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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공부/특수교육

장애아동 가족 상담의 필요성

by 자스민차향기조아 2019. 10. 28.

장애 아동의 가족을 대상으로 상담 및 심리치료가 필요한가?

장애아동의 교육에 있어 가족의 적극적인 참여는 성패를 좌우하는 매우 결정적이고 중요한 요소이다. 부모와 자식 사이 정도가 아니라, 이웃과 지역사회도 장애학생과의 사이에 상호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생태학적 모델 이론과, 가족은 하나의 조직적인 단위로 존재하며 구성원들 간에 지속적으로 상호 영향을 미친다는 구조 이론이 등장하면서 장애학생을 교육하는 데 있어 가족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이제는 가족이 교육에 참여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확보되고, 아동에 대한 중재가 가족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또 가족 구성원 중 한 사람에 대한 중재가 장애아동을 포함한 다른 가족 구성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재인식되고 있다.

장애아동의 부모들은 일반 부모들에 비해 훨씬 더 크고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사실 이들이 겪는 스트레스는 장애아를 갖게 된 것 뿐만 아니라, 양육과 관련된 일과가 너무 분주하고 마음의 여유도 없이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부모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부모 외에 비장애 형제자매들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는다. 장애아동의 가족이 상담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장애아동의 교육 효과를 최대한 증진시키기 위해, 가족이 겪는 심리적 스트레스를 경감시켜 긍정적인 양육환경을 조성하고, 가족으로부터 해당 아동에 대한 정보를 상호 교환하고자 하는 것이다.

먼저, 장애아동의 부모들의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살펴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임신 중 태어날 아기에 대한 상상을 하게 된다. 얼마나 예쁠지, 얼마나 건강하고 튼실할지, 얼마나 똑똑할지 등,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아기를 상상 해오다가 막상 장애아를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심한 충격을 받고, 앞으로 닥칠 미래에 대한 공포와 불안을 갖게 된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자신이 아이에게 장애를 갖게했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히기 일쑤이며, 이 죄의식이 장애아동의 부모를 심리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늘 힘들고 지치게 한다. 부부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비난하는 일도 생기고, 아이의 장애를 진단한 의사와 교육을 담당하는 특수교사, 또는 복지관이나 치료실의 치료사 등에 대해 분노를 쏟아내기도 하고, 때로는 아무런 잘못이 없는 아이에게 폭발하기도 한다.

자녀가 점점 자라가면서는 아이의 장애가 자신들의 삶에 미친 엄청난 영향의 실체와 직면하게 된다. 여러 치료실, 복지관을 전전하고, 일일이 학교 등하교를 시키는 등 아이에게 매여서 하루하루 정신 없이 생활하는 동안, 부모 개인의 일상과 삶은 전체가 거의 붕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너덜너덜해진 것을 느낀다. 개인적인 시간도 부족하고, 경제적인 압박도 가중되고 하면서 매우 심한 절망감에 빠지기도 한다.

대부분 현실 부정의 단계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워하는 경우도 많다. 자녀의 장애를 인정하지 못하고 지금 잠시 이럴 뿐, 앞으로 어떻게 가르치느냐에 따라 장애가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이러한 부모들은 각종 치료나 특수교육, 혹은 수술, 약물, 종교, 미신, 주술 등을 찾아 헤매기도 하고, 그런 것들에 의지해 아이의 장애가 곧 나아져 비장애아동처럼 될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가 아이의 너무나 느린 성장과 발전에 실망하고 좌절하기도 한다. 아이의 장애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극복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아이가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부끄럽고 창피하게 여겨서 아이를 대중 앞에 내세우는 것을 꺼리고 숨기는 등의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장애아동의 형제자매도 부모 못지않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비장애 형제의 입장에서는 자기자신도 장애를 가진 형제와 마찬가지로 엄마 아빠의 돌봄과 관심이 필요한 어린 아이인데 불구하고부모는 늘 장애를 가진 형제에게 더 관심을 주고 예뻐해주고 돌봐주는 것처럼 여겨지게 된다. 물론 부모 입장에서는 아픈 손가락에 더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기도 하고, 장애가 있는 자녀가 아무래도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잘 없고 하다 보면 손이 더 많이 갈 수 밖에 없는 측면이 있는데, 아직 어린 비장애 형제는 그런 생각을 하기 어렵다. 엄마 아빠가 자기한테는 소홀하다고 느끼고 서운함이나 슬픔, 원망, 분노, 불안, 외로움 등의 감정이 생기게 된다. 장애 형제를 배려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감정을 느낀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갖기도 하고, 장차 자신이 부모를 대신하여 장애 형제를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과 불안을 겪기도 한다.하루 이틀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보니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이 축적되어 결국 만성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장애아동을 둘러싼 가족들의 이같은 스트레스는 일상생활에 있어 매우 심각한 무력감, 허탈감, 절망감 등에 빠지게 만들어 장애를 가진 자녀는 물론 비장애 자녀와 부모 자신들의 삶까지도 파괴하는 요인으로서 작용하게 되면서, 가족 간의 원만하고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저해하여 가정 분위기를 악화시키고, 아동의 주변 환경적, 상황적 요소들이 결국 장애아동의 배움과 성장에 악영향을 끼치도록 만든다.

따라서, 장애아동의 가족에 대하여 가족치료 프로그램 등을 포함한 적절한 심리적 상담 활동을 실시해 부정적 심리 요소들을 최대한 개선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 간의 끈끈한 관계성 재확립을 도와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를 최대한 경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형제와 자매들은 서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함으로서 장애를 가진 형제가 자신들을 관찰하고 모방하면서 모델링 학습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가정의 정상화는 물론 장애아의 교육에 대한 의지를 고무시키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해야 한다.

가족을 대상으로 한 상담이 중요한 또다른 이유는, 장애아동을 지도하는 데 필요한 핵심 정보를 가족들이 교육 및 치료기관에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학교와 복지관, 치료실 등에서 보내는 시간은 제한적이기도 하고, 아이들이 보이는 행동 특성이나 문제행동 등이 가정에서와 다를 때가 많다. 가족과의 상담 과정에서 얻는 장애아동의 각종 병력이나, 성향, 취향, 성장배경, 부모의 양육태도, 가족 간 상호작용 양상, 의사소통, 기타 다양한 상황에서 아동이 보이는 행동 특성 등 여러 가지 정보는 장애아동을 지도하는 데 매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반대로 가족들이 가정 내에서 장애아 때문에 겪는 여러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도 있다부모들이 심리적 문제와 갈등상황으로 인해 자녀와 바람직한 상호관계를 형성하지 못하여 교육적인 면에서도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데, 상담을 통해서 자신감을 갖게 될 수도 있고, 자녀의 성장 및 교육에 관련된 실제적인 문제 해결 방법을 얻게 될 수도 있다.

또한, 학교나 치료실 등에서 실시하는 지도내용과 방법을 아동의 가족과 상담을 통해 공유함으로써 일관성 있는 교육이 가능해진다. 장애아동의 교육에는 비장애아동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 투자와 노력이 필요한데, 학교, 치료실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의 내용과 방향이 가정에서도 일관성 있게 유지되면 좀 더 효과적인 학습 활동의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한편, 가족들도 장애아동의 교육에 일조하고 있다는 자긍심을 갖게 됨으로써 장애아로 인한 스트레스 극복 의지도 함께 활성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생각해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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