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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생각

김건희 역대급 돋보이는 학력 경력 허위 과장 의혹 정리

by 자스민차향기조아 2021. 12. 20.

매번 선거 때마다 각종 의혹과 논란이 넘쳐나기 마련인데 유독 이번 대선 만큼은 참 재미있는 것 같다. 하루가 멀다하고 각종 이슈들이 팡팡 터지니 개인적으로 꿀잼이 아닐 수 없다.

최근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사모님 김건희 씨의 허위학력 및 경력이 핫하다. 안 그래도 쥴리인지 쥬얼리인지부터 시작해서 아직도 제대로 밝혀진 것은 없이 갑론을박하고 있고, 국민대 대학원 논문에 말도 안 되는 영어 문장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와중인데, 여기에 과거 몇몇 대학에 교수로 취직하기 위해 제출한 지원서와 이력서 기재내용에 대한 허위 의혹이 더해지면서 인기가 뜨겁다.

김건희 윤석열 후보 사모님 이력서
김건희 윤석열 후보 사모님 이력서

 

BK21 사업프로젝트 참여 의혹 (O)

김건희 씨는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대학원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고 하면서 굳이 괄호로 정부지원 BK21 사업프로젝트라는 내용을 추가로 적어 해당 사업에 참여한 것처럼 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김건희 씨의 BK21 사업 참여 여부에 대해 '해당 사항이 없다'고 답했다.

숙명여대 미술대학원 졸업 의혹 (△)

김건희 씨는 서일대학교에 시간강사로 지원하면서 제출한 이력서의 학력에 99년 2월 숙명여대 미술대학원을 졸업했다고 적어넣었다. 숙명여대에는 일반대학원, 교육대학원, 특수대학원만 있고 미술대학원이라는 대학원은 없어 허위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교육대학원 미술교육 석사를 졸업한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실수로 잘못 적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그런데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 전공을 했다는 것과 미술대학원을 졸업했다는 것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사실 어떻게 보면 큰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미대를 나온 것과 교대에서 심화전공으로 미술교과를 선택한 경우를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미대를 나온 쪽이 교대보다는 좀더 전문성을 갖췄다고 보이게 된다.

한림대학교 출강 의혹 (△)

서일대학교 임용 지원서에는 한림성심대학교에 출강한 것을 두고 한림대학교라고 적어서 논란이 되었다. 물론 증빙자료로 한림성심대학교에서 발급된 경력증명서를 제출했기에 실수라고 볼 수도 있기는 하다. 그런데 숙명여대 미술대학원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전문대인 한림성심대에서 강의한 것과 종합대인 한림대에서 강의한 것 사이에서 주는 느낌적인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기에 다소 의도성을 가진 오기가 아니었나 하는 의심을 살 만 하다.

삼성미술관 Portrait 전시 의혹 (△)

김건희 씨는 자신의 전시 이력에 2003년 삼성미술관(현 리움미술관)에서 Portrait라는 이름의 전시회를 가졌다고 썼는데, 사실은 삼성미술관이 아닌 분당에 위치한 삼성플라자(현 AK플라자백화점) 갤러리였으며, 이를 두고 삼성미술관이라고 칭하는 경우는 없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허위경력 의혹이 일었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03년 인간풍경 전이라는 전시회 팸플릿을 찾아 올리며 실제로 김건희 씨의 전시회 참여가 있었다는 것을 밝혔다. 그러나 전시회의 명칭이 다르고, 비록 전시 사실 자체는 사실이라 하더라도 삼성플라자 갤러리와 삼성미술관의 격 차이가 어마어마하다는 점에서 이 역시 미술대학원이나 한림대학교 명칭 논란처럼 좀더 이력을 과장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의심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삼성플라자 갤러리 전시회 팸플릿

한국폴리텍1대학 부교수(겸임) 재직 의혹 (O)

