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문재앙 업적은 쳐자기' 문 대통령 비난한 카페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어느 카페의 입간판 사진이 화제다.

문재인 대통령 비난 카페 전경

입간판에는 '이번 주 문재앙 업적'이라고 제목을 달고, 세 가지를 명시하고 있다.

1. 일반 청년 모욕죄로 직접 고소!!
2. 화이자?? AZ?? 백신 2차 접종 국민 누구보다 빠르게 ㅋㅋ
3. 쳐자기 zz

어느 카페의 문재인 대통령 비난 입간판

 

일단 첫째로 이걸 보도한 기사 제목에 문제가 있다. 

"이번주 문재앙 업적은 쳐자기".. 문 대통령 노골적으로 비판한 카페 어디?

news.v.daum.net/v/20210506100619800

[단독] "이번주 문재앙 업적은 쳐자기".. 문 대통령 노골적으로 비판한 카페 어디?

제목에는 '카페 어디?'라고 해놓고 정작 기사내용에는 카페 위치에 대한 내용이 전혀 없다. 너무 궁금한데 언급도 안 됨. 언론사가 대놓고 낚시질을 하고 있는 셈이다.

또, 제목에서 카페가 문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판'했다고 적고 있는데, 사진을 보면 비판이 아니라 비난을 하고 있다. 비난과 비판은 사실 엄연히 다르다.

비판이란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밝히거나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행위를 말한다. 객관적으로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를 가리는 일일뿐이다.

반면, 비난은 남의 잘못이나 결점을 책잡아 일부러 나쁘게 말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보니 비난에는 욕, 조롱, 비아냥거림이 주된 요소다.

이 카페는 문 대통령을 조롱, 또는 비아냥거린 것일 뿐이지 비판으로 보기 어렵다.

게다가, 조롱의 근거가, 다소 억지스럽다.

1번에서 '일반청년 모욕죄로 직접 고소'라고 했는데, 고소당한 30대 청년 김정식씨는 일반 청년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김정식씨는 보수단체인 전대협의 대변인(진보 단체인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와는 다른 단체)으로, 보수 인터넷 언론과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또, 2019년에는 '민족문제인연구소'라는 이름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측 인물들에 대한 비난 전단을 살포했었다.

이밖에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청년정책 자문위원,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공천해달라고 신청했었던 적도 있고, 현재 '터닝포인트 코리아'라는 보수 우파 단체의 대표도 맡고 있다.

보수 유튜브 채널 방송에 출연했을 때의 김정식씨(30대) 모습

이런 이력의 사람이 단순한 '일반 청년'이라면, 엄마부대 주옥순씨도 일반 중년여성이고, 전광훈 목사님도 그냥 일반 목사 또는 일반 노인이 돼버린다. 워낙 유명세 즐기시는 분들이라 그냥 일반 사람 되어버리는 건 그 두 분도 딱히 안 좋아할 듯.

2번에서는 '화이자?? AZ?? 백신 2차 접종 국민 누구보다 빠르게 ㅋㅋ'라고 적고 있다. 이건 그냥 음모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서 사실은 언급할 가치도 없다.

특히 2차 접종의 경우, 한미 정상회담 때문에 5월 중에 미국을 방문하게 될 수 있어서 접종 시기를 앞당겼다고 구체적으로 사유를 밝혔는데도 이러는 건, 사실이 뭔지는 사실 전혀 관심 없고, 그냥 까고 싶어서 까는 것일 뿐이다.

언제는 누구보다 먼저 백신 맞지 않았다고 까고, 백신 맞았더니 AZ 맞는 척 하고 화이자 백신 맞은 거 아니냐고 까고, 이제는 또 2차 접종을 누구보다 먼저 맞았다고 깐다.

3번 '쳐자기 zz'는 할말을 잊게 만든다.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밤에는 쳐잔다. 나도 어젯밤에 쳐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어제 쳐잤을 테지만, 누구도 그걸 업적이라 하지 않는다.

위정자에 대한 비판이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지금 비판할 거리 많지 않나? 너도나도 비판하고 있는 게 부동산 정책 실패, 뒤늦은 코로나19 백신 확보 등등.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조목조목 잘못했다 싶은 걸 따져보는 객관적인 비판은 바람직하지만, 이런 밑도 끝도, 답도 없는 비난과 이걸 또 비판이랍시고 기사화하는 언론은 반성함이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