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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생각

이수정 교수, 국민의힘 가더니 결국 국민의힘 의원 편드나

by 자스민차향기조아 2021. 1. 13.

참 멋진 분이라고 생각됐었다. 처음에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범죄심리전문가로 얼굴을 봤고 이후 언제부터인가 자연스럽게 대중에 대한 노출이 잦아졌고, 지금은 범죄심리전문가 중에서는 표창원 전의원과 인지도 1, 2위를 다투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유명인사가 됐다.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간간히 보게 되는 TV프로그램에서나 다른 미디어들을 통해 접하는 각종 인터뷰는 이수정 교수를 좋은 분, 멋진 분, 훌륭한 분으로 생각하게 만들었다. 영국 BBC가 꼽은 세계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중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니 존경받아 마땅한 자격을 갖췄다.

범죄자의 심리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재구성하는 특유의 냉철함 속에서도, 피해자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피해자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져야 함을 한결같이 피력하던 그런 분이셨다. 사실 지금도 이수정 교수에 대해서 그 마음이 완전히 떨어져 나간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 분에 대해 두 차례 다소 의아했던 순간들이 있었는데, 첫번째는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 성폭력대책특별위원회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였고, 두번째는 요즘 김병욱 의원의 편을 들기 위한 것인지는 몰라도 이전과 다른 사건을 대하는 인식과 태도를 보고서다.

국민의힘 성폭력대책특별위원회 이수정 교수 위원

국민의힘이 대대로 극우 포지션을 이어오고 있다보니 아무래도 사회적 약자나 젠더 이슈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인식을 내가 갖고 있어서 부정적인 느낌을 가졌을 뿐이지, 여야와 좌우 막론하고 어느 당에서나 이런 부분에 관심을 갖고 힘을 들일 소위원회가 구성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또 그동안의 스펙과 커리어를 볼 때 이수정 교수가 성폭력대책특별위원회의 구성원으로 위촉되는 일이 어색한 일도 아니다.

그래서 그건 사실 이상할 게 딱히 없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니 부정적인 일이 되는 거다. 하지만 이번 김병욱 성폭행 의혹을 대하는 이수정 교수의 태도는 뭔가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동안 친피해자 성향을 보여왔고, 물증이 뚜렷한 게 없는 의혹뿐이라 할지라도 가능성을 상정하고 냉철한 조언을 하던 그였기에, 김병욱 의원이나 국민의힘 정당을 비호하려는 건 아닌지 하는 의심이 들었다.

일단 김병욱 의원 성폭행 의혹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강용석을 위시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이번에 웬일로 국민의힘 의원과 관련된 이슈를 터뜨렸다. 주인공은 김병욱 의원. 과거에 인턴 비서를 성폭행했다는 목격자의 증언을 들었다며 이를 폭로한 것이다.

가로세로연구소 김병욱 의원 성폭행 의혹을 다룬 유튜브 방송 썸네일

가세연의 주장에 따르면, 김병욱 의원이 바른 미래당 이학재 의원의 보좌관으로 있던 시절 다른 의원실 인턴 비서 두 명과 호텔 숙소에서 술자리를 가졌는데, 비서 한 명이 술에 취해 자다가 중간에 깼다가 옆 침대에서 다른 인턴 비서를 성폭행하고 있는 김병욱 당시 보좌관을 목격했다. 이후에 목격자인 비서는 김병욱에게 "보좌관님이 성폭행한 그 인턴비서에게 사죄는 하셨냐"며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면서 캡처한 화면도 공개했다.