김건희씨는 2014년 국민대학교 임용 지원서에 한국폴리텍1대학 부교수(겸임) 경력이 있다고 적었다. 한국폴리텍1대학에서 강의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는 부교수가 아니었다. 김건희 씨는 2005년 3월부터 2007년 7월까지 산학겸임교원으로, 2007년 8월부터 2010년 2월까지는 시간강사로 근무했다. 월간조선에서는 '부교수 대우'였다는 대학 관련자의 인터뷰를 근거로 허위기재가 아니라고 기사를 보도했지만, 부교수는 엄연히 정식 교수로서 강사에 불과한 산학겸임교원이나 시간강사와는 완전히 다른 직급이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석사 의혹 (O)

김건희 씨가 국민대학교에 제출한 이력서의 학력에는 '서울대 경영학과(전공) 석사'라고 기재했다. 하지만 김건희 씨는 경영학 석사가 아닌 경영전문석사 학위를 받았다. 일반대학원 경영학 석사와는 학위 취득 과정이 다르고 학위의 명칭도 다르기 때문에 명백한 허위다. 

미국 뉴욕대학교(NYU) 연수 의혹 (△)

김건희씨가 2007년 수원여대에 제출한 지원서에는 2006년 10월부터 약 한 달동안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Entertainment and Media Business Executive Program’ 연수를 이수했다고 되어 있다. 또한 수원대, 안양대학교 등에 제출한 이력서에도 이 연수 경력을 적어넣었는데, 2006년 뉴욕대학교 학사안내 내용에는 해당 연수 프로그램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알려졌다. 이에 국민의힘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김건희 씨가 서울대 문화 콘텐츠 글로벌 리더 과정을 2006년 5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이수했는데 이 과정에 뉴욕대 단기 연수 프로그램이 포함돼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대 GLA 과정에 일부로 포함된 수업을 독립적인 연수로 보이도록 경력사항에 적는 것을 합당하다고 봐야할지 의문이다. 게다가 KBS 뉴스를 통해 뉴욕대 연수가 1개월도 아니고 단 5일짜리 연수였음이 알려져 더 논란이 된다. 당시 연수 프로그램 시간표를 보면 정작 뉴욕대 교수 주도의 수업은 오전 9시부터 12시 30분까지 오전에만 편성돼있고 오후에는 브로드 웨이 뮤지컬 관람, 방송국 견학 등 현장체험학습과 인솔자인 서울대 교수들과의 소감발표 및 토론 시간으로 채워진 것으로 밝혀져 독립적인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정식으로 이수했다고 이력서에 기재할만한 것이 아님이 밝혀진 상황이다.

김건희씨가 참여한 연수 프로그램 시간표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이사 근무 의혹 (O)

김건희 씨는 수원여대 임용지원서에 2002년부터 3년간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로 재직했다고 적고 재직증명서도 첨부하여 제출했는데, 한국게임산업협회 설립 시기가 이보다 2년 후인 2004년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됐다. 한국게임산업협회에 의하면 협회에는 기획팀이나 기획이사라는 자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며, 당시 게임산업협회 직원이었던 한 관계자는 김건희 씨가 근무한 적이 없고 본 적도 없다고 밝혔다. 게다가 당시 협회장이었던 김영만 전회장이나 김범수 현 카카오이사회 의장도 김건희 씨가 협회에서 일했던 기억이 없다고 한다. 증빙서류로 제출한 재직증명서도 협회장의 정사각형 관인 대신 동그란 모양의 도장이 찍혀있는 등 몇 가지 미심쩍은 부분때문에 위조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 재직증명서

2004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대상 수상 의혹 (O)

김건희 씨는 수상 경력 중 2004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적었는데 이것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은 세계 3대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이라고까지 일컬어질 정도로 명망있는 행사였다. 그 행사에서 대상 수상을 했다면 나름 엄청난 경력이고 당시 관련자들 사이에서 김건희 씨(당시 김명신)의 이름이 입에 오르내리지 않을 수가 없는데, 그 이름을 기억하는 이가 없고, 당시 수상작 목록에도 김명신의 이름은 없다.

