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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꽃

배롱나무

by 자스민차향기조아 2019. 9. 16.

2019.08.05. 배롱나무. 춘천.

배롱나무는 중국 남부가 원산지이며, 우리나라에는 적어도 고려시대 이전에 전래되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나무로, 부처꽃과의 낙엽활엽수이며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란다. 배롱나무라는 이름은 백일홍나무가 배기롱나무가 되었다가 배롱나무가 되었다.

줄기의 껍질이 붉은 빛을 띠고 있기도 하고 꽃이 100일동안 오래 핀다고 나무백일홍, 백일홍나무 등으로 불렀다고 하며, 당나라 때 자미성에서 많이 볼 수 있어서 자미화로 부르기도 했다고도 한다. 또 나무껍질을 손으로 긁으면 잎이 움직인다는 속설이 있는데, 정말 신경초처럼 자극을 감지하여 움직이는 것인지 그냥 착각일 뿐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런 게 마치 간지럼을 타는 것 같다고 하여 '간지럼나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2019.08.24. 배롱나무. 춘천.

배롱나무에 얽힌 전설

옛날 남해안의 어느 마을에 해룡이 파도를 일으켜 배를 뒤집어 버리는 심술을 막으려고 매년 처녀를 바다에 바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해마다 마을에서 가장 예쁜 처녀를 선발해 곱게 단장 시켜 바닷가 바위로 올려보낸 뒤 해룡이 데려가기를 기다리는데, 마침 왕자가 마을을 지나던 중 안타까운 사정을 듣고 처녀 대신 바위에 변장하여 안자 있다가 해룡을 물리쳤다. 이후 왕자는 자신이 구한 처녀와 사랑에 빠졌으나, 왜구를 퇴치하기 위해 100일 후에 만나자는 약속을 남기고 전쟁터로 떠나고, 매일 하루가 멀다고 왕자를 기다리던 처녀는 병이 들어 100일을 채 못채우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100일이 지나 돌아온 왕자는 죽은 처녀를 양지바른 곳에 잘 묻어주고 한양으로 되돌아갔는데, 이듬해 그 처녀의 무덤에서 나무 한 그루가 자라더니 꽃이 피는데, 그 꽃이 마치 왕자를 기다리던 처녀의 마음처럼 매일매일 조금씩 100일동안 꽃이 이어 피기에 사람들이 백일홍나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2019.08.24. 배롱나무. 춘천.

배롱나무의 꽃은 100일 동안 피는 꽃이 아니라 꽃 하나하나가 이어달리기 하듯 피어나 오래 피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아래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면서 순차적으로 꽃이 피어나며, 다 피는 데 몇 달이 걸린다. 가지 끝마다 원뿔모양의 꽃대를 뻗고 꽃봉오리가 매달려서 차례차례 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2019.08.26. 배롱나무의 꽃봉오리. 춘천.
2019.08.26. 배롱나무의 잎. 춘천.

분홍색, 보라색 등 붉은 계통의 꽃이 7월에서 9월 사이에 원추꽃차례를 이루며 핀다. 꽃받침은 6개로 갈라지고 꽃잎은 6장이며 둥글면서 주글주글 주름진 모양이다. 수술은 30~40개로 많고 가장자리의 6개가 길며, 암술은 1개로 암술대가 수술 밖으로 나온다. 키는 약 5m 정도까지도 자라는데, 잎은 마주나기로 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잎자루가 없다. 

꽃잎이 하얀 것은 흰배롱나무라고 따로 부르며 품종변이로 간주한다. 국화과의 화초인 백일홍과는 전혀 상관없다. 옛날 사람들이 나무이름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 헷갈려서 불렀을 가능성이 있다.

2019.09.02. 흰배롱나무. 춘천.
2019.09.02. 흰배롱나무. 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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