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A Good Fragrance of Jasmine Tea
  • A Good Fragrance of Jasmine Tea
  • A Good Fragrance of Jasmine Tea
나를 위한 생각

해도 해도 너무한 쿠팡의 악행

by 자스민차향기조아 2021. 6. 23.

구매한 상품을 하루만에 받아볼 수 있는 로켓배송을 전면에 앞세우면서 승승장구한 쿠팡.... 미국인 김범석 씨에 의해 설립되어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기업 소프트뱅크로부터 엄청난 재정적 후원을 업고 지속되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확장했고 얼마전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까지 됐다.

무엇보다 급하게 필요한 물품이 있을 때 오프라인보다 싼 인터넷 가격으로 결제 다음날 바로 물품을 받아보는 이점때문에 자주 이용해 오고 있었다. 그런데, 슬슬 이제 그 연을 끊어야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쿠팡의 도를 넘은 악행에 도저히 이건 아니다 싶어서다.

직원이 과로로 사망하는 사고가 거듭 발생할 때도 쿠팡은 제대로 된 사과도 없었고, 대표의 책임있는 대응도 없었다. 고인의 빈소에 찾아가보지도 않았다. 산재로 인정된 후에야 겨우 겨우 마지못해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그나마도 내용을 들여다보면 사과라기보다는 억울하다는 변명에 가까웠다.

가만 보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잘못을 인정하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한 것 같다. 우리나라 1등기업 삼성도 반도체 공장 직원들의 백혈병 발병과 관련하여 업무관련성을 인정하지 않고 오랜기간 버텨오지 않았던가. 이윤을 최고로 쳐야 하는 것이 기업의 입장이기도 하고, 다들 그러니까, 쿠팡도 그냥 그런 평범한 악덕기업이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좀 너무한 것 같다.

쿠팡

이번 덕평물류센터 화재와 관련하여 발표한 쿠팡의 입장문을 보고 웬일로 쿠팡이 달라지나 했다. 여론에 등떠밀려서든 어쩌든, 화재 집압 중 순직하신 소방관님의 빈소도 찾았고, 평생 유가족을 지원하겠다고 했으며, 부상당한 소방관들도 지원하겠다고 했다. 또한 유족과 협의해 순직 소방관 자녀들의 학비를 지원할 장학재단을 설립하겠다고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쿠팡은 화재로 인해 졸지에 일터를 잃은 직원들에게 고용안정을 위해 모든 직원들이 희망하는 다른 사업장에서 일할 수 있게 전환배치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겠다고 밝혔고, 근무를 못하는 전환배치 대기 기간동안에도 임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속내는 어찌됐든 바람직한 대응이고 이번만큼은 잘 대처한다 싶었다.

그런데 실상을 알고보니 어이가 없다. 17일 화재가 나고 18일 입장문을 발표했는데 21일 오전 9시까지 불과 3일 남짓한 짧은 기간에 전환배치 신청을 완료하도록 하고 이를 수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퇴사시키겠다 했단다. 부득이한 사유로 다른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것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도 있을 텐데, 쿠팡은 그런 사람들을 모두 잘라버리겠다고 한다. 그렇게 일 그만 두게 되는 사람들은 실업급여도 못받게 하겠다고 했단다. 

https://news.v.daum.net/v/20210623091212706

 

쿠팡, 화재 센터 노동자에 "임금 준다"더니..노조 "퇴사압박"

'덕평난민' 쿠팡의 대규모 물류센터 중 하나인 경기도 이천 덕평물류센터에서 큰 불이 난 뒤 다른 센터에서 근무하는 쿠팡 직원들 사이에서 도는 말이다. 덕평에서 일을 할 수 없게 된 이들이 수

news.v.daum.net

전환배치가 완료되기까지 직원들은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데, 이 기간 동안 전환배치 대기자들에게 임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하겠다고 한, 불과 며칠 전 약속에도 불구하고 22일부터는 급여도 주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덕평물류센터 화재는 쿠팡의 과실로 인한 사고나 마찬가지다. 더운 여름철 냉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근로자들은 살기 위해 멀티탭을 여기저기 연결해 선풍기를 24시간 돌려야했고, 이게 과열돼 대규모의 화재로 이어졌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화재경보가 울리고 연기도 발견됐는데 이를 제보한 직원의 말을 무시하기도 했다고 한다.

심각한 안전불감증, 미흡한 시설투자와 어처구니 없는 직원 복지... 무엇보다도 직원을 인격체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한낱 기계 부속품인 마냥 여기는 비정한 의식과 윤리 수준. 과연 순직 소방관 유족에 대한 평생 지원, 순직 소방관들의 자녀 학비를 지원할 장학재단 설립 약속은 제대로 지킬런지 의문이 든다.

대대적인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직원들의 인권유린, 사망 사고, 직원과 국민에 대한 기만.. 이런 악행이 지속될 바에는 차라리 망해버리는 게 낫지 않을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