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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생각

여교사 사는 관사에 불쑥 들어간 행정실장은 잘못이 별로 없다

by 자스민차향기조아 2020. 11. 27.

전라남도 완도군

전라남도 완도의 한 중학교 남성 행정실장이 여성 교원이 생활하는 관사에 무단침입했다고 알려진 사건에 대하여 교육청으로부터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news.v.daum.net/v/20201127074705246

 

여교사 사는 관사에 행정실장이 불쑥?..완도 모 중학교 '공방'

(완도=뉴스1) 박진규 기자 = 전남 완도의 한 중학교 관사의 여교사 방에 행정실장이 마스터키를 열고 들어가 논란이 일고 있다. 행정실장은 공사를 위한 사전 공지 후 방문이었다고 주장한 반면,

news.v.daum.net

사건 개요는 이렇다. 중학교 신축 관사의 인터넷 설치를 하기 위해서 행정실장이 사전에 관사를 이용하는 교직원들에게 인터넷 설치 공사 사실을 공지했다. 이후 18일 오후 1시 20분경 인터넷 업체 사람들과 관사를 방문한 것. 그런데 이 때 관사에 여성 교원이 있었고, 순간 행정실장은 사과를 하고 즉시 밖으로 나왔다.

이틀 뒤인 20일 금요일에 관사 보수공사를 토요일에 실시하겠다는 공지가 전송됐지만, 마침 그 여성 교원은 다른 지역에 출장이 있었고, 토요일에 관사에 없을 예정이었다. 해당 여성 교원은 자신의 관사에 외부인이 일방적으로 출입한다는 사실에 격분하여 학교측에 항의했다고 한다.

해당 여교사 왈, "인터넷 설치를 위해 방문했을 때 옷을 벗고 있었거나 샤워라도 하고 있었다면 어쩔 뻔 했냐, 생각만 해도 아찔하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있다"고 호소하고 행정실장의 전보조치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행정실장이 과연 비난을 받고 강제 전보를 비롯한 징계 조치를 받아야할만큼의 잘못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교직원 관사는 학교 관리 시설

학교 관사는 학교에 속한, 학교가 관리해야 하는 부속시설이다. 학교시설 관리는 행정실의 몫이며, 따라서 관사에 거주하는 교직원들은 관사 시설에 문제가 생기면 자신의 과실이나 사용 미숙 등으로 생긴 문제가 아닌 이상 행정실과 상의하고 조치를 요구한다. 요구해도 잘 들어주지 않기도 하는데 선제적으로 학교 시설 보수를 하고 나선다면 관사 거주자로서는 사실 고마워할 일이다.

관사 인터넷 설치는 관사 거주자 편의 목적

신축관사에 인터넷을 설치하는 것은 사실 관사에 거주하기로 정해진 교직원이 각자 알아서 KT나 SK 등에 연락하여 인터넷을 설치해야 되는 일을, 굳이 학교가 교직원들을 배려하여 나선 것이다. 일차적으로 관사 이용자들을 위한 복지 차원인데 조금의 이해 여지도 없이 피해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너무한 일이다.

근무시간인데 관사에? 도리어 근무태만 여지

행정실장이 여성 교원의 관사에 '들이닥친' 때는 수요일 오후 1시 20분이었다. 보통 주중의 그 시간은 근무시간에 해당한다. 혹시 12시 반부터 1시 반까지 급식시간이라고 하더라도 거의 끝날 무렵이고, 교사들은 급식시간 조차도 학생들을 관리하므로 업무로 인정하기 때문에 수요일 오후 1시 20분은 학생들과 교내에 있어야 하는 시간이다. 혹 방역 단계 지침 준수를 위해 학생들이 등교를 하지 않아 교사가 그 시간에 잠시 관사에 다녀올 수는 있을지언정, 행정실장으로서는 그 시간에 교사가 교실이나 교무실 등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 관사에 머물고 있으리라 당연히 생각하지 못할 수 있는 상황이므로 이를 문제 삼아 징계 조치 하는 것은 지나치다.

각종 공사나 작업에 대해 사전에 공지

모든 일이 사전에 공지가 됐다. 혹자는 단톡방에 알리는 게 무슨 공지냐고 하기도 하는데, 관사 거주자들과 행정실장이 함께 단톡방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관사 관련한 사안을 공유하기 위한 긴밀한 연락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교사뿐만 아니라 다른 직장인들이나 동호인들도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통한 알림 공지가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현실에서, 그 여성 교원이 특별히 스마트폰이나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아닌 이상 메신저를 이용한 공지가 부적절했다고 지적하는 것은 썩 바람직하다고 보기 어렵다.

남성 행정실장의 잘못은?

남성 행정실장에게서 굳이 잘못을 찾자면,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넌다는 의미에서 여성이 생활하는 관사이니만큼 노크 정도는 좀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정도이지, 그 외 큰 잘못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 오히려 교사들이 다들 성실해서 근무시간에 관사에 가 있는 등 태만한 근무 행태를 보이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믿은 것이 잘못이라면 잘못이라 하겠다. 

뉴스1 기사 그림은 대체 왜?

언론사에서 이 기사에 끼워넣은 그림을 보자. 한 남자가 문을 열고 들어오고 있는데 그림자는 늑대, 실루엣은 새빨간 색에 좌측 하단 부근에는 핏자국이 튄다. 과연 이 기사 내용과 어울리는 그림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지? 만일 남성 행정실장이 그 순간 업체 직원을 대동하지 않았더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런지가 뻔하다. 지금 이런 정상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런 그림을 쓰는 걸 보면, 행정실장은 여차하면 졸지에 성범죄자나 변태성욕자로 몰릴 수도 있었다. 

뉴스1에서 기사와 관련하여 실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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