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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생각

울릉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도 안전하다?

by 자스민차향기조아 2020. 11. 30.

news.v.daum.net/v/20201130102122336

 

울릉도는 확진자 다녀가도 확진자 안나와.. "염분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박멸"

캐나다 대학 연구진 ‘염분’이 코로나 19 박멸한다는 연구결과 내놓아 주목 [더팩트 | 울릉=조성출 기자] 코로나 19에 염분이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30일 울릉군청에 따르면 지난

news.v.daum.net

울릉군에서 아주 재미있는 주장을 했다는 기사를 하나 접했다. 군청에서 어느 경로로 입장을 내놓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기사는 울릉군이 출처라고 밝히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울릉군청은 지난 24일 캐나다 통신의 보도내용을 근거로 울릉도 주민들은 염분이 몸에 배어있어서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다는 주장을 했다고 한다. 

울릉군이 근거로 삼는 보도내용은 캐나다 언론에 보도된 실험에 관한 것이다. 캐나다 앨버타 대학의 연구원인 일라리아 루비노(Ilaria Rubino)는 일명 '소금 코팅 마스크' 기술을 개발했다. 마스크 표면에 염분 물질을 코팅하여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염분 물질이 마스크에 묻은 바이러스들 둘러싼 채로 굳으면서 살균 효과를 내, 결과적으로 바이러스는 염분에 접촉하는 순간 박멸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울릉군 관계자는 울릉도에 코로나19 확진자 두 명이 다녀갔음에도 불구하고 감염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은 염분이 코로나19를 박멸한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했다.

울릉도 확진자 중 1명은 지난 8월 중순 4박 5일동안 울릉도에 머물면서 해수풀장, 케이블카 등을 마스크도 쓰지 않고 이용했지만 밀접접촉자 모두 음성이 나왔고, 또다른 확진자 1명은 오징어잡이 어선의 선장인데 이틀 내내 좁은 배 안에서 함께 조업한 선원들 모두 음성이 나왔다.

실제 사례에서 울릉도에 감염 확산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을 보면 일면 일리가 있어 보이는 점도 있다. 이러나저러나 울릉도에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 자체로 다행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을 울릉도 관광 마케팅에 활용하겠다고 하니 조금 걱정이 된다. 

소금에 살균효과가 있는 게 맞긴 맞다. 하지만, 울릉군에서 인용했다는 실험은, 마스크에 코팅한 염분 물질이 마스크 겉면에 붙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마스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차단한다는 내용이지, 체내의 염분이 코로나를 퇴치시켜주는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 아니다. 바닷가 동네라서 주민들 몸에 염분이 잔뜩 배어있어서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는 쉽게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코로나 확진을 받은 오징어 조업 어선의 선장은 하루이틀만 바다생활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긴 세월, 직접 바다에 나가 염분이 가득 실린 바닷바람를 원없이 쐬는 사람이다. 바다 인근마을에 살고 있는 여느 주민들과는 비교도 못할만큼 많은 염분이 몸에 배어있는 사람일텐데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전에 일본에 정박했던 크루즈 선박에서 확진자 다수 발생했던 사건도 있고, 그건 뭐 몸에 밴 염분이 적어서 그렇다 쳐도, 부산에 입항한 러시아 원양어선의 선원들 중에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적이 있었다. 또 예전에 성남의 어느 교회에서는 목사 사모가 교인들 코로나19를 예방 또는 치료해주겠다며 소금물을 입에 뿌린 경우도 있었는데 결국 집단 감염으로 이어졌었다.

바다에서 많은 시간을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코로나19에 걸리는 상황인데, 바다 인근 마을에 산다고 염분이 몸에 배어서 안 걸린다는 말을 지자체에서 공공연히 하는 것이 과연 괜찮은 일인지 모르겠다. 하물며 관광 마케팅으로 활용하겠다니 조금 어이도 없다.

관광하러 울릉도를 찾는 사람들은 울릉도에서의 여정 동안 얼마나 염분이 몸에 배여서 코로나19 예방을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고, 검증도 안 된 염분 코로나19 박멸 이론만 믿고 코로나 바이러스 보균자일지도 모르는 외지인들을 받아내야 하는 울릉도 주민들은 또 무슨 죄인가 싶고.

예방효과가 정말 있으면 좋은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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