지똥이다. 만일 민들레 같이 생긴 꽃을 발견했는데 잎이 민들레와 다르다면 방가지똥 아니면 큰방가지똥인데, 잎 둘레의 가시가 예사롭지 않고, 꽃에 거뭇거뭇 선모가 보인다면 큰방가지똥이다. 또 하나 방가지똥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방가지똥은 꽃자루에 털이 있고, 큰방가지똥은 털이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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