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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생각

JTBC 신년특집 대토론 1부, 진중권의 막장쇼

by 자스민차향기조아 2020. 1. 2.

1월 1일과 1월 2일 이틀에 걸쳐서 JTBC 신년특집 대토론을 방송한다. 1월 1일 진중권, 유시민, 이창현, 정준희 등 4명이 출연하여 손석희 사장의 사회로 '한국 언론, 어디에 서 있나'라는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어제 보고 거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코미디쇼라고 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중권 전 교수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의 만남부터가 잘못된 만남이었던 것 같지만, 아마 JTBC 측에서 시청률과 화제성 견인을 위해 일부러 이 둘을 붙인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JTBC 신년특집 대토론 1부 (2020.01.01.)

진중권 전 교수는 시종 토론 발언의 대부분을 유시민과 알릴레오라는 유튜브 채널, 조국 옹호자들을 비난하는 데 쏟아부었다고 볼 수 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그 일가를 유죄로 확신하고, 그 비호세력에 대한 비판을 거듭했다. '한국 언론, 어디에 서 있나'라는 토론회 주제와 관련이 없지는 않지만, 너무 지엽적으로 오로지 일편단심 유시민, 조국 얘기에만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다른 패널들의 토론의 정상화 시도가 계속됐지만, 사회자 손석희 사장이 이런 분위기를 은근히 조장하는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진중권에 대한 제지도 딱히 없었고 일부러 발언권을 주기도 하는 모습이었다.

JTBC 신년특집 대토론 1부 (2020.01.01.)

진중권 교수의 모습은 뭔가에 쫓기듯, 또는 이 얘기를 하기 위해 작정하고 나온 듯 너무 급해보였고 서두르는 것 같았다. 보통 차근차근 주제와 밀접한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자신이 내심 하고 싶었던 얘기도 녹아내는 것이 보통인데, 처음부터 막바로 유시민을 공격하고 나섰다. '기레기라는 말이 정당하게 사용되고 있는가'라는 소주제에 대해 좀더 거시적인 차원의 의견 개진으로 시작해야 할 것 같은데 진중권은 마치 유시민 공격만을 목표로 하고 작정한 듯 말한다.

진중권: 제가 <알릴레오> 얘기를 또 해서 죄송하지만, 

유시민: 안 죄송하셔도 됩니다.

진중권: 괜찮죠? 최근에 경향신문 유희곤 기자의 기사에 대한 공격을 하셨더라고요. 

유시민: 비판이죠. 기자들도 비판받을 수 있어야죠.

진중권: 제가 유희곤 기자를 만났습니다. 취재 과정을 대충은 들었어요.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일해가지고 여러 가지 정보를 얻어가지고 만든, 그걸로 기사를 썼는데, 그걸 가지고 뭐 검찰하고 유착이 돼가지고 이걸 받아먹고, 이걸 하나 주면 데스크에서 하나 더 물어줄 거라는 둥 이런 음모론을 펴셨단 말이죠. 그니까 여러분들 그렇게 사시는 건 참 좋아요. 그냥 망상 구축해가지고, 뭐랄까 지지자들 선동하고 세뇌시키고 이런 건 좋은데, 묵묵하게 자기 일 하는 기자들 있잖아요. 제발 좀 내버려두세요. 자기 일 하게.

특히 조국 딸의 표창장 위조 관련 사건, 정확히는 자신이 동양대를 그만둔 일과 관련해 다른 패널들이 검찰이 옳으냐 그르냐 보다는 토론 주제에 맞춰 검찰발 정보를 무조건적으로 받아 쓰는 기자들의 행태를 문제삼은 반면, 진중권은 입에 거품을 문듯 알릴레오에 대해 성토하며 무조건 자신이 옳고 조국을 옹호했던 사람들은 모두 선동이고 망상이고 쓰레기라는 주장을 폈다.

진중권: 저는 유시민 이사장님의 책임이 상당히 크다고 봐요. 예를 들어가지고 알릴레오 있잖아요. 굉장히 왜곡 보도를 많이 합니다. 제가 아직도 이해가 안되는 게, 내가 왜 학교를 그만둬야만 했는지 이게 이해가 안되고요.

일전에 자신이 나름의 어떤 생각과 의도를 갖고 자발적으로 동양대학교 교수직을 사임한 것처럼 '내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나'라면서 사직서 사진을 올렸던 진중권 전 교수다. 그런데 어제의 토론에서 보여준 모습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자의반 타의반 동양대에서 밀려났구나', '거의 잘린 거나 다름없이 나온 거구나', '거기에 한이 많이 맺혔구나'라는 느낌을 갖도록 만들기에 충분했다. 

진중권: 내가 동양대 보도를 봤을 때는, 여러분들이 비판한 레거시 미디어의 보도가 대부분 다 맞았고요. 여러분이 상찬하는 품질 좋은 기사있죠? 다 왜곡이고 날조입니다.

정준희: 그렇습니까?

진중권: 예

정준희: 최성해 총장이 처음에 검찰조사 마치고 나와서 학자적 양심으로 얘기한 그 내용들을 처음에 초기에 보도한 내용들을 보면 최성해 총장에 대한 거의 모든 절대적인 신뢰에 바탕을 둬서 그 다음 한쪽은 완전히 죄를 지은 사람으로 만들어놓고 보도를 했던데, 최성해 총장의 그 말씀들은 다 옳았나요? 그걸 보도했던 언론들은 다 옳았습니까?

