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창 눈에 띠는 자주색의 박태기나무 꽃.
콩과에 속한 낙엽활엽떨기나무로, 많이 커도 약 3m 정도 되는 작은 나무다. 추위를 잘 버티며, 토질도 가리지 않고 잘 자라 공원이나 학교 등지의 정원수로 사랑받고 있다. 학명은 'Cercis chinensis Bunge'.
전 세계에 모두 7종이 서식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박태기나무는 중국 중북부를 원산지로 하는 중국 박태기나무다.
밥태기꽃나무, 밥티나무, 칼집나무, 유다나무, 자형목, 화소방 등 다양한 이름을 갖고 있는데, 꽃의 모양새가 밥알, 밥풀떼기와 닮았다는 데서 이름이 연유했다. 충청도나 경상도 같은 지방에서 밥알을 '밥티기(밥테기)'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쉽게 짐작이 된다.
여러 이름 중에 유다나무가 특이한데, 이 이름은 사실 우리가 보는 박태기나무와는 상관이 없다. 유럽 남부에서 자라는 서양박태기나무에 붙은 별명으로, 예수의 12제자 중 한 명인 유다가 목을 매 자살한 나무가 서양박태기나무였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다.
4월경이면 자주 볼 수 있는 박태기나무의 꽃은 진한 자주색 꽃이 화려하게 달려있어 눈길을 끄는데, 특이하게 그 많은 꽃에 반해 잎은 하나도 없다. 진달래처럼 잎이 나기 전에 꽃부터 달리기 때문이다.
꽃자루 없는 밥풀 모양의 꽃이 7-8개씩, 많으면 20개씩 빽빽하게 모여서 달리는데, 나뭇가지와 줄기 여기저기를 가리지않고 사정없이 덮어버린다. 심지어 땅위로 드러난 뿌리같은 곳에도 꽃이 달리기도 한다.
잎은 어긋나기로 나는데, 길이 약 6-11cm로 손바닥 정도 되는 크기이다. 심장형(하트 모양)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두꺼운 가죽질에 표면에 광택이 있으며, 끝이 뾰족하다.
박태기나무는 꽃, 잎, 껍질, 뿌리 모두 민간요법에서 약재로 사용된다. 꽃과 잎은 달여서 먹거나 술을 담가먹고, 껍질과 뿌리는 삶은 물을 복용한다. 소변을 잘 보게 하고, 중풍, 고혈압에 효과가 있다고 하며, 생리통, 대하증 같은 부인병 질환에도 쓰였다고 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