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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생각

사망으로 이어진 동두천 어린이집 원아 통원버스 방치 사건

by 자스민차향기조아 2018. 7. 18.

동두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4세 여자 어린이가 어린이집 통원버스에 방치되었다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기온이 거의 40℃에 육박하는 폭염에 7시간 가까이 갇혀있었다니, 그 어린 아이가 얼마나 갑갑하고 힘들었을지. 전국의 푸른꿈어린이집 원장들은 괜히 신경쓰일 듯.

유치원, 어린이집, 초등학교 할 것 없이 통학버스에는 운전기사만이 아니고 동승자가 반드시 함께 타고 다니면서 학생들을 보조하도록 돼 있다. 둘 중 누군가는 놓치는 아이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나름 이중장치인 셈인데 타고 내리는데 수가 맞지 않는 것을 못알아챘다. 수십명도 아니고 기껏 승합차 정도의 차에 9~10명 아이들 타는데 동승자도 운전기사도 몇명이 타고 내렸는지 제대로 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둘 중 누구도 어린이들이 차에서 다 내린 후 차 안에 미처 내리지 않은 아이는 없는지 살펴보지 않았다는 것. 1차 책임은 동승하여 통학을 보조한 사람일 것이다. 차량에 한 발 올리고 신경써서 한 번 둘러만 보아도 되는 것을 길어야 1분 남짓한 시간이 귀찮아서, 그 수고를 덜려고 등한시 한 것이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끔찍한 사고로 이어졌다.

어린이 통학버스를 운전자는 운행을 마친 후 어린이나 영유아가 모두 하차하였는지 확인하여야 한다. 

-도로교통법 제53조(어린이 통학버스 운전자 및 운영자 등의 의무)

사망 유아의 담임교사도 문제가 크다. 원아의 출결상황을 파악하고, 보이지 않는 아이가 있으면 학부모에게 연락해서 어떤 사유로 결석했는지, 아니면 사정이 있어 늦게 등원할 것인지 등을 파악하기 마련인데 오후 4시까지도 아이가 왔는지 마는지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다는 것은 명백한 직무태만이 아닐 수 없다.

어른의 부주의로 인해 어린 생명이 또 이렇게 생을 등지고 마는 끔찍한 일이 또 벌어졌다. 나름 동네에서 시설 좋고, 보육 프로그램도 좋고, 보육교사들의 자질 또한 훌륭하다고 소문난 곳이라는데, 내실보다 눈에 보이는 겉치레에만 치중한 것은 아니었을까. 위선과 가식은 아니었을까. 눈에 나지 않는다고 대충 소홀히 했던 부분들이 또 얼마나 많을까.

단지 차 안을 한 번 둘러보기만 했더라면 없었을 사고. 너무 안타깝다. 해외에는 '슬리핑차일드체킹제도'라는 것이 있어서, 통학용 차량의 뒷자석에 있는 버튼을 운전자가 직접 눌러야만 차량의 시동을 끌 수 있어 차내를 다시 한 번 둘러볼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있어서 좋은 건 얼른 얼른 도입하여 이런 어이없는 안타까운 사고가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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