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교육이란?

오늘날 각급학교 특수학급에 다니고 있는 장애학생 수는 상당히 많아졌다. 교육부에서 발표한 '2019 특수교육통계'에 따르면, 전체 초등 특수교육대상학생 41,091명 중 일반 초등학교에 다니는 특수교육대상학생의 수는 33,340명이다. 전체 초등 특수교육대상학생의 82%가 일반학교에 다니고 있다. 이렇게 많은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이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 초등학교 특수학급을 선호하는 이유는 바로 '통합교육' 때문이다.

1. 통합교육의 정의

통합교육이란 무엇일까?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은 통합교육을 '특수교육대상자가 일반학교에서 장애유형·장애정도에 따라 차별을 받지 아니하고 또래와 함께 개개인의 교육적 요구에 적합한 교육을 받는 것을 말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특수교육에서의 통합교육이란 용어는 광범위하게는 일반학교에서 개별 학생이 요구하는 적합한 지원과 함께 제공하는 교육의 한 원칙을 의미한다. 지난 40년간 통합교육을 나타내는 용어는 여러가지가 쓰여왔는데, 초창기에는 주류화(main streaming)라는 용어가, 이후에는 'integration', 'inclusion' 등의 용어가 사용되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모두 통합교육으로 번역되어 써왔지만, 사실 이 두 용어에는 미묘한 차이가 존재한다.

integration이란 용어를 사용하던 시기에는 통합교육이 일반교육과 특수교육의 이원화된 체계를 그대로 인정하는 가운데 장애학생을 일반교육 환경에 맞추어 가는 것을 뜻했다. 하지만, inclusion을 쓰면서 점차 통합교육이라는 말은 일반학교 혹은 교육체계 전반이 다양한 욕구를 지닌 모든 학습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나가기 위해 변화해가는 노력이라는 의미를 갖게 됐다.

초창기 통합교육은 장애학생에게 초점이 맞추어져서 어떻게 하면 장애학생을 분리교육 환경이 아닌 비장애학생과 일반학교에서 함께 교육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었다. 기존의 일반학교는 그대로 있으면서 특별한 욕구를 가진 장애학생이 그 학교 환경에 맞추기 위한 방법을 고민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점차 어떻게 하면 학교 환경을 변화시켜서 장애학생뿐 아니라 모든 학생의 개별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학교로 변화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주요한 과제가 됐다. 학교의 모든 학생 각각의 개별성을 존중하고, 그 개인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나가는 교육체계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2. 통합교육의 핵심 주제

• 통합교육은 통합학교의 모든 학생 개개인이 보이는 다양성과 차이들에 대한 존중과, 그 차이들이 공존하는 것을 수용하고, 그 차이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하는 가치에 기초한다.
• 통합교육은 모든 학생의 교육권 보장을 전제로 하며, 학생들 사이의 개인적인 차이를 인정하는 동시에 한 사회에 활발히 참여하는 한 시민으로 성장시키는 교육목적과 교육성과에 있어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동일하다는 것을 근간으로 하는 학교교육을 실천한다.
• 통합교육은 장애학생이 거주하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일반학교의 한 학생 구성원으로서의 자격을 가지게 됨으로써 시작된다. 장애학생이 일반학교를 선택함에 있어 특혜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 장애로 인해 학교를 선택하는 권리에 대한 차별을 경험하지 않는다는 것을 내포한다.
• 통합교육은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 같은 학교, 같은 학급에 물리적으로 배치되는 교육배치 문제 이상의 것이며, 물리적 통합으로부터 시작하여 사회적 통합과 교육과정적 통합으로 발전하여야 한다.
• 통합교육은 분리교육으로 성취할 수 없는 교육의 질을 이뤄내기 위해 기존 특수교육 질의 향상을 요구하는 것이다. 개별 장애학생에게 최적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필수적인 원칙으로 인정된다.
• 통합교육은 학교교육의 영역에만 제한하지 않는다. 지역사회의 장애인 수용과 이해를 동반하여야 하며, 동시에 적합한 통합교육 실시가 장애인에 대한 사회 전반의 긍정적 인식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즉, 통합교육은 학교환경 이외에 주거생활, 여가생활, 지역사회 생활, 직업생활에서의 통합을 아우르는 것이어야 한다.
• 통합교육은 모든 학생을 위한 최적의 학교교육 실현이며, 특수교육과 일반교육을 포함한 교육분야 전체로부터의 관심을 필요로 한다. 학교의 편의시설 확충, 학교관리자와 일반교사의 준비, 특수교사의 준비 및 비장애학생과 장애학생의 준비가 필요하다.
• 통합교육의 목표는 학령기의 통합교육 경험이 성인기에 독립적이고 상호의존적인 한 시민으로서 시설이 아닌 통합된 지역사회의 한 가정에서 살고 지역사회의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생활하고, 직업을 가지고, 여가생활을 하는 기회와 능력의 최대화에 있다.