목격자가 김병욱 당시 보좌관에게 보냈다는 문자메시지 공개 (가로세로연구소)

당연히 김병욱 의원은 펄쩍 뛰며 아니라고 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 치고는 너무나 의례적으로 폭로 다음날 바로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그리고 뒤이어 피해자로 지목된 당사자가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는데, 입장문에는 해당 의원과 일체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으며, 당사자의 의사는 물론 사실관계 조차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허위사실 유포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입장을 생각하여, 더 이상의 억측을 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몇몇 언론들은 상황이 역전되었다는 등의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는데, 이수정 교수가 언론 인터뷰에서 몇 마디 한 것이 알려지면서 갑자기 모든 욕을 이수정 교수가 다 받아먹고 있는 형국이 됐다. 이수정 교수의 인터뷰를 요약하면 이렇다.

성폭행 의혹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이 안 됐다.
지금 피해자가 나오지도 않았고, 있는지 없는지도 불분명하지 않다.
정말 그런 사건이 벌어졌었는데도 알려지지 않은 것이라면 지금이라도 피해자가 사건 신고하고 제대로 된 형사절차를 거치면 된다.
보궐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어떤 의도를 갖고 우회해서 제보 같은 것을 주어 말썽을 일으키려는 것일 수 있다.
피해자가 미투 하면 되는데 왜 안 했겠나. 이 사건도 피해자가 나서야 우리가 뭐라도 나설 수 있다.

특히나 피해자가 미투하면 되는데 왜 안 하겠나 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 말들이 분분한데, 이수정 교수는 다른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에 대해 해명을 했다. 성추문이 사건이 되려면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발고해야 하는 거다. 그래야 실질적인 피해 사건, 성범죄 사건이 되는데,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제3자가 이를 폭로하고자 한다면 피해자에게 폭로해도 되는지 의사를 물어보고 해야 한다는 식의 해괴한 변명을 이어갔다.

성폭력 사건은 이미 친고죄가 폐지된 상태고, 당사자가 직접 자기 피해 사실을 밝히지 못하는 절박한 사정이 있는 경우 사건발생을 인지한 제3자가 신고할 수 있는 일인데 이수정 교수는 이에 대해서도 물적 증거가 확실해야 경찰이 수사할 수 있다는 둥, 지금 경찰 수사를 촉구할 수 있을 정도의 물적 증거가 나온 게 있느냐는 둥 이상한 얘기들을 하고 있었다.

가세연의 폭로가 얼마나 믿을만한 건지와는 별개로, 범죄 의혹이 제기되었다면 수사를 해서 경찰이 증거를 찾든지, 아니면 무고하다는 쪽에서 반박할 증거자료를 뭐라도 찾아서 내놓든지 어떻게든 진행되겠지, 확실한 물적증거가 없으면 의혹이 있다 한들 그냥 가만히 있어라? 내가 이제껏 TV에서 보아온 이수정 교수가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피해자일 수도 있는 그 사람은 인턴 비서로 시작해서 지금도 국민의힘 당에서 의원실 비서로 근무중이고 앞으로도 쭉 일자리를 잃을 마음이 없다면 가해자일 수도 있는 김병욱 의원 측이나 당측에서 의혹에 대해 부인하라는 요구나 압박이 있을 시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일 수도 있는데, 이걸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수정 교수가 저렇게 말한다니 너무 괴리가 느껴졌다.

이수정 교수는 과거에 한 기사에서 이렇게 말했었다. 

위계가 있는 구조에서는 자신이 당한 일이 성폭력이라는 사실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다. 사건 내용을 발고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보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입을 다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렇듯 피해사실을 있는 그대로 폭로하는 것이 피해자 입장에서는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하더라도 얼마나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인지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정치를 만나니 이렇게 바뀐다. 물론, 김병욱 의원이 억울하게 무고를 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의혹 발생의 진원지가 다름아닌 가세연이 폭로한 것이기에 액면 그대로 무조건 사실로 단정짓기에도 무리는 있기는 하지만, 당장 박원순 시장 때만 해도 정확한 사실관계나 확실한 물증이 없을 때에도 사건이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비판하고 수사를 촉구했던 이수정 교수이기에 갑자기 사람이 '달라졌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entertain.v.daum.net/v/2017080814490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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