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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생각

고등학교 급식에서 고래회충? 호들갑 맞다

by 자스민차향기조아 2019. 6. 25.

급식 중 삼치구이에서 발견된 고래회충

6월 20일 인천광역시 계양구 소재의 한 여자고등학교 점심 급식으로 나온 삼치구이에서 고래회충이 발견돼 교육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한다. 점심식사 중이던 학생이 발견하여 담임교사에게 알렸고, 학교 측과 관할 교육지청은 구청에 관련 사진을 보내 납품 업체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조사 결과 인천시교육청은 해당 학교가 식재료 업체에서 납품받은 생선에 고래회충이 있었으며, 식재료 세척 과정에서 이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학교 교장은 21일 오전 교무회의를 통해 관련 소문을 확인한 뒤 급식간담회를 열고 학부모측에 사과했다. 이후 소문이 계속 확산되자 25일 오전 강당에서 전체 학생과 교직원 앞에서 영양사와 함께 재차 사과했다. 

이 학교 학부모들은 이러한 학교측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책임 있는 사과를 받지 못했다'면서 인터넷과 각종 SNS를 통해 ‘고래회충’ 관련 사진을 게재하며 학교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해당 학교 영양사는 징계를 받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였다.

왜 호들갑인가?

일단, 급식 식재료 납품 업체로부터 내장이 제거된 삼치를 냉동상태로 납품받았다고 한다. 학교 급식, 단체 급식이 다 그렇지만 어마어마한 양의 식재료를 다듬고 조리해야 한다. 그 많은 양의 삼치를 영양사나 조리종사원들이 전량을 일일이 전수검사한다는 것은 무리다. (고래회충은 물고기 내장에서 기생한다. 납품받은 삼치는 내장 손질이 된 채로 납품받은 삼치였다.)

고래회충(아니사키스)은 물고기에 기생하는 길이 약 2~3cm 가량 되는 기생충으로, 사람 몸 속은 기생할 수 있는 환경이 못돼 사람 몸에 들어가면 살기에 적당한 장소를 찾으려고 돌아다니면서 복통과 메스꺼움을 유발할 수 있지만 결국은 그냥 죽어버린다. 또, 식재료에 들어있더라도 60℃로 1분 이상 가열하거나 또는 영하 20도 이하에서 냉동보관되어 있었다면 절대 살아남지 못한다.

즉, 보관도 보관이지만, 익혀서 조리하여 섭취한다면 모르고 고래회충을 삼켰다해도 거의 아무 이상이 없다. 혹 있다면 체질에 따라 알레르기 정도는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이 학교에서 고래회충이 발견된 반찬의 형태는 구이였고, 뜨거운 열로 조리됐다. 조리되기 전에는 냉동보관 돼있었다. 고래회충은 당연히 죽어있다. 이미 인체에 유해한 상태가 아닌 것이다.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크기이므로 먹다가 보이면 그냥 옆에 빼놓으면 된다. 어쨌든 내가 먹은 음식에서 회충이 나왔다는 사실이 역겹고 불쾌하기는 하겠지만, 애초부터 큰 위험을 안고 있는 사안이 아닌데 이렇게까지 언론이 들썩일 정도의 일일까? 이날 급식 때문에 배탈이나 메스꺼움 등의 이상 증세를 보인 학생도 당연히 없다. 

고래회충은 매우 흔한 기생충이다. 지난 2015년에 울산에서 다량 발견되면서 생선회 등에 대한 공포를 유발한 적도 있었지만 고래회충이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진정이 됐었다. 내 생각에 가장 문제는 언론이다. 자극적이고 애매모호한 뉘앙스의 기사를 통해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학교 관계자들을 향한 비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고래회충, 아이들 먹는 음식에 나와... 일본 식중독 원인 1위 - 금강일보

고래회충, 아이들 먹는 음식에 나와... 일본 식중독 원인 1위 고래회충, 예방하는 방법은고래회충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고래회충은 일본 식중독 원인 1위로 꼽히고 있다.일본에서 생선내장에 기생하는 고래...

www.ggilbo.com

이거 심각하다 싶다. 언론이 조장질 이미 알고는 있지만 참 너무하다. 일본에서는 고래회충이 식중독 원인균 1위란다. 해마다 고래회충으로 인한 식중독의 보고 건수가 급증하고 있단다. 이것만 보면 "와, 그 학교 영양사 정말 안되겠네!" 싶게 만든다. 하지만 이후의 기사 내용에는 가다랑어 회를 먹고 걸렸다고 한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회를 먹기 전에 유심히 관찰해서 제거하라는 둥, 회를 가급적 잘게 썰어서 잘 씹어 먹는 게 좋다는 둥. 엄밀히 말하면 본 사안과 관련 없는 내용이다. 날것으로 생선회를 섭취하였을 때에만 고래회충에 의한 식중독에 걸린다는 얘기다.

앞서 적었듯, 고래회충은 60도 이상으로 조리하면 유해하지 않다. 고래회충 예방법 찾아보면 열로 익혀 먹는 게 예방법이다. 이 학교는 이 삼치로 '구이'를 해서 제공했으므로 예방법을 충실히 이행했다. 세상에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징계를 당하고 할 정도의 사건도 잘못도 아니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학교측의 대응은 아쉽다
 

고교 급식서 나온 '고래회충' 익히면 괜찮다고? "직접 보면 절대 못 먹어"

가열하면 문제 없다는 반응도 있어 인천의 한 고등학교 급식에서 고래회충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들썩였다. 이 지역 학부모가 주 회원으로 가입한 ‘맘카페’에서는 아이들 안전이 걱정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하지만 생선에서 고래회충이 발견되는 일은 흔하고 가열하면 문제 없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지난 21일 삼치구이에 얽혀 있는

news.v.daum.net

'익혔으니까, 죽은 회충이니 먹어도 된다. 무해하니 먹어라.'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어느 생선에서고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기생충인데다 사실 손질을 해서 파는 업체가 손질을 제대로 못하고 납품한 까닭이 크다. 이렇게 충격을 받았다고 떠들썩하게 이슈가 되고 학교를 향해 비난을 퍼부을만한 일까지는 못된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측의 대응에 미흡한 점이 눈에 띈다. 다른 기사나 전언에 의하면 학생들이 어른을 찾아 기생충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제대로 확인하기보다는 '기생충이 아니라 살코기'라고 했다거나 '남학생이었으면 털어내고 먹었을 텐데 여학생들이라 예민하다'는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 있다. 이후 해당 발언에 대한 사과도 있었다고는 하나, 처음부터 '어머, 그러니? 어디 보자' 하면서 학생을 존중하는 태도로 대응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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