3. 통합교육의 구성요소

• 사회적 통합 - 장애아동이 일반아동들에게 친구로 인정받지 못한 채 통합될 가능성이 있다. 사회적 통합을 위한 적절한 사회적 기술을 습득하지 못하거나 이를 교수하고자 하는 노력이 없다면 사회적 통합은 이루어지기 어렵다.
• 정서적 통합 - 일반학급에 통합된 장애아동들은 다양한 정서적 문제를 경험하게 된다. 장애아동들이 정서적인 문제를 극복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통합을 실시하기 위한 노력이 제공되어야 한다.
• 행동적 통합 - 장애아동들이 일반학급에 통합된 경우 잘못된 행동들이 많이 나타날 수 있다. 통합된 환경 내에서 교사와 학생들의 바람직한 행동을 보고 그와 같은 행동을 습득할 수 있어야 한다.
• 물리적 통합 - 물리적 통합은 장애아동을 어떤 환경에 배치할 것인가에 관련한 개념으로서 통합의 첫번째 개념이며, 최소제한환경(LRE) 개념과 연관이 있다.
• 학문적 통합 - 장애아동들 개개인에게 적합한 수준의 교수가 제공되어 있는가에 관한 개념이다. 교사들은 학생에게 중요한 과제가 무엇인지 결정하고 교수의 우선 순위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 평가 기준의 통합 -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점수는 어떻게 줄 것인가? 일반적인 평가를 실시할 수 있는 학생은 누구이며, 대안적 평가를 실시해야만 하는 학생은 누구인가? 등과 같은 문제들이 장애학생 통합과 관련하여 제기되고 있다.

4. 통합교육의 효과

장애학생이 학교의 구성원으로 완전히 수용되고, 학생들간 사회적인 관계가 활성화되고, 모든 학생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한편, 성공적인 통합교육을 위한 법적·정책적 지원과 통합교육의 실제를 지원하는 연구 결과들이 뒷받침 됨에 따라, 오늘날 특수교육과 일반교육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장애인의 권리가 뭔가 엄청나게 특별하고 유별난 것이 아니다. 가고 싶은 곳을 가고, 먹고 싶은 음식을먹고,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하는 등,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권리를 똑같이 누릴 수 있게 보장하는 것이다. 똑같이 살아갈 권리. 똑같이 교육받을 권리. 이것이 통합교육이며, 통합교육으로 인해 일반교육과 특수교육, 이 두 분야의 경계는 점차 옅어지고 있다.

통합교육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효과는 장애학생들이 또래친구들을 보면서 연령에 맞는 적절한 행동을 관찰하고 자연스레 모방학습이 일어날 것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학급 친구들과 부대껴 지내는 과정에서 활발한 사회적 상호작용 기회를 얻음으로써, 장애인만 모여있는 곳에서는 배울 수 없는 또래들의 일상적인 생활의 방식, 문화, 상호작용 방법을 학습할 수 있다. 

비장애학생도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씨와 인간의 다양성에 대하여 가져야 할 태도와 에티켓, 삶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각, 바른 인간관과 자아개념 형성 등 인성교육 측면에서의 장점을 기대할 수 있다. 장애가 있는 친구와 어울리고, 때로는 투닥거리기도 하고, 놀이에 끼워주거나 도와주기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장애인도 나와 비슷한 점을 많이 지니고 있는 한 사람의 개인으로 수용할 수 있는 긍정적인 가치관을 가지게 되고, 학교라는 작은 사회가 장애인을 포함하고 수용해야 한다는 일종의 사회적 책임감까지도 학습할 수 있게 된다.

오늘날의 세계는 다양성 존중이 큰 화두로 떠올랐고, 장애인 뿐만 아니라 소수민족, 저소득층, 성별이나 성소수자 등 사회적으로 소외당하거나 부당하게 언저리로 밀려나야했던 소수집단의 사람들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정신이 되었다. 이렇게 다양한 개성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함께 교육받는 통합교육 환경은 우리 학생들에게 차이를 존중하고 차별이 없는 세상을 자연스럽게 인식할 수 있게 해주고, 일상생활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따로 떨어뜨려놓고 보지 않게 되는 사회를 구현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