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명칭(라벨링)에 따른 장점과 단점

 

장애 명칭 라벨링의 장점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 그 사람들이 가진 장애의 종류에 따라 명칭을 붙이게 되는데 이러한 것을 '라벨링'이라고 한다. 장애 명칭의 라벨링의 가장 대표적인 이점은 전문가나 관련 종사자 등이 효율적으로 협의할 수 있는 공통 용어가 만들어지는 데 있다.

장애인의 삶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연구나 치료 분야, 또는 장애인의 인권 등을 옹호하기 위한 시위, 집회 등의 활동에도 명칭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장애 종류별로 그 장애를 가진 사람을 지칭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통용될 수 있는 공식적인 용어는 장애에 대한 각종 연구나 특수교육이나 사회보장제도와 같이 법적 요건을 필요로 하는 정책적 서비스를 수립하고 제공하는 데 필수적이다. 

전문가와 관련 종사자 및 해당 장애인들 간의 원활한 대화와 협의를 위한 의사소통을 하는데 뭐라 지칭할 수 있는 단어가 없다고 상상해본다면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다.장애의 명칭이 명확하고 분명하게 정의되고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통용될 수 있는 용어로서 존재하여야만 장애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 교육적 개입이 가능해진다. 

또한 장애에 대한 정확하고 명확한 공식 명칭은 장애에 대한 불필요한 사회적 편견을 감소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장애에 대한 제대로 된 라벨링이 없어서 장애가 그저 개인적인 결함으로서만 인식되어 명칭 또한 '바보', '머저리', '병신' 등으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명확한 명칭이 존재함으로 인하여 의료적 상태로 인정되고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적절한 지원을 갖춘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

그런데 사실 유용하고 필수적인 장점과 함께 단점도 갖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낙인효과(stigma effect)가 가장 큰 문제이다. 명칭 때문에 그 사람에 대해 잘 알아보기도 전에 고정관념이나 잘못된 선입견으로 인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하기 쉽다. 장애 명칭 라벨링(labeling)에 의한 단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 장애 명칭은 교사의 학생에 대한 부정적 기대치를 형성하게 하는데, 교사가 학생에 대한 기대치에 따라 학생들의 성적이 좌우된다는 피그말리온 효과를 생각해 볼 때, 장애 명칭이 장애 학생의 능력이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제한적인 생각을 갖게 함으로써 장애학생의 잠재력을 향상시키는 데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 장애 명칭은 교사로 하여금 학생의 행동을 과장되게 해석하도록 하여, 장애 명칭이 붙여진 학생의 행동에 대해 과민반응을 보이게 한다.
• 장애 명칭은 그 자체로 실제보다 더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게 한다.
• 장애 명칭은 장애가 가벼운 학생들까지 다른 학생들과 질적으로 다르다는 고정관념을 갖게 만드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경도장애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이 느린 경우도 있지만 발달단계 자체는 또래 친구들과 거의 동일하다.
• 장애 명칭이 장애 범주를 반영하여 붙여진 것이기는 하지만, 장애마다 그 증상과 특성이 사람마다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데 반해 장애 명칭은 그런 특성들을 모두 담지 못하므로 단순화, 일반화 되기에 그 범주가 사실상 실제적이지 못하고 구체적이지 못하다.
• 장애 명칭은 부모에게 학습문제에 대한 멍에를 씌우게 되는데, 학생에 대한 명칭이 잘못 붙여진 경우도 있고, 교사들도 그 장애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서 장애 명칭으로 인하여 부모가 평생 멍에를 쓰고 살아가게 되는 것은 옳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