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망초는 개망초와 거의 유사한 식물로 두해살이 2년생 초본인 점, 북아메리카를 원산지로 하는 귀화식물인 점, 줄기가 곧게 서서 자라고 산방형 두상화로 꽃이 달린다는 점, 줄기와 잎에 흰털이 나 있는 점 등 똑같은 부분이 많다. 심지어 꽃의 모양도 거의 똑같아서 유심히 보지 않으면 으레 개망초로 알아보기 십상이다.
봄망초라는 이름은 봄에 피는 망초라는 뜻에서 붙여졌다. 망초나 개망초가 더운 날 피는 것에 비해 봄망초는 그것보다는 조금 이른 4-6월에 핀다. 두상화가 개화 전 밑을 향해 고개를 숙이는 특징이 있고, 줄기를 자르면 줄기 속이 관처럼 텅 비어있다는 특징이 있다. 대구망초라는 별명도 갖고 있는데,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대구에서 처음 발견되어 그렇다고 한다.
봄망초는 높이가 약 30cm에서 80cm까지 곧게 자라며, 줄기와 잎에 털이 나 있다. 개망초보다 개화시기가 조금 이르다. 개망초가 6월경부터 9월 사이에 피는 반면 봄망초는 5월경부터 피기 시작해 6월이면 진다. 꽃의 크기는 지름 약 2cm 정도. 개망초와 비슷하게 설상화 흰색, 통상화 노란색이다. 종종 혀꽃이 연한 분홍색을 띠는 것도 있다.
잎은 어긋나기로 난다. 근생엽은 좁은 거꿀피침모양이나 주걱모양인데, 길이는 약 4~10cm정도이며, 가장자리에 굵직한 톱니가 있다. 줄기 잎은 잎자루가 없이 줄기에 바로 붙어있는 주걱모양이고 줄기를 다소 감싼 모양새이다.
개망초와 마찬가지로 식용으로 섭취할 수 있다. 봄에 연한 잎을 삶아서 쌈을 싸 먹거나 국에 넣어 먹을 수 있으며, 잎과 꽃을 튀겨먹거나 꽃으로 차를 만들어 마실 수 있다.
봄망초와 개망초의 구별
봄망초와 개망초는 무척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구별하기 쉽지 않다. 가장 확실하게 구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줄기를 절단하여 줄기 속이 꽉 차 있는지 비어있는지를 확인해보면 되는데, 매번 궁금할 때마다 그렇게 한다는 것도 괜히 마음이 불편하다.
줄기 절단을 제외하고, 그나마 좀 차이가 나서 거의 확실하게 구별할 수 있는 포인트는 그래도 혀꽃과 잎의 모양인 것 같다.
개망초는 설상화가 상대적으로 가지런하고 정돈된 반면, 봄망초의 설상화는 개망초보다 가늘고 힘이 없어 그런지 어수선하고 자유분방한 모양이다. 혀꽃의 수도 개망초보다는 봄망초가 1.5배 가량 더 많다고 한다.
잎도 가만보면 개망초나 봄망초나 비슷한 것들이 많이 보이기 때문에 잎사귀 하나하나 일일이 자세히 보고 구별하려고 하면 좀 스트레스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왼쪽 사진처럼 잎을 살펴봐서 줄기에 가까워지는 기부가 가늘어지면서 날개가 있는 잎자루 모양이 있으면 개망초, 오른쪽 사진처럼 잎자루가 없이 줄기를 감싸듯 잎몸이 바로 줄기에 달려있는 잎이 있다면 거의 봄망초일 가능성이 크다 생각하고 넘어가는 게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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