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v.daum.net/v/20201228050503661
경원중학교와 관련해서 혁신학교가 도마 위에 올랐었다. 그 전에도 지금도 여전히 혁신학교는 갑론을박이 심한데, 혁신학교를 바라보는 대부분의 시각은 대체로 부정적이긴 한 것 같다. 혁신학교에 대해 제대로 알아본 적이 없어서 뉴스를 봐도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기자들 기사 쓰는 행태는 참 안 좋은 쪽으로 한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기로 남겨 본다.
기사 본문 후반부에 '혁신학교 지정하는 교육 공무원들도 안 보내'라는 소제목 이하 내용을 보면 김상곤 전 교육부장관의 자녀도 자녀 3명을 혁신학교에 보내지 않았다면서 '내로남불'로 칭하고 학부모들이 이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다고 쓰고 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의 두 자녀는 모두 외고를 나왔으며, 혁신학교 도입 당사자인 김상곤 전 교육부장관도 자녀 3명을 강남 소재 초중고교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입시전문가들은 혁신학교 기피현상에 이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에 대한 반감도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입시전문가들이 지적한 내용을 옮긴 것으로 썼다고는 하나, 기자라면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기사에 옮겨야 하지 않을까? 김상곤 전 교육부장관은 딸이 세 명 있는데 모두 강남 소재 초중고교에 보냈다고 알려졌다며, 본인이 도입한 혁신학교에 정작 자기 자식은 보내지 않았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김상곤 자녀들은 각각 77년생, 79년생, 81년생이다. 김상곤이 혁신학교를 도입한 시기는 2009년인데, 김상곤 자녀들이 고등학교를 각각 1996년, 1998년, 2000년에 졸업했으니까 혁신학교를 다닐 수 있는 시기가 아니다.
물론 혁신학교가 있었더라도 김상곤 부부가 자녀들을 혁신학교에 보냈을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일단 기사에서 언급한 의도를 비추어 볼 때, 김상곤 자녀의 경우는 혁신학교가 있는데도 안 보낸 것이 아니라서 내로남불의 사례로 들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조희연 교육감도 김상곤의 경우처럼 자녀들이 혁신학교를 다닐 수 있는 시기가 아니었다. 자녀들 나이를 정확히 모르겠는데, 2014년 기사를 보면 당시 차남이 대학생이었으니까 그 해 대학 1학년이라고 쳐도 2011년에 고등학교 1학년이다. 2011년이면 서울의 혁신 고등학교가 겨우 4곳 정도 있을 때다.
특목고, 자사고 축소, 폐지 정책을 지지하는 입장임에도 정작 두 아들들은 외고를 나온 것이 알려져 '내로남불'이라고 비판을 받는 조희연 교육감이지만, 자녀가 혁신학교를 다니지 않았다는 것을 갖고 '내로남불' 사례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비판은 당연한 언론의 의무이고 책임이니까 위정자들의 위선을 까발리는 기사가 많아지는 것은 바람직한데, 무조건 까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아무 얘기나 갖다붙이기보다는 기자들이 발로 뛰어 바르고 정확한 기사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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