진중권: 내가 언제 옳았다고 얘기했습니까?

정준희: 전반적으로 레거시 미디어는 다 옳았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진중권: 최성해 총장님이 말한 것을 갖다가 레거시 미디어들은 보도했고요, 여러분들도 마찬가지로 보도 했을 겁니다. 그런데 최성해 총장님이 얘기한 건 바로 뭐냐하면 디테일은 틀렸지만 그분이 말한 실체, '표창장이 왜곡됐다'라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쪽에서 뭐라고 얘기했습니까? 디테일을 걸어가지고.

정준희: '왜곡됐다' 라는 확신은 그거는 지금 판결의 문제로 넘어갔기 때문에.

진중권: 판결의 문제가 아닙니다.

정준희: 어떻게 확신하시는데요, 그러면?

진중권: 아, 제가 아니까요. 문제가 뭐냐면 표창장에 기재되어있는 그 프로그램 자체가 열리지 않았어요. 열리지도 않은 프로그램이 어떻게 봉사활동이 있고, 하지도 않은 봉사활동이 어떻게 표창이 있습니까? 아직도 믿고 계세요? 그거를?

정준희: 아니 그러니까 뭣땜에 확신하시는지를 잘 모르겠는데, 검찰보다도 더 확신을.

진중권: 제가 얘기를 하잖아요, 예컨대 그 표창장 보셨죠. 거기 프로그램 나오죠. 그 프로그램이 열린 적이 없어요. 

정준희: 판결의 문제로 넘어가서 얘기하지 말았으면 좋겠고. 저는 분명히 최성해 총장의 발언에 대해서 레거시 미디어가 보도한 양식이, 제가 볼 때는 모든 것이 진실이었고 모든 것들이 기레기가 아니었다고 얘기하시는 그 확신이 어디에서 나오는 건지 모르겠어요.

진중권: 장경욱 교수의 증언 뭐 이런 것 가지고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자기가 말한 프로그램이 열리지 않았다라는 것은 장경욱 교수가 검찰에서 확인하고 왔습니다. 어떤 알 수 없는 이유에서 얘기하고 있지 않는 것 뿐이지.
진중권: 이 <PD수첩> 같은 경우도 제가 굉장히 실망을 많이 했는데, 뭐냐면 동양대에서 표창장이 위조되지 않았다고 본 사람은 당시에 딱 둘이에요. J교수하고 K교수거든요. 모든 동양대 교수들 다 위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근데 하필 동양대 교수 딱 두 분을 접촉했는데 그 두 분이야. 이런 우연의 일치가! 그 다음에 당시에 내가 다른 입장을 가졌다는 걸 알았잖아요? 그러면은 어떻게 된 건지 나한테는 연락을 한 번 해야하잖아요. 나한테 연락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처음부터 딱 정해놓고 갔다는 것이고요.

이에 대해 하도 어이가 없었는지 진중권이 방송에서 J교수라고 칭했던 장경욱 교수가 방송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장경욱 교수 페이스북 글

정준희: 이건 그냥 궁금해서 여쭤보는 건데, 그 국면에서 뉴미디어의 대표는 <알릴레오>가 가장 잘못했고, 레거시 미디어는 <뉴스공장>과 <PD수첩>이 제일 잘못했고, 그 바깥은 없으세요?

진중권: 아뇨. 일단은 제가 지금 체크한 것은 그것뿐이고요. 나머지도 많습니다. 근데 별로 언급할 가치가 없는 것들.

정준희: 가치가 없는 이유는 무엇이?

진중권: 고발뉴스라든지 뭐.

정준희: 예를 들면 <신의한수>라든지 그런 건 보셨어요?

진중권: 아니 그런 건 안 봅니다.  

정준희: 왜 안시죠? 수많은 가짜뉴스들과 수많은 허위사실들이 나오는데.

진중권: 그래서 안 봐요.

정준희: 안 보시는데 어떻게 아세요?

진중권: 아니 허위사실이니까 안 보죠.

정준희: 한 번도 안 보셨나보네요, 그러면은.

진중권: 한 번도 안 봤어요. 그거 뭐하러 봅니까? 알릴레오도 잘 안 봐요, 사실은, 왜냐하면 제가 판타지 싫어하거든요.

진중권은 진위와 선악의 판단과 상관없이 자기 마음에 드는 것들만 선택적으로 취함으로써 자기 입맛에 맞는 주장과 의견만이 사실이라고 믿게 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옳은 얘기이긴 한데, 그러한 사람 전체를 선동된 사람들로 매도하면서 정작 본인부터가 선택적으로 정보를 취해 기정 사실로 단정짓고 주장을 펴고 있다는 사실은 자각하지 못했다.

인터넷 기사에 달린 의견 중에 '진중권에게 유시민이 발렸다', '유시민이 제대로된 반론 하나 제시하지 못하고 버벅거렸다', '진중권의 승리'라는 식의 반응이 많진 않지만 몇 있던데, 진중권만 빼고 나머지 세 명은 주제에 합당한 토론이 되도록 유도하기 위해 애를 썼다. 유시민이 반론 제기를 못했다? 내 눈에는 할말이 없어서 말 못한 게 아니라 정상적인 토론을 위해 진중권의 말에 끌려가지 않고 자제한 것으로 보였다.

이날 토론을 지켜보면서 당분간 진중권 전 교수는 진지한 의견을 묻고 말하는 자리보다는 군중의 이목을 끌고 반짝 이슈화를 노리고 마련된 자리에 더 많이 불러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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