대한민국애니메이션대상 특별상 수상 의혹 (O)

시카프와 같은 해인 2004년 대한민국애니메이션대상 특별상을 수상했다고 했는데 김건희 씨가 재직했던 업체가 수상한 것은 맞지만 당시 출품업체의 대표는 김건희씨가 회사에 들어온 시기가 이미 출품작 제출이 완료된 이후였기 때문에 김건희 씨가 작품에 기여한 바가 없었다고 했다. 2006년에도 이 업체의 작품이 수상하긴했지만 김건희 씨가 한 역할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개인적인 성과로 포장하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는 게 해당 작품 제작자의 의견이다.

각급 학교 근무 이력 의혹 (O)

김건희 허위 이력을 정리하며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학교 근무 이력이었다. 너무너무 웃기고 어이가 없었다. 김건희 씨는 1997-1998년 서울대도초등학교 근무, 1998년 서울광남중학교 근무, 2001년 서울영락고등학교 근무 이력을 써냈는데,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는 놀랍게도 근무경력이 전무했다.

제일 웃긴 건 그 이후 범보수진영의 김건희 쉴드 행보다. 조선일보가 발행하는 월간조선이 '김건희 경력 자료 대거 입수... 민주당발 가짜뉴스 수두룩'이라는 기사를 통해 김건희 씨가 서울광남중학교에서 교생 근무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는데, 아마 교생실습이 뭔지 아는 사람이라면 실소를 금치 못했을 것이다. 교생실습은 말 그대로 실습이다. 교대나 사대에 재학중인 대학생들이 학교 현장에서 교사 업무와 수업을 체험해보고 연습하는 기간이다.

학교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보통 교대에서는 참관실습, 수업실습, 종합실습 등의 이름으로 대학에 다니는 4년 동안 3-4차례의 교생실습을 나간다. 참관실습은 보통 2학년 때 1주 정도로 교사가 수업하는 모습을 교실 뒤편에서 참관하고 실습일지에 참관소감을 적고, 아이들이 하교한 후에 교사와 심화학습 시간을 갖는다. 경우에 따라 교생 전원 또는 일부 대표 교생이 맛배기 수업이라고 해서 1시간 정도 수업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수업실습은 3학년 때 약 3주에 걸쳐 진행되는데, 한 주간 교사의 수업을 참관하고 2주차부터 교수학습과정안을 작성하고 교사의 확인 및 지도 첨언을 받아 교생들이 돌아가며 수업을 실습한다. 종합실습은 4학년 때 교원임용 전 마지막 실전 실습으로 한 달 동안 이루어지며, 2,3학년 때 했던 실습보다 좀더 고강도의 실제적인 실습이 이루어진다. 그럼에도 명백한 것은 실습은 실습일뿐 근무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교생실습 과목을 수강신청하고 실습을 나간다. 근무가 아니라 수강이다. 교대는 교생을 담당한 지도교사에게 교생지도에 대한 별도 수당도 지급한다. 

영락고등학교의 경우는 영락고등학교가 아니라 영락여자상업고등학교였고, 미술 정교사가 아닌 미술교과 강사였음에도 월간조선은 2급 정교사 자격을 취득한 후 근무했으므로 정교사가 맞다는 취지로 기사를 썼다. 심지어 교생실습은 교사 자격증도 없는 무자격 대학생 신분인데 근무라고 우기다니, 이런 억지도 없다. 도대체 조선일보는 무슨 생각일까?

보아하니 여러 보수지지자들의 매체에서 월간조선의 기사를 퍼나르며 대단한 뭐라도 드러난 것마냥 난리인 듯 한데, 진짜 그렇게 믿는 건지, 믿고 싶은 건지.. 한 두건도 아니고 이 정도면 단순한 오기, 오타, 착각으로 치부하기엔 너무 돋보이는 게 문제다. 대부분 아예 없는 내용은 아니고 전반적으로 좀 더 있어보이는 쪽으로 과장하고 포장하고 확대하고 부풀려놨는데, 돋보이기 위해 과장했다는 해명이 틀린 말도 아니지만 그냥 그 정도만으로 넘기기에는 좀 심했다.

그런데 결혼 후에도...

아무튼 재밌다. 이 선거. 적어도 김건희 씨는 그 때나 지금이나 돋보이는 건 대성공.

이 판에서 탈출도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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