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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생각

대학생 보은군민장학회 추가 장학금, 공무원이 챙겼다?

by 자스민차향기조아 2021. 2. 3.

충북 보은군의 보은군민장학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군민들의 대학생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사업을 진행했는데 정작 군민들은 신청하지 못하고 공무원들이 다 챙겼다는 소식.

news.v.daum.net/v/20210202203111265

 

[제보는 MBC] '대학생 돕는다더니'..공무원이 챙긴 코로나 장학금

[뉴스데스크] ◀ 앵커 ▶ 충청북도의 한 군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들을 돕겠다면서 '코로나 특별 장학금'이라는 걸 지급했습니다. 대학생 한 명당 많게는 2백50만원 정도의 꽤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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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따르면 장학금을 받은 대학생은 모두 178명. 그 중 공무원 자녀는 17명. 공무원 자녀가 챙긴 장학금은 전체의 9.6%로 거의 10%다. 공무원 자녀가 아니면서 장학금을 받아간 161명의 대학생 비율은 90.4%로 절대적으로 많다. MBC는 뉴스 제목을 '대학생 돕는다더니.. 공무원이 챙긴 코로나 장학금'이라고 붙여, 마치 공무원 자녀가 90%, 일반 군민의 자녀들이 10%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도록 했다. 다분히 의도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공고문은 '부모나 본인이 보은군에 주소를 두고 장학금 신청일 현재 1년 이상 계속 거주한 사람이면서, 2020학년도 1학기 성적이 평점평균 B학점 이상인 대학생'이면 누구나 장학금 신청을 할 수 있다고 자격요건을 명시하고 있다.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보은군청 관계자의 말은 맞는 말이다. '장학금, 공무원이 챙겼다'는 표현은 다소 과하다.

보은군 행정 소식지 대추고을소식에 실린 보은군민장학회 추가 장학생 모집 공고

공무원의 대학생 자녀가 장학금을 받았니 마니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재)보은군민장학회는 개인 독지가나 기업이 설립한 재단이 아니라 보은군청이 군의 재정을 출연하여 만든 것으로 보은군수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결국 보은군이 운영하는 재단이고 사업이다. 보은군이 보은군민을 위해 진행하는 사업을 널리 널리 홍보하고 한 명이라도 더 장학금을 신청하게 하기 위해 열을 올리는 게 당연한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게 문제다.

보은군 행정 소식지 '대추고을소식'에 장학생 모집 공고를 냈다. 당연히 1면에 큼지막하게 실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무려 9면 하단에 광고로 실었다. 중요한 내용일수록 앞쪽에 배치된다는 건 누구나 다 안다. 소식지를 받아서 끝까지 정성스레 꼼꼼히 살펴보는 사람이 많나? 우리 지역도 잡지형태의 군정 소식지가 다달이 배포되는데, 어쩌다 한 번씩 훑어보는 정도이지, 정독하는 경우는 드물다. 사실 정독은 커녕 안 읽을 때가 더 많고.

그래도 일단 광고를 냈으니 반드시 신청자가 적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의외로 많이 읽을 수도 있다. 시골일수록 말소문이 은근 생각 외로 빠른 경우도 본다. 어쨌거나 선발된 장학생의 90.4%는 다행히 공고를 봤는지, 입소문을 들었는지는 몰라도 기간 내에 잘 신청해서 장학금을 받았다. 공무원들이 빼먹으려 마음을 먹었더라면 소식지에 광고를 낸 것 자체가 엄청난 실수를 한 것이다.

하지만 홍보가 너무 빈약했던 것은 잘못됐다. 신청자가 너무 많으면 그 중에서 몇 명만 추려내는 게 너무 가슴 아파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군정 소식지에는 1면, 못해도 2-3면에는 잘 보이게 호외처럼 박아놨어야 했다. 그리고 지역신문같은 언론을 이용해서 인터넷 여기저기에 홍보성 기사도 뿌리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주요 지역에만이라도 거리 현수막도 거는 등 어떻게든 많은 사람이 알게 하려고 노력했어야 했는데 딸랑 군정 소식지와 군청 홈페이지 공지 게시판에만 올리고 손 놓고 있었다. 여러 향토기업, 단체, 개인 등의 장학금 기탁 소식은 인터넷 기사 여기저기서 많이 보이는데, 정작 이 코로나19 특별 추가 장학생 모집 관련 내용은 어째 찾기가 어렵다.

홍보기간도 문제다. 11월 30일자 소식지에 광고를 실어놓고 그 다음날 12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신청을 받았다. 군민들에게 많이 알려지게 하려면 신청기간이 시작되기 적어도 1-2주 전에 충분히 알려질 시간을 두었어야만 한다. 그렇게만 했으면, 더 많은 군민들이 알게 될 수도 있었고, 부모들은 몰랐어도 외지에 나간 대학생 자녀들이라도 어떻게든 소식을 접하고 장학금을 신청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장학금의 취지는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살림에도 불구하고 학업에 매진하는 군민 대학생 자녀의 안정적인 학업 여건 마련이었다. 그렇다면, 취지에 걸맞는 사업이 이루어지도록 코로나19 시국임에도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공무원들은 대학생 자녀가 있어도 신청하지 말고 좀 빠져줬어야 했다. 

군청 직원 말마따나, 자기들끼리 나눠 먹으려고 한 것은 아니라는 말은 믿는다. 하지만 적극적인 홍보를 하지 않았던 데다, 군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자기들도 신청 대상에 해당된다고 덥썩 장학금을 받음으로써 특별 장학 사업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든 데 대한 군민들의 비난은 달게 받아야 마땅하다.

보은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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