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A Good Fragrance of Jasmine Tea
  • A Good Fragrance of Jasmine Tea
  • A Good Fragrance of Jasmine Tea
나를 위한 생각

주광덕 의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조롱문자 논란

by 자스민차향기조아 2020. 1. 13.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1월 12일 기자회견에서 이성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좌천성 인사 발령을 받은 검사장급 간부들에게 독설이 담긴 소위 '조롱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난리였는데, 법무부에서 해당 문자 메시지의 전문을 공개하고 이를 반박해 논란이 이어졌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1월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이성윤 법무부 검찰국장을 직권남용과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히며, 이성윤 국장이 인사 대상이 된 검찰 고위 간부 여럿에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문자를 발송했다고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주광덕 의원이 이성윤 국장이 보냈다는 메시지에 대해 주장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 부분에는 약올리는 듯한 표현이 들어가 있고, 중간에는 독설에 가까운 험한 말이, 마지막에는 주님이 함께 하길 바란다는 말이 들어있다.
도저히 정상적으로 이해하기 불가한, 마치 권력에 취해 이성을 잃은 듯한 문자를 보냈다.
검찰 조직을 권력에 취해 유린하는 듯 문자를 발송한 검찰국장을 법무부는 즉각 감찰해야 한다.
인사 직후 보낸 것으로 안다. 문자를 받은 사람도 검사장 이상일 것.
전체에게 다 보냈는지 몇 사람에게만 보냈는지는 확인 못했다. 몇 사람에게 보낸 것은 확실하다.

당연하게도 언론들에 의해 주광덕 의원의 폭로는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이성윤 국장은 논란 직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실무근이고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는 입장을 냈다. "검찰 인사 이후에 대검 간부 누구에게도 문자를 보낸 적이 없다"면서 "주광덕 의원은 본인이 주장하는 문자를 즉각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유일하게 문자를 주고 받은 상대가 강남일 전 대검 차장인데, 업무 협의 성격의 문자를 주고받았고, 인사 전날(7일) 이에 대해 그동안 도와줘서 고맙다는 문자를 보냈다면서, "인사 이후에는 그나마 어떤 문자도 주고받지 않았다"고 주광덕 의원의 폭로에 대해 반박했다.  

법무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더이상 불필요한 왜곡 확산을 막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면서 해당 문자 메시지의 내용을 공개했다. 그리고 주광덕 의원이 주장하는 '조롱'이나 '약을 올리는 듯한 표현', '독설에 가까운 험한 말', '정상적으로는 이해하기 불가한 마치 권력에 취해 이성을 잃은 듯한' 표현이 어디에 있는지 반문하면서, 개인 문자가 유출되고 심지어 왜곡돼 정치적인 공격 소재로 사용되는 사실이 개탄스럽고 지켜야 할 선을 넘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윤 전검찰국장이 강남일 전 대검차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전문

존경하는 00님!
늘 좋은 말씀과 사랑으로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00님께서 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늘 관심을 주시고 도와주신 덕분에 그래도 그럭저럭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정말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늦은 시간입니다. 평화와 휴식이 있는 복된 시간되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늘 감사합니다.
000님 이성윤 올림

제1야당의 국회의원이 기자회견에서 직접 가짜뉴스를 퍼뜨렸다는 데에 일차적인 문제가 있고, 그 다음으로 주광덕 의원의 개인적인 짜라시 입수 경로인데, 그동안 주광덕 의원이 아마도 검찰로부터 유출됐을 것이라고 의심될만한 언급을 상당히 많이 해왔다. 작년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자택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검사 팀장과 통화한 사실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이나,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의 학교생활기록부 정보 유출 문제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사실 이번 대대적인 인사발령의 대상이 된 강남일 전 대검차장 입장에서는 배알이 꼴려있는데 어찌 후임자의 문자 메시지가 곧이곧대로 좋게만 느껴졌을 것인가. 정황을 조금 재구성해본다면, 강남일 전 대검차장이 주광덕 의원에게 이성윤 중앙지검장의 뒷담화를 했을 것이고, 주광덕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려는 과잉의욕으로 문자메시지를 보지도 못했으면서 정황에 살을 붙여 폭로를 감행했는데 그만 헛다리를 짚고 말았다고 합리적인 추론을 해볼 수 있다.

물론, 강남일 전 대검차장이 주광덕 의원이 아닌 다른 검사들에게 이성윤을 씹었고, 다른 주광덕 의원의 지인 검사가 주광덕 의원에게 이 내용을 전달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때도 주광덕 의원이 검찰에 빨대를 꽂았다는 이야기가 무성했었는데, 이번에 그 '검찰 빨대'의 존재가 사실임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말았다는 사실이다. 

문자 내용 입수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국회의원

13일 주광덕 의원은 논란에 대해서 이렇게 해명했는데, 기자회견에서 그렇게 확신에 차서 단정적으로 말한 것 치고는 상당히 옹색하기 짝이 없다.

문자를 입수한 사실은 아직 없다. 누가 문자를 받은 사람이었는지 잘 모른다. 검찰에서 들은 것은 문자를 받은 사람이 조롱당했다고 느끼며 상당히 불쾌해했다는 이야기였다. 어제 기자회견에서 말한 내용도 이런 내용이 있으니 윤석열 검찰총장을 감찰할 것이 아니라 이 부분을 감찰해달라는 